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부등교(학교가기를 거부하는, 일종의 무단결석 현상)와 히키코모리(집안에 틀어박혀서 외부와 단절되게 살아가는 사람) 문제가 큰 골치거리이다. 요즘은 '이지메'는 좀 잠잠한 것 같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1년 동안에 30일(한 달)이상 결석하는 초중학생 가운데 질병이나 경제적인 이유 이외의 심리적, 사회적 요인 등으로 등교하지 않는 상황을 '부등교'로 정의하고 있다.
이런 장기 무단결석자들의 이유를 보면 개인적인 이유가 38.8%, 친구 관계가 18.4%, 부모와의 관계(가정문제)가 11.1%, 그리고 학습부진과 무의욕이 9.6%로 나타나고 있다. 학교폭력으로 인한 부등교는 약 3.5%로 집계되었다.
(http://www.japantimes.co.jp/text/nn20080821f4.html)
그런데 최근 아사히 신문(2012. 8. 28)에 의하면 카나가와현에서 부등교 대책이 성과를 보였다는 소식이다.
카나가와현은 부등교 학생수가 2006년에 이미 1만명을 넘어서서 최근 6년간 전국에서 부등교학생이 가장 많은 현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 2011년 통계결과 부등교 학생수가 9,577명(현 내 초중학생 1천명당 13.3명)으로 전국최다지역의 오명을 씻고 4순위로 낮출 수 있었다.
그럼, 이곳 교육청과 학교는 무엇을 했을까?
기사를 읽어보니, 다음과 같이 했다.
1단계: 무단결석 3일이면 -> 가정에 전화연락이나 가정방문
2단계: 학생이 다시 학교에 나오면 담임뿐 아니라 옆반 선생님이나 보건교사도 아이에게 관심을 보인다.
3단계: 가정환경에 문제가 있으면 아동상담소 등 관게기관과 연대하여 해결하는 'school social worker'(학교사회복지사)를 활용
학교사회복지사는 2009년부터 한국의 교육청격인 교육사무소에 6명을 배치하여 학군 내 학생문제를 지원하도록 한 것
현 교육위원회(한국의 도교육청과 비슷)의 아동교육지원과장은 특히 조기에 학교사회복지사의 개입이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하고 향후에도 학교사회복지사나 상담사를 계속 활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일본 학교사회복지사협회장은 '결석일수가 짧은 아이부터 접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다만, 아이들에게 일률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아이들에 따라서 압력을 느끼거나 역효과를 낼 수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분별은 어렵지만 본인과 학부형이 진지하게 직면하여 그 아이에게 맞는 대응방법을 항상 생각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은 우리나라에 비해 학교사회복지 실천을 도입한 것은 몇 년 늦었다. 그러나 침착하고 내실있게 학교사회복지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다만 일본도 정치적인 판도에 따라 시범사업이 확대되기도 하고 축소되기도 하는 과정에 있다.
2003년인가? 내가 도봉중학교에서 학교사회복지사로 일할 때 처음 일본분이 학교사회복지 현장을 보러 방문하신 이후 거의 매년 일본의 학교사회복지 교수와 실무자들과 교류하면서 일본의 현황을 좀 알게 되었다.
일본의 학교사회복지사들은 우리나라의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처럼 방대하고 초점이 모호한 사업을 담당하는 '지역사회교육전문가'같은 일을 하지 않는다.
전통적인 학교사회복지사의 역할인 임상적인 개입과 함께 가정방문과 학부모상담을 적극 활용하고 필요시 지역사회 기관을 연계할 수 있도록 활동하고 있다.
그러니까 집단 프로그램이나 이벤트 같은 것은 거의 하지 않고 사례관리 위주로 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일본에서 학교사회복지가 잘 정착되었으면 좋겠다.
기사참고: 한국교육개발원 해외교육동향 제191호, 2012. 9. 10자
카나가와 현(kanagawa)
카나가와 현은 가와사키, 요코하마, 하코네... 같이 우리에게 익숙한 도시들이 있는 지방이다.
지도출처: http://gojapan.about.com/od/japanmapbyregion/l/blmap_kanagawa.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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