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폭력적인 아이가 그런 청소년 된다?

샘연구소 2012. 9. 14. 21:58

학교폭력을 해결하기 위해서 많은 이들이 유형별로 분류도 해보고, 원인도 찾아보고 이런 시도, 저런 대안을 적용하며 연구하고 있다.

 

폭력의 피해자가 되거나 가해자가 되는 아이들의 특징 중 이들의 정서가 메말라있다는 연구결과가 얼마 전 발표되었다.

사실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지난 6월 5일자 한겨레 신문에 <낮은 공감능력, 학교폭력 부른다>라는 기사가 실렸었다.

 

이 기사는 국제학술지인 <아동 심리정신의학 저널>에 실린 연구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다.

5살 때 공감능력이 약 5년-7년 후 학교폭력 가해나 피해와 연관성이 있더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어려서 공감능력이 낮은 아이들, 정서가 메마른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면서 친구들한테 왕따도 당하고 남을 괴롭히고 한다는 것이다.

 

아동발달단계상 3세-5세 사이에 아이들의 정서지능이 크게 발달하고 소위 '인성'의 틀이 형성되는 것으로 학자들은 말한다.

그래서 우리 속담에도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 하지 않았는가.

 

기사에 의하면 6월 5일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주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정신건강대책 공청회'에서 위의 연구 참여자 중 한 사람인 김붕년 서울의대 교수의 발표가 이어졌다.

그는 공감능력을 정서적 공감능력(타인 배려, 약자에 대한 동정심)과 인지적 공감(표정, 말투, 태도 등으로 생각을 이해하고 상황을 인식하는 능력)으로 나누고, 학교폭력 가해학생의 경우 정서적 공감능력이 결여되고 어린 시절 가정폭력 피해경험이나 사회경제적으로 결핍된 환경으로 인해 충동성 조절 능력을 키우지 못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그렇게 자라다가 청소년기를 맞아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충동성이 높아지면서 더욱 더 폭력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학교폭력 가해학생에 대한 대책으로 징벌이나 학습지도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수밖에 없다.

대신에 예술교육으로 정신건강의 질을 높이고 한부모가정 등에 대한 사회경제적 지원을 통해 폭력 이전의 문제를 살펴야 한다고 김교수는 말했다.

 

외국의 연구들도 같은 목소리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아주 어릴 적에 엄마와 아이들에게 편안하고 행복한 거주, 식생활, 문화생활, 교육기회 등을 제공할 때, 부모가 삶에 대해 위기에 대한 불안을 덜 느낄 때, 아이들과 관계도 보다 안정화되고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안정된 애착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그것이 공감능력의 기초가 된다.

결국 해법은 보다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육복지사업... 폭력적인 학생들에 대한 상담... 엎지른 물을 주워담는다고 애쓰고 있다.

안 할 수도 없고...

그래도 해야지.

엄마가, 아빠가, 선생님이 아이들 품어주고, 이해하고, 믿어주고, 공감해주게

그래서 아이들의 공감능력 회복하게...

아이들만 상담하고 프로그램해서는 안 된다.

 

미국에서는 사회성과 공감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아이들만 따로 불러 상담하고 프로그램 하지 않고 학교전체가 교사, 학생, 복지사, 상담사 할 것 없이

공감능력과 사회성을 높이는 운동을 하는 곳이 많다.

Social Emotional Learning이란 운동이다. (CASEL : Collaborative for Academic, Social and Emotional Learning http://casel.org/)

우리 연구소에서도 여러 관련자료를 입수해서 한국형 SEL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어찌보면 '참여와 소통의 수업'을 표방하는 혁신학교 운동과도 닿아있다.

아이들과 함께 교사, 학부모도 교육을 받아야 하고 학교조직과 문화, 의사소통구조, 체계 자체를 바꾸어야 한다.

 

 

 

참고기사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536301.html

 

 

경찰들이 만든 폭력퇴출 UCC '오빤 폭력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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