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딱 내 생각

샘연구소 2012. 12. 11. 09:22

(산만한 아이에 대한 생각으로 딱 내 생각과 일치하여, 퍼온 글입니다)

 

[박민근의 심리치료] 산만한 우리 아이 어떻게 하나요?

조선일보 | 맛있는교육 | 입력 2012.12.10 15:49

 

최근 ADHD 아동의 증가세가 매우 가파르다. ADHD에 대한 인식이 재고되면서 기존에 치료를 기피하거나 증상을 몰랐던 아동들이 치료를 받기 시작해서 뿐만 아니라, 실제 비율상으로도 ADHD 아동이 현저히 증가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아이들의 스트레스 증가와 깊어지는 비관적 세계인식, 각종 미디어가 쏟아내는 정보의 과잉이 ADHD 증가세를 부추기고 있다.

(중략)

 

의학적으로 ADHD는 자기통제력을 관할하는 전두엽이 미성숙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전두엽이 성숙해지는 청소년기 이후에는 대부분의 ADHD는 자연치료가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니 시간이 지나면 낫는 것이 ADHD이다.

다만 ADHD 아동의 부모라면 중요한 학령기이자 재능개발 시점인 소아청소년기를 ADHD로 허비하면 아동이 가진 나름의 잠재능력 계발이 뒤처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나는 ADHD 증상으로 센터를 찾아오는 부모님들께 대개 전두엽 발달을 촉진하는 체계적인 독서치료, 인지학습치료를 권한다. 그런데 최근의 ADHD 증가는 비정상적인 환경 요인에도 기인한다. 따라서 비정상적이고 부적절한 환경의 개선만으로도 상당한 호전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치료라면 치료라고 할 수 있고, 해결책이라면 해결책이 될 수 있는 ADHD 기본 솔루션 몇 가지를 제시하도록 하겠다.

 

1. 부모가 아이의 적절한 인지발달을 돕고 있는가?

부모들이 흔히 하는 착각 가운데 하나가 과학습이나 선행학습이 아이의 인지발달을 돕는다는 생각이다. 아이를 무조건 많은 학습지, 다양한 사교육에 내모는 것이 지능발달의 지름길이라고 여기는 큰 판단착오를 저지른다. 하지만 과학습이나 선행학습은 오히려 아이의 주의집중력을 무력화할 수 있는 큰 유해 요인이다.

가장 좋은 인지발달 프로그램은 핀란드식 가족독서 문화이다. 가족독서 문화라 함은 저녁에 가족들이 함께 모여앉아 독서와 토론을 하는 즐기는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아이가 매일 자신의 능력과 지능에 부합하는 정도의 과제를 반복적으로 꾸준히 수행하는 학습습관을 들이는 일이다. 만약 아이가 ADHD의 기미가 있다면 부모가 가장 먼저 시도해야 할 것도 책 읽는 환경 조성과 아이의 수준에 맞춘 반복학습이나 복습 습관 훈련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이보다 안전하고 확실한 해결책은 없다.

 

2. 멀티미디어, 스마트미디어에 내 아이가 지나친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아닌가? 최근 우리 아이들의 뇌는 대중매체의 포화에 시달리고 있다. 여러 가지 과학적 연구에서 아이들의 스크린타임 초과가 아이의 주의집중력과 자기통제력을 와해시킨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 과도하고 공세적인 정보들이 뇌를 무기력하게 만든다는 견해도 있다. 뇌를 클린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동이나 청소년의 경우 이런 스크린 미디어의 사용 시간을 최대 2시간이 넘지 않도록 관리해야만 한다.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1시간 내외여야 한다. 사실 아이의 스크린타임이 2시간을 초과하는, 이런 뇌 혹사 환경에서라면 아이가 ADHD 증상이 드러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으로 여겨야 한다.

 

3. 아이의 스트레스 지수를 항상 체크하고 있는가? 가정 내에 스트레스 유발 요인이 적다고 해서 아이의 스트레스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부모가 모르는 아이들만의, 십대들만의 사생활이 존재한다. 아이들이 살고 있는 사회, 구체적으로 또래사회, 학교생활, 사교육 이용 등 부모가 미처 간파하지 못하는 다양한 장소와 시간에서 스트레스가 누적될 수 있다. 특히 강퍅해지는 또래사회는 스트레스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

스트레스 자체가 ADHD의 발병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ADHD 증상을 가장 심화시키는 요인은 단연코 스트레스이다. 때로는 부모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서라도 아이의 스트레스 총량을 관리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아이마다 스트레스 대응력 또한 천차만별이므로 부모들의 아이의 성격이나 기질에 대한 면밀한 파악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4. 내 아이가 좋은 음식과 영양을 섭취하고 있는가? 최근 아이들의 두뇌 건강이 위협받는 큰 원인 가운데 하나가 두뇌 영양의 결핍이나 부족이다. 아이들의 혀와 눈을 자극하고 아이들이 즐기는 음식 가운데는 아이의 두뇌에는 그리 도움이 안 되거나 오히려 위해가 되는 음식들이 많다. 실제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가운데 영양결핍이 거의 50% 수준까지 이루어진다는 위험천만한 발표도 있었다. 현명한 부모라면 신선한 야채, 등푸른 생선, 두뇌 영양소가 풍부한 야채와 견과류 등 아이의 뇌를 채우고 살리는 음식들에 좀 더 주목해야만 한다.

 

5. 아이의 수면 시간이 적당하며, 숙면을 취하고 있는가? ADHD는 뇌 건강과 직결되는 질환이다. 아이의 수면 시간이 나이별 적정 수면 시간보다 부족하거나, 또 수면 시간은 적당하나 아이가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 뇌 건강 또한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지난 30여 년 동안 아이들의 총수면 시간은 1시간 이상 줄었다는 통계가 있다. 전문가들은 학습량과 정보량이 많아지고, 아이들의 스트레스 지수도 높아지면서 아이들의 수면시간이 급격히 줄었다고 그 원인을 설명한다. 어쩌면 ADHD를 비롯해 다양한 심리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의 근저에 소아청소년의 수면의 질 저하가 차지하고 있을는지도 모른다.

아이의 수면의 질을 높이자면 주로 저녁시간에 아이의 심리적 안정을 높이고 뇌를 클린하게 하는 생활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가령 지나친 컴퓨터 사용이나 TV시청은 아이의 수면과 뇌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일이니 삼가야 한다.

 

헬로스마일 소아청소년 심리센터 원장/ 서울ND의원 문학치료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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