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소득 양극화

샘연구소 2012. 11. 17. 18:42

얼마 전 신문에 이런 기사가 났다.

 

‘근로자+자영업자’ 100분위 첫 공개
3년새 양극화 더 심해지고
54%는 소득 줄거나 제자리

 

 

 

사진출처: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559747.html

 

 

2010년 기준 소득세를 내는 우리나라 월급쟁이와 자영업자 등 1,245만명의 상위 10%는 2007년 평균 6420만원에서 2010년 6900만원으로 7.5%(480만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소득자의 평균 소득은 약 2.9%(100만원) 증가에 그친 것을 보면, 대부분의 중, 하위층은 소득이 제자리거나 줄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게다가 물가상승률(같은 기간 10.7%)까지 감안하면 실질소득은 거의 모든 계층에서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그 와중에 10%에 드는 고소득층은 소득이 계속 늘어나는 행복한 시기를 보낸 것이다.  

 

요즘 지방에 가보면 중산층 중 귀농하는 인텔리들도 있지만

청년시절 지방에서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가서 대학도 다니고 일도 하던 이들이 40대 언저리에서 실직하고 사업 망하고

다시 고향에 돌아와 병들고 외로운 노부모를 모시면서 근근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아니, 모신다기보다 다 내준 부모에 다시 얹혀 살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들이 다시 시골을 살리는 젊은 피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열심히 일해도 자꾸 살기가 힘들고, 집도 줄이거나 서울에서 점점 먼 곳으로 이사가고, 소비도 줄이고,

영화 '피에타'에서 나온 것처럼 빚을 갚기는 커녕 빚내서 빚갚을 수밖에 없는 집들이 점점 늘어난다.

집이 가난해지고, 부모는 떨칠 수 없이 점점 더 불안에 휩싸이고, 속상하고, 화나고, 슬프고, 우울할 때

아이들은 어떨까?

 

겉으론 조용히 웃고 있어 아무렇지 않은 것 같아도 속은 아프고 슬픈 아이.

고개를 숙이고 세상을 노려보며 손가락만 대도 분노가 피처럼 터질 듯한 아이들,

밝고 귀여운 아이들의 마음 속이 모르는 새, 안 보는 새 그렇게 되기 전에

살피고 사랑으로 보살필 사람, 사람들, 시스템, 마을이 필요하다.

 

그런데 요즘 20, 30대 교사들은 소위 중상층 가정에서 공부만 하며 자란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보니 가난해서 비뚤어진 아이들을 이해하지도 감당할 엄두도 못 낸다.

'치료받아야 할 아이'라고 하고 다른 이에게 밀쳐내거나 아이들을 꺼리고 멀리한다.

어느 정도 살만해지면 주변도 그런 사람들과 어울리고, 그런 동네에 살게 되고 세상이 행복하고 아무 일 없이 보이게 되는 모양이다.

그래서 가난한 아이들의 문제는 '일부' 문제있는 부모와 가정의 일처럼, 외면해도 될 것처럼, 대부분은 아무 일 없이 이대로 만족하고 잘 해나가는 것처럼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조금만 고개를 돌려보면 내 울타리를 넘어보면 그게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란 거다.

 

 

연말, 대선..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이나 지방조례로 하는 사업들조차 참 불안정하다.

세상의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바로잡는 것은 쉽지도 않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일단 할 수 있는 만큼 아이들을 붙잡아야 한다.

우리가 꿈꿀 수 있다면, 내일의 삶에 대한 희망이 있다면,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내가 만드는 게 아니라 이 하나하나의 아이들이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잘 키운 내 자식이 혼자서 만드는 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다 같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 미래보다도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의 안전과 행복이 이 아이들의 권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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