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복지사업으로 학교나 교육청에서 일하는 이들이 고생이 많다.
근로시간도 길지만 근로의 양이나 질도 힘들고, 관계나 지위도 더 힘들게 한다.
그래서 첫 마음인 "아이들을 사랑해서, 아이들을 돕고 싶어서"라는 소중한 뜻을 포기하고 떠나는 이들이 많다.
나는 자주 그런 이들의 발목을 잡는다.
꿈꾸는 이들을 부추긴다.
하긴
아주 드물게는 '순교할 생각 말고 당장 떠나라'고 하기도 하지만...
며칠 전 한 친구에게 고백을 들었다.
몇 번이나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어했던 친구이다.
나에게 힘들다고 했다.
나와 이야기했다. 그리고 함께 조물조물 이런 저런 일들을 도모했다.
그러면서 그는 관내 한 '집중지원대상학생'의 멘토가 되었다.
시골의 가난한 집.
그런데 엄마가 돌아가셨다. 할아버지와 달랑 둘이 남았다.
사춘기의 피가 끓는다. 아이 속의 남자가, 사람이 몸부림 친다.
그런 아이를 오래 보았다. 자세히 보았다.
그리고 그 아이가 예쁘게 보였다. 아이가 사랑스러웠다.
아이는 기타를 치고 싶었고 칠 수 있게 도왔다.
조금씩 마음 속 새살이 돋았고 힘이 생겼다.
그 아이를 오래, 자세히 보지 않은 이들이 그를 나무랬다.
그래도 그는 아이와의 약속을 지켰다.
그리고 아이는 자기가 원하는 분야의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다. 그것도 정말 기이한 경우로!
이제 그는 "발목이 잡혔다."
내가 붙잡지 않아도 스스로 그 바닥을 떠나지 않을 것 같다.
이제는 아이들이 보이기 때문에.
함께 일하기에는 힘들고 버거운 어른들 - 장학사, 교사, ... -보다도.
아이들이 예쁘고 사랑스럽기 때문에.
오늘도 현장에서 아이들을 자세히, 오래 바라보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샘, 다른 이들은 몰라도 샘은 알죠? 여기 써도 괜찮죠? ^^;; 감사해요~~)
헤헤... 제가 만든 미니 눈사람이에요.
눈사람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