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꿈나무안심학교

샘연구소 2014. 2. 8. 09:20

며칠 전 신문기사를 보고 관련 기사들을 검색해보았다.

 

1. 일반 일간지에 게재된 내용들은 거의 다음과 같다.

포천시에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안심학교가 개설된다.
5일 시에 따르면 경기도는 특화사업인 ‘다문화가족 꿈나무 안심학교 1호’를 오는 3월 말 포천시 소흘읍에 전국 최초로 문 연다.
안심학교에서는 다문화가정 자녀 25명이 방과후 오후 9∼10시까지 교과 교육, 특기·적성 교육 등과 함께 돌봄 서비스를 받으며, 시설장과 보육·보조교사, 운전기사, 조리사 등이 배치된다.
운영방식은 일반 꿈나무 안심학교와 같지만 한국어 교육, 한국사회문화 적응교육 등 다문화가정 자녀 중심의 맞춤형 교육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도는 시와 함께 다문화가정지원센터 내 119㎡ 규모의 교실을 개·보수 중이며 연간 운영비로 9천1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도는 또 다문화가족 꿈나무 안심학교를 안산, 양주 등 다문화가정이 많은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학교 공부가 어려워 학업을 중단하는 다문화가정 자녀가 무려 9.7%나 된다”며 “한국문화에 미처 적응하지 못한 부모가 가르쳐 주지 못한 부분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도는 여성 근로자가 대다수인 동두천 경기섬유봉제 지식산업센터에도 꿈나무 안심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이곳에 근무하는 120명 중 여성이 100명이며, 향후 8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꿈나무 안심학교는 도가 맞벌이와 소외계층 가정 자녀에게 방과후 학습과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지 모델이다.
/의정부=박광수기자 ksp@<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http://www.kg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71533

 

요약하면, 경기도가 '꿈나무안심학교'라는 이름의 방과후 지역아동센터(공부방, 탁아소, 어린이집, 돌봄교실... 다 버무린 개념이겠다) 를 직접 운영하고 있는데 특별히 다문화가정이 많은 포천시, 다문화가정지원센터 내에 1년 예산 약1억을 지원해서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방과후에 돌보도록 한다는 것이다.

 

2. 경기도의 홍보싸이트에 게재된 내용이다.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운영하고 있는 꿈나무안심학교가 경기도 대표 교육복지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경기도는 꿈나무안심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결과, 설문에 참여한 531명 중 96.7%가 향후 계속적인 참여 의사를 보였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98.9%는 다른 학부모에게 추천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꿈나무안심학교는 경기도가 지난 2008년부터 방과 후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동을 위해 전국 최초로 운영하고 있다. 도는 그간 안전하고 편안한 보육환경 조성과 보육부담 경감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이번 조사결과로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항목별 만족도를 보면 수업방식 및 학습내용, 주당 수업시간, 수강료에 대해 가장 만족하고 있었으며, 개인별 과제지도 및 교과 보충 등 수준별 교육은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기적성 계발, 성적향상 및 학습 흥미유발 등의 직접적인 교육성과에 대해서는 효과가 낮은 것으로 조사돼 향후 특기적성 프로그램의 질 향상 및 다양성 등에 중점적인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조학수 도 교육정책과장은 “앞으로도 대학, 주민자치센터 등 지역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방과 후 학교의 선도적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G뉴스 | 천경남 ckn0403@kg21.net

출처: http://ggholic.tistory.com/8469

 

요약하면, '꿈나무안심학교'의 거의 모든 이용자(학부모)들이 다른 학부모에게도 추천하겠다고 답했단다. 성과가 좋은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수업방식이나 내용, 시간, 비용은 만족하고, 개인별 지도, 특기적성 계발, 학습 흥미유발, 성적 향상 등에서는 아직 부족하다고 여긴다.  

 

3. 복지부 홍보블로그 '따스아리'에 게재된 청년기자의 현장방문기 (너무 길어서 일부 중간 생략함)

꿈나무 안심학교는 사회적 소외계층의 자녀들의 보육을 겸하고 학원수강 등으로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경기도와 시-군 및 경기도교육청이 함께하는 24시간 운영되는 교육-보육 프로그램이다. 현재 31개교 41개 교실에서 운영 중이다. 그중 꿈나무 안심학교를 운영 중인 광명초등학교를 찾아가 보았다. 

1-3학년 맞벌이 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안심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각 반 20명 이내로 3개 교실을 운영하고 있었다. 안심학교는 학기 중과 방학으로 구분되어 운영되는데 학기 중에는 방과 후부터 오후 9시까지, 방학 중에는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기에 딱딱한 교과수업만을 할 것 같았지만, 영어수업을 보면서 이런 편견은 사라졌다. 색깔의 예쁜 교재와 선생님의 발랄한 목소리, 그리고 무엇보다도 화기애애하면서도 열띤 학생들의 수업 분위기 가운데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아이들도 선생님도 모두 얼굴에 환한 웃음이 가득 했다.  

안심학교의 또 하나의 특징은 밤 9시 부터 다음날 아침 8시 까지 어린이 쉼터 및 아이돌보미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새벽 근무를 하는 부모들이게 큰 도움이 되는 시스템이다.   

안심학교는 학부모들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었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꿈나무 안심학교에 참여한지 3개월이 된다는 허지민 양은 "클레이 수업이 재밌다”면서 “안 다닐 때는 집에서 심심하게 지냈는데 여기 다니면서 아이들과 놀기도 하니 재밌다"고 활짝 웃었다. 경기도청 교육협력과 담당자는 "현재 안심학교 참여인원이 대략 923명 정도"라며 "현재 학교 밖 안심학교 3개 교실과 추가로 7월부터 화성에 3개 교실이 추가 되면 총 47개 교실에서 1천 명 정도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재 경기도 안심학교를 모델로 한 종일 돌봄 교실을 교육청에서 전국 300개 교실을 시행 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면서 "경기도 내에 40개 교실이 배정되어 안심학교와 같은 시스템은 더욱 확대될 예정"이라 덧붙였다.  

꿈나무 안심학교 취재를 통해 사교육비 경감과 보육 문제의 한 가지 새로운 해결책을 본 것 같다.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부족한 점은 보완해서 미래의 꿈나무인 아이들이 올바르게 자랄 수 있는 토대가 되었으면 한다.

출처: http://blog.daum.net/mohwpr/12878727

 

요약하면 이 글을 쓴 이는 광명초등학교에 설치된 경기도의 꿈나무안심학교를 찾아갔다. 1-3학년의 60명이 이용한다. 자기집에 가지 않고 거기서 밤에 잠을 잘 수도 있다. 그리고 이튿날에 바로 학교로 등교하는 것이다. 아이들도 부모들도 만족하는 것 같다. 광명초 교사들과 외부강사들이 여러가지 수업을 한다.

도청의 담당자는 이 모델을 경기도 내 뿐 아니라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몇가지 의문, 생각거리들이 생겼다.

 

우선,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운영한다고 했는데 이 표현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 아는 사람들이야 다 이해하겠지만.

이미 전국에 지역아동센터들이 있고 그동안은 도가 직접 운영하지 않고 민간/공공 기관에 위탁하여 운영해오고 있다. 다만, 도청이 직접 운영한 것은 최초일 수 있겠다.

하지만 이것 역시 궁금하다. 전국에서 시행되는 방식인 위탁의 문제점이 많아서 대안으로 도청이 직접 운영하기로 한 것인지. 도청이나 도지사가 사업영역을 추가하여 실적을 늘이고 홍보하기 위해 끼어든 것같은 인상도 준다.

차라리 경기도내 많은 지역아동센터를 내실화하도록 연구하고 세밀하게 지원하여 전체적인 양과 질을 향상시키고 공공전달체계를 튼튼하게 하는 게 더 나은 건 아닌지.

우리나라는 지방자치(일반 주민생활)와 교육자치가 분리되어 있다. 교육은 교육부가 정점으로 교육청, 학교로 이어지는 직렬체계라고 할 정도로 전달체계가 단순하고 위계적이다.학교밖생활 또는 방과후생활에서의 돌봄과 (가정)교육을 담당하는 지방자치 쪽은 이런 배타적이고 획일적인 전달체계가 없다. 그래서 복지관이든, 지역아동센터이든 다 위탁운영이다. 대개는 복지부나 시/도가 직접 운영하지 않는다. 그래서 얼핏 보면 참 방만하고 산만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학교처럼 지역아동센터도 시나 도(이하 시군구)가 직접 운영하는 방식이  더 좋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데 학교와 달리 더 어린 나이의 아이들이 이용하는 지역아동센터(어린이집)는 소비자(어린아이, 부모, 그들의 집)와 거리가 가까워야 한다. 그래서 소규모로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기관수가 많다. 그럼 모아서 크게 하는 것이 경제적일까? 그러나 그것이 아동발달이나 심리, 사회, 교육적 측면에서는 더 나쁠 수도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집에서 가까운, 익숙한 동네의, 제발로 걸어다니면 한 눈에 들어올 정도의 작은 규모의.. 그런 어린이집, 방과후학교가 더 좋다.

 

내 생각은 이렇다.

 

첫째, 도가 직접 운영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면 이를 무한 확산하기보다 이것을 지역아동센터의 모델로서 소위 '국립초등학교'나 '도립초등학교'처럼 운영하고 이를 통해 현재의 지역아동센터에 대해 연구하고 선도해나가는 방안이다. 일반 지역아동센터와 경쟁구도가 되는 것도 적절치 않고, 전국의 광역시도에 이런 전달체계를 새로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거기 직원은 도청 직원이 되는가? 교사가 교육부 공무원인 것처럼? 그렇지 않고 대부분 계약직으로 돌린다면 이건 무언가 많이 부족하다.

둘째, 현재의 사립 지역아동센터들 가운데 꿈나무안심학교의 운영수준에 다다른 곳을 심사하여 지정하여 지원해주는 방식이 가능하겠다. 서울시의 서울시지정어린이집과 같은 방식이다. 안 그래도 출산율저하로 민간기관들은 이용자가 줄어드는데 도가 기존 '시장'을 파고들기보다 기존에 운영되는 곳들을 살펴서 잘 하는 곳을 지원하거나 더 잘 하도록 업그레이드시켜주는 방식이다.

 

그밖에도 몇 가지 생각은 있으나 너무 길어져서 그만 하겠다.

그 중 하나는 어린 아이들에게 '24시간 돌봄체제'를 홍보, 확산하는 것에 나는 절대 반대한다. 극소수의 24시간/야간 노동자는 필요하지만 모든 어른들을 24시간 회사와 돈이 가져가는 것에 반대한다.

또, 복지부와 지자체 조차 사교육비경감을 목적으로 이런 시설을 이용하고 홍보하는 것에 반대한다. 주객전도이다. 부모들의 주머니와 욕심보다 아이들을 먼저 봐주었으면 좋겠다.

박근혜정부의 공약때문에 교육계도 돌봄교실 추진으로 정신이 없다. 교육부, 여가부, 복지부가 같이 논의했다지만 현장은 정말로 어지럽다.

 

 

 

'동향과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씨드스쿨 감사의 밤  (0) 2014.02.11
MB 교육정책 평가  (0) 2014.02.10
학교폭력, 아니 학생폭력  (0) 2014.02.07
서울학생 행복지수   (0) 2014.02.05
우리는 왜 대학에 가는가  (0) 2014.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