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있지만 빚내서 산 집값이 오르지 않고 매매도 되지 않아 이자 내느라 오히려 밑지고 사는 이들을 '하우스푸어'라고 부른다.
어제 신문엔 '에듀 푸어'란 단어가 등장했다.
교육 때문에 빚지고 사는 겉으론 있어보이지만 속은 곯고 있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옛말에 '우골탑'이란 말이 있는데 이제는 '에듀 푸어'가 탄생했다. 우골탑은 그나마 개천에서 용이라도 길러냈지...
이명박정부 들어 초기부터 사교육을 잡겠다고 큰소리쳤지만 오히려 사교육비는 더욱 증가했다. 소득증가율을 비웃듯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고학력과 좋은 학벌이 자녀들의 소득과 사회적 지위를 결정한다고 믿는 대졸의 중산층 부모들은 물가 상승과 경기불안 등에도 불구하고 교육비를 줄이지 않는다.
하지만 무턱대고 학원에 보낸다고 해서 아이의 성적이 오르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끊을 수가 없다. 불안심리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과도한 사교육으로 공부에 흥미를 잃고 학교에선 잠을 자고 쉬고 놀며 창의성과 사회성을 기를 기회를 박탈당한 채 스트레스를 쌓아가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 그래도 과외는, 학원은 계속 번창한다.
기사는 통계청과 현대경제연구원의 분석결과를 근거자료로 삼고 있다.
도시 2인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990년 94만원에서 2011년 389만4000원으로 4.1배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교육비는 5만원에서 30만4000원으로 6배 늘어났다. 소득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5.3%에서 12.6%로 커졌다.
부채가 있고 가계지수가 적자임에도 평균보다 많은 교육비 지출로 빈곤하게 사는 교육 빈곤층(에듀푸어)도 늘고 있는 추세다. 국내 교육빈곤층은 작년 말 기준 82만4000가구로 추정된다. 자녀 교육비 지출이 있는 가구의 13%, 자녀 교육비를 평균 이상 지출하는 가구의 28.5%에 달하는 수치다. 이들 중 73.3%인 60만5000만 가구는 중산층에 해당한다.
에듀푸어의 자녀교육비 지출 규모는 평균보다 50% 이상 크다. 자녀교육비 지출이 있는 일반가구는 평균적으로 가계지출의 18.1%를 교육비에 사용하는 반면 에듀푸어는 28.5%를 사용한다.
에듀푸어 중 대학 재학 중인 자녀를 둔 가구의 교육비는 월평균 88만5000원으로 가장 많고, 중·고등학생 81만1000원, 유치원·초등학생 84만8000원이었다. 아울러 에듀푸어는 교육을 제외한 보건·교통·통신·음식 등 다른 의식주 부문에 대해서는 평균 이하의 소비를 하는 특징이 있다.
(위 기사 및 사진 출처 http://moneyweek.co.kr/news/mwView.php?no=2012090616508011659)
위의 기사내용을 다른 신문에서는 아래와 같이 표로 제시했다.
교육 빈곤층 실태 (현대경제연구원, 통계청 자료를 한겨레신문이 재구성한 것) | |
항목 |
내용 |
규모 |
82만4천 가구 (전체 교육비 지출 가구 중 13%) |
평균 교육비 지출 |
월 86만8천원 (전체 소비지출의 28.5%) |
가계 수지 |
월 68만5천원 적자 (전체 가구는 75만4천원 흑자) |
주요 계층 |
중산층, 40대, 대졸 이상 |
한겨레신문 기사를 보고 재작성한 것이다.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548730.html
나는 내 아이들도 사교육 없이 길렀고 교육복지사업을 할 만한 가난한 학교, 가난한 아이들을 주로 대하다보니 잘 모르는데 가끔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정말로 엄마들이 알바를 뛰고 아빠들이 부정부패를 할 수밖에 없단다. 사교육비가 한달에 1, 2백만원 하기 때문이란다. 헐...
그래서 '사교육걱정없는 세상'(noworry.kr)이 가열차게 선행학습금지법도 만들려고 하고 교사와 학부모들을 깨어나게 하는 좋은 특강과 운동들을 계속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모임에서 어느 교사출신 학부모인가 하는 엄마의 증언을 들었다. 사교육비 2백만원에 가정파탄난 이야기다.
난 멀쩡한 사람들, 대학까지 나온 합리적인 교육을 받은 이들이 도대체 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가, 무슨 딴 세상 이야기를 하고 있나. 싶었다. 그런데 그게 세상 돌아가는 판이다. 그리고 세상은 '투자한 만큼 얻는다'는 거짓말이 계속 귓가를 간지럽히고 있는 것이다.
사교육비규모가 연간 21조~24조라고 하는데 나는 감이 안 온다.
평범한 중산층 부모들을 불안에서 해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사교육이 자녀에게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 행복하고 안정된 미래를 보장한다는 그 거짓말에 속지 않게 하는 게 이렇게 힘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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