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보면 요즘 학교밖 아이들이 늘고 있다.
내가 빈곤지역 학교만을 보아서 그런 걸까?
국가통계를 보면 그리 늘어나는 것 같지 않은데 학교는 안 그렇다.
초등학교에도 만만치 않다.
다음은 2009년까지의 통계치를 가지고 만든 그래프이다.
중고등학교 학생 중퇴율(학업중단율)
* 이 그래프는 국가통계를 근거로 만든 것이다.
출처: 한국교육개발원(2010), 교육통계데이터베이스.
더 자세한 관련내용들은 http://std.kedi.re.kr/index.jsp (교육통계서비스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다.
'국가교육통계서비스'의 분석(http://blog.naver.com/kedi_cesi/30110109266)에 의하면 고등학교 학업중단자수를 원인별로 분석할 때, 1980년대에는 ‘질병’, ‘가사’와 같은 학생의 가정환경에 국한된 원인들이 대부분이었는데 1990년대 이후부터 ‘품행’과 ‘학교부적응’이 조사되면서 가정 환경에 의한 개인적인 원인 이외에도 학교 환경적인 배경에서도 그 원인을 분석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중·고등학교의 학업중단율이 낮은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나 최근 학업중단 이유에 있어서 주목해야 할 변화로는 과거에는 가정의 경제적 빈곤이 학업중단의 주원인이었다면, 최근에는 비행이나 학교생활 부적응이 주된 원인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학업중단 문제를 학교교육의 부실과 위기라는 큰 맥락으로 파악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학교나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들이 많이 재학하는 전문계고교의 경우 아이들은 쉽게 학교에 안 나오고(무단결석, 등교거부), 아예 중단해버리는 일을 자주 본다. 어떤 전문계고교에서는 신입생들이 4~5월이 지나면 우수수 사라지는 걸 보았다. 수십명이다...
어떤 그만둔 아이들은 뽀얗게 밝아진 얼굴로 만나서 말한다.
"샘, 너무 좋아요. 잠도 실컷 자고요. 실컷 놀고, 알바해서 돈도 벌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공부, 해봐야 실제 자신의 삶에 도움이 별로 안 되는 수업으로 하루 8시간 '공부노동'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안 됐지만
그래도 막상 나가면 어쩔 것인가. 그 나이에. 노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뻔한데...
그래서 그냥 애들에게 타협안을 제시한다. 그냥 결석일수 가득 채우면서라도 졸업장만 받으면 안 되겠니? ...
참 치졸하다.
학교밖에 아이들을 품으며 헌법과 교육기본법에 나온대로 '능력과 적성에 따라 평생에 걸쳐' 언제 어디서든 공부할 수 있는 권리는 사실 이들에게 그림의 떡이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몇몇 시민단체들이 애를 쓴다. 교육청도 조금 애를 쓴다.
며칠 전 신문기사를 보니 고양시에서 시민단체와 시, 교육청이 힘을 합해 학교밖 청소년들을 돕는다고 한다.
서울에선 그나마 대안교육기관들이라도 있지... 그것도 못 견디고 결국 스스로 학교문을 나선 아이들.
날이 추워진다.
많은 걸 생각한다.
고양청소년창의센터(연합회나 연대의 모양새이다.) http://cafe.daum.net/goyangfuture1/
고양우리학교 http://cafe.naver.com/kywoori/1097
중등대안불이학교 http://cafe.naver.com/goyangdaean/3073
고양교육희망네트워크 http://cafe.daum.net/goyangedu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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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 한겨레신문 2012. 10. 22일자 23면에서 퍼온 기사임
고양 교육시민단체들
청소년 대상 강좌 열어
250여명 참가해 ‘성황’
“넘버원이 아니어도 돼. 넌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단 한사람, 온리원(Only.1)이니까!”
지난 19일 오후 경기 고양교육지원청 대강당에는 청소년과 학부모·교사·교육공동체 활동가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의 청소년 성장영화 <지상의 별처럼>이 상영됐다. 영화는 고양지역 교육공동체인 ‘마을학교’가 지난 8월부터 6차례 진행해온 ‘시끌벅적 청소년 노동인권’ 강좌의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강좌를 꾸려온 이미애(40) 운영위원은 “한 아이가 어른이 되려면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듯, 아이들 교육에 지역공동체의 구실이 중요하다”며 “학교폭력, 따돌림, 입시경쟁, 자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아이들을 ‘지상의 별처럼’ 인간답게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것부터 출발한다”고 말했다.
가정붕괴와 성적경쟁, 학교폭력 등으로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건강한 정체성을 찾도록 돕기 위한 교육프로그램들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초 마을학교 등 10여개 교육시민단체가 네트워크 형태로 꾸린 고양 청소년창의센터는 단체별로 인문학 강좌, 노동인권 공부 등 프로그램을 만들어 250여명의 청소년이 참가하는 성황을 이뤘다. 12월 작품발표회를 앞둔 록뮤지컬 ‘죽은 시인의 사회’와 마당놀이극에 참여하는 청소년 30여명은 시험기간에도 시간을 쪼개 연습할 만큼 열성적이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는 지난달 퇴학 등의 사유로 정규교육을 받지 않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지원에 나섰다. 지난해 학교를 중도에 그만둔 학교 밖 청소년은 전국에서 7만6589명으로 전체 학생 대비 1.2%이며, 이 가운데 경기도는 2만1551명(1.4%)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례안을 공동발의한 최창의 경기도 교육의원은 “학생들 문제도 중요하지만 이조차도 견디지 못하거나 내쫓겨 학교 밖으로 나간 청소년들은 우리 사회가 안고 가야 할 심각한 과제”라며 “소외된 학교 밖 청소년들이 대안적인 학습과정에 자연스럽게 참여해 사회 일원으로서 희망을 회복하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55681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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