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를 모르고 사회과학을 한다고 할 수 없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마르크스를 읽지 않는다.
나 역시 제대로 읽지 않은 채 대학원에서 교육사회학을 공부했고, 사회복지학을 공부했다.
헛 했다. (하긴 몰래몰래 이상한 책방에 숨어들어 영어나 일본어로 된, 복사한 책을 갔다가 조금씩 보긴 했다...)
그의 책을 공부한 학자들이 쓴 책은 조금 읽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껄끄럽고 다가갈 수 없는 이름같이 여겨지는 마르크스.
선진국에서는 이미 중고등학교 때 다 읽고 뗀다는 그놈의 마르크스.
하지만 여전히 마르크스는 대학자이다. 그래서 파도파도 다 통째로 이해하기 힘들고, 해석도 다 다르고, 적용도 다를 수 있다. 그래서 대가인 모양이다. 글도 어렵다고 한다.
요즘 사회정치경제적으로 마르크스가 더 많이 읽히고 언급되는 것 같다.
하지만 사회복지계에서 마르크스를 제대로 읽은 학자나 교수, 실천가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 연구원들과 아주 쬐끔이라도 읽어보자고 했다.
겁이 나서 마르크스 저서는 건드리지 못하고,
'제3의 길'로 유명한 안소니 기든즈의 사회이론 책을 읽기로 했다. 그리고 드디어 끝냈다!!!
<자본주의와 현대사회이론>(한길그레이트북스 94)
앤소니 기든스 지음 | 박노영, 임영일 옮김 | 한길사 | 2008년
이 책은 마르크스만을 논한 책은 아니다.
기든스가 베버, 뒤르껨과 마르크스를 현대사회이론의 3대 대가로 꼽아서 서로 비교하면서 이론을 풀어쓴 책이다.
어렵다. -_-;; 하지만 각자 유럽에서도 다른 사회, 역사적 배경 속에서 다른 이해의 틀과 해법을 제시한 학자들을 공부하는 것은 흥미로웠다.
그러면서 다른 책들도 좀 보았다.
도움이 된다.
1. 제일 괜찮다.
<마르크스 자본론의 핵심을 찌르는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임승수 지음, 시대의창
2. 내가 좋아하는 에리히 프롬이 마르크스에 대한 오해를 풀어준다.
<에리히 프롬, 마르크스를 말하다>
에리히 프롬 지음, 최재봉 옮김, 에코의 서재
3. '사랑과 희망의 인문학 강의' 시리즈 중의 하나이니 마르크스를 너무 요리했다. 그래도 어려운 사람에게는 재밌게 접근할 수 있을 듯
<마르크스가 내게 아프냐고 물었다>
류동민 지음, 한울클래식
이 외에도 훌륭한 후대 마르크시스트 학자들은 너무 많은데
생소하다보니 읽어도 어려워서 사람들은 잘 안 읽는 모양이다. 그래도 읽어보자.
선진국에서는 중학생, 고등학생도 필독서라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