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edia.daum.net/v/20121017173105467
'도시디자인'이 무서운 골목길을 운동코스로
(사진출처: http://durl.me/3mns63 국민일보)
마포구 염리동
아주 옛날 인천에서 한강을 거슬러올라와 소금을 부렸던 소금창고가 많아서 인심이 후했던 마포나루.
그러나 최근 재개발이 늦춰지면서 원주민 비율이 줄고 상점도 일찍 문을 닫고 골목은 어둡고 흉흉해졌다.
서울시는 범죄심리학자, 범죄예방디자인전문가, 경찰, 아동청소년전문가, 행동심리학자, 커뮤니티디자인 및 서비스 디자이너 등 총 10명의 '범죄예방디자인위원회'를 구성해 염리동과 공진중학교를 범죄예방디자인 시범지역으로 선정했다.
우선 공청회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동네 유래와 이름에 맞추어 '소금'을 주제로 다양한 디자인을 개발했다.
그래서 범죄불안감이 느껴지는 장소들을 연결해서 1.7km의 '소금길'을 조성해 주민들이 자연스레 모이는 놀이터와 운동공간을 만들었다.
전봇대에 번호를 매기고 방범등과 안전벨을 붙였다.
소금길 곳곳엔 노란대문집들이 있어서 위험상황에서 도움을 청하면 응해주는 자발적 주민자경단인 '소금지킴이집' 구실을 한다.
또 곳곳에 카페, 마을문고 겸 택배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소금나루'를 지어 24시간 초소기능을 하게 했다.
주민들도 참여했다. 함께 궁리하고 의논했고, 시간을 내어 산책 겸 동네순찰도 하기로 했다.
언젠가 떠날 곳으로 대충 사는 곳이 아니라, 머무는 한 안전하고 편안한 마을로 바꾸었다.
도시의 가난한 동네의 학교들은 대개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을 한다.
그런데 학교 안에서만 아이들을 붙잡고 복닥복닥한다. 기껏해야 복지관, 수련관, 공부방... 등 기관과 실무자들끼리 자기네가 어떤 일을 할지 의논하는 게 '지역 네트워크'회의이기 일쑤다.
아이들이 사는 외롭고 무서운 동네를 바꿀 생각은 안 하기 쉽다. 아니, 골목에도 사람이 살고 서로 어울리고 돌보고 아이들이 꿈도 키워가는데 그런 건 안 보고 실무자들조차 나쁜 점만 꼬집어서 폄하하고 '남의 동네'처럼 대하기도 한다.
이번에 서울시의 '마을만들기' 작업을 보면서 반성하고 배우고, 참여했으면 좋겠다.
이번 염리동 사례를 보니 역시 대단한 전문가들이 모여서 궁리하고 실용적이고도 고급인 '디자인'이 들어가고 재정이 뒷받침되어서 아주 멋진 결과가 나왔다. 역시...
내가 오래 전 학교사회복지사로 있을 때 동네 외지고 음침한 곳이 아이들 비행을 조장하고 동네분위기를 더 나쁘게 하는 것 같아서
복지관과 협력해서 은퇴노인들로 구성된 자전거순찰단을 만들고 어두운 곳에 벽화도 그리고 작은 꽃밭도 꾸미고 했었는데 이것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없고 결국 오래 가지 않아 흐지부지 되었다...
다른 이들은 나의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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