책과 영화

교육, 마을

샘연구소 2012. 9. 12. 23:38

교육이란 무엇인가.

사람을 만든다는 것은 가능한가? 정당한가?

소위 '중재', '개입' (intervention), 상담을 통한 치료, 치유 등 변화를 도모하는데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교육자, 상담자, 사회사업가가 된다는 것은 아이, 학생, 내담자, 어린이에 대해 무엇이 되는 것인가?

사람은 변하는가?

 

얼마전  파울로 프레이리와 마일스 호튼의 대담집인 <우리가 걸어가면 길이 됩니다>를 읽었다.

 

1970년대에 <페다고지>, <민중교육론>등으로 계몽과 저항 의식, 시민으로서 주인되기, 시민(민중)교육, 민주주의를 일깨워준 파울로 프레이리.

이후 우리나라에서 '의식화'라는 좋은 단어는 매우 불손하고 위험한 금지어가 되었었다.

사람으로서 의식이 깨어있지 않다면 그건 성한 게 아니다. 바보이거나 노예이거나.

그래서 의식을 깨어있게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 깨어있음은 사회속의 존재로서 각성하는 것이다. 내 발등의 불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처지를 자기 탓이라고 운명 탓이라고 치부하지 않고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보게 하는 것이었다.

 

그런 <페다고지>의 시대가 갔다.

그 책은 이제 읽혀지지 않는다. 책꽂이에서도 사라졌다. 누군가 빌려갔지만 다시 찾지 않게 된다.

<희망의 교육학> 등도 읽었지만 비슷했다.

 

그런데 다시 <민중교육론>이 나를 때린다.

이 책에서 프레이리나 호튼이 느긋하게 자기들의 삶과 운동을 돌아보며 수다를 나눈다.

그 속에서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는 곳들이 간간이 있다.

 

아직 모르겠다. 나는 어정쩡하다.

 

그들은 계속 말한다.

그들의 고민과 고백에 의하면 전문가가 해답을 제시하고 빨리 문제를 해결하고, 외부의 지식과 기술, 경험을 '벤치마킹'하게 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방식은 옳지 않다.

해답은 주민들 자신 속에 있다.

그걸 이끌어내고, 그들이 스스로 하게 하는 것이 옳다.

 

교육계에서 프레이리가 퍼지고 난 30년 후, 사회복지계에서 다시 프레이리를 들었다.

소위 PAR(participatory action reseach; 참여행동 조사방법)에서였다.

 

요즘 서울시가 '마을만들기'를 한다.

교육복지도 '마을이 아이를 키운다'고 한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마을이라고 하는다.

마을을 만든다는 것은 교육공동체 구축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무엇이 진정한 마을이고, 교육공동체인가.

 

요즘의 세태와는 다른 문제의식을 던진다.

 

이 책이 아니더라도

파울로 프레이리의 책은 꼭 한 권이상 읽어봐야 한다.

교사라면. 학교사회복지사라면. 마을만들기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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