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사회성

샘연구소 2013. 3. 2. 12:38

성공은 IQ나 성적, 학벌과 반드시 일치하지 않았다.

비슷한 조건이라면 오히려 사회성이 높은 사람이 더 성공했다. 아직까지는.

 

사회성이란?

 

대니얼 골먼이 <SQ 사회지능>이란 책에도 밝혔지만

나는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이라고 간단히 말하겠다.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 더불어 살아가야만 하기에, 잘 '더불기' 위해 필요한 감성과 사회성, 도덕성 등을 포함한 능력을 사회지능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사회복지사가 되고 나의 주 직무는 아이들이 학교와 사회에 잘 적응하도록 돕는 일이었다.

인지나 학습이 교사의 영역이고 건강이 보건교사의 영역이라면 학교사회복지사는 사회성의 영역이다. 그래서 아이들의 감성을 보듬고 되살리고 서로서로 잘 어울리게, 그리고 교사와 학생이, 부모와 자녀가 잘 어울리게 돕는 일을 주로 했다.

즉, 모든 아이와 어른들의 사회지능 또는 사회성을 높이는 일을 해왔다고 할 수 있다. 내 목표는 결국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를 지금보다 더 '공동체'답게 만드는 일이었다.

 

그런데 지난 2010년 1월 미국 텍사스주의 오스틴으로 동료 학교사회복지사들과 해외연수를 갔을 때 처음 SEL; Social Emotional Learning 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지역은 백인들과 이민자인 유색인들이 상류층과 하류층으로 나뉘어 살고 있었다. 우리들은 당연히 유색인 이민자들이 주로 다니는 소외지역의 초중고등학교를 방문해서 학교사회복지사들이 하는 일을 보고 토론했다.

 

그 중 한 학교는 텍사스주립대학 오스틴캠퍼스의 부속학교 격인 오스틴초등학교였다.

이 학교 역시 다른 학교들과 지역이나 학생, 가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오스틴대학교 출신의 교사들과 학교 상담사, 학교 사회복지사가 단결해서 궁리한 결과 SEL을 모든 학교 운영과 교육과정에 통합하기로 하였다.

그 결과 학교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가 되고 성적도 우수해져서 지역의 인기학교가 되었다.

SEL의 초점은 모든 교사가 아이들의 감정을 중시하고 학습보다도 사회성을 중시하는 것이다. 특히 학교 사회복지사와 상담사는 아이들이 자기와 타인의 감정을 인지하고 올바르게 표현하고 소통하고 갈등을 해결하며 보다 훌륭한 행동을 하도록 가르치고 격려하고 칭찬하는 일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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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돌아온 후 혼자서 관련 자료들을 인터넷을 뒤져서 모으고 공부했다. 그러던 중 마침 CJ나눔재단에서 사회성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다는 제안이 들어왔다. 반갑게 맞아서 연구원들과 더 공부를 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대상은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이고 지도자는 서류와 면접으로 선발된 대학생들이다. 이들은 CJ로부터 장학금을 받게 된다. 이들을 '인성멘토'라고 불렀는데 지역의 아동센터 두 곳을 각각 주1회 방문해서 아이들과 프로그램 형식으로 진행한다.

모든 주관은 CJ 나눔재단이 진행하고 우리는 프로그램 개발과 지도자인 대학생 멘토 교육, 그리고 현장 모니터링과 수퍼비전 등을 맡았다.

 

진행과정은 쉽지 않았다. 

아이들이 매번 바뀌었다. 프로그램 개발 시 고려한 연령층은 초등학교 4~6학년들이지만 센터에 있는 1~3학년 아이들도 말리지 못했다.

그래도 대학생 인성멘토들은 열심히 했다. 스스로 지혜를 짜내서 자발적으로 적응해나갔다. 우리 연구소 연구원인 수퍼바이저들이 수시로 전화와 카톡, 방문 등으로 조언해주고 지지해주었다.

 

우리의 핵심가치는 존중과 배려. 그리고 아이들은 '가르침'으로 배우기보다 '보고 따라'한다는 소신에 따라 인성멘토들 자신의 사회정서지능이 높아야 하고 모든 과정에서 사회정서지능이 높은 인성을 본보여주어야함을 강조했다. 또한 인성멘토(프로그램 진행자)들의 자발성과 상호지지(연대감, 공동체성)을 중시했다.

 

결과는 긍정적이다.

인성멘토들의 성장과 보람, 만족이 크게 눈에 띈다. 아이들은 비록 들쭉날쭉 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성장, 성숙했다.

아이들은 그동안 행복했다. 그리고 앞으로 더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마음으로 지낼 수 있으리라 짐작한다.

어느 아이가 말했다. "음.. 더 착해진 것 같아요."  하하...

 

 

 

 

 

아쉬웠던 것은 아이들에게 중요한 성인인 지역아동센터 지도자, 가족(부모), 학교 교사들과 함께 하지 못한 것이다.

만약 학교사회복지사가  이런 프로그램을 적용한다면 가족과 교사에 대한 체계개입을 함께 하기가 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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