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을 앞두고 있다.
교육복지를 대학에서 배울 수 있는 곳은 사실 사회복지학과밖에 없지 않나 싶다.
사회복지학과에는 대개 '학교사회복지론'이 개설되어 있고 그 과목에서 교육복지에 대해 자세히 공부할 수 있다.
간혹 아동복지론이나 청소년복지론에서 잠깐 다루기도 한다.
학교사회복지론 강의에서 교재로 쓸만한 책들을 골라봤다.
각각 장점과 단점이 있다. 강사가 읽어보고 각자 선호에 따라 또 대상학생들의 욕구를 고려하여 결정하면 되겠으나 내가 읽고 느낀 점을 정리해보았다.
1. 제목과 저자, 출판사, 출판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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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저자 |
출판사 |
출판년도 |
A |
학교사회복지의 이론과 실제 |
성민선 외 22인 공저 |
학지사 |
2009 개정판 |
B |
학교사회복지론 |
Allen-Meares 외 8인 공저 |
시그마프레스 |
2008(미국판 제5판 번역) |
C |
학교사회사업 |
David R. Dupper |
학지사 |
2004 |
D |
학생권리와 학교사회복지 |
이혜원 외 14인 공저 |
한울 |
2009 |
E |
학교교육과 복지 |
윤철수 외 3인 공저 |
양서원 |
2006(절판) |
F |
교육복지정책론 |
안명영, 김인희 |
다산출판사 |
2009 |
G |
교육복지의 이론과 실제 |
김정원 외 19인 공저 |
학이시습 |
2009 |
H |
배움과 돌봄의 학교공동체 |
한대동 외 8인 공저 |
학지사 |
2009 |
2. 각 책들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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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장점 |
비고 |
사족 |
A |
학교사회복지의 이론과 실제 |
학교사회복지의 이론, 역사, 실천방법 등을 폭넓게 다룸. |
한국 학교사회복지에 대한 가장 방대하고 총체적인 책, 최근 정책에 대한 내용 수정 필요 |
학부 3학년, 대학원 현장실무자 |
B |
학교사회복지론 |
미국의 학교사회복지의 역사와 현재, 이론과 정책. 현장이야기. 논쟁점 등을 모두 다룸 |
미국 이야기 공부에 에너지를 들여야 하는 부담감. 그러나 고민하고 정책으로 펼쳐나가는 과정을 따라가며 배울 점이 있음 |
대학원 |
C |
학교사회사업 |
학교사회복지 현장실천가에게 유용한 ‘실천론’ 및 ‘실천기술론’에 해당하는 실질적인 내용 상담사, 교사 등에게도 유용 |
직접 개입하는 실무자가 아닌 행정 및 사례연계 중심 실천가에게는 거리감. |
학부 4학년, 대학원 |
D |
학생권리와 학교사회복지 |
학생의 권리에서 출발하는 학교사회복지의 필요성과 이론, 현장 사회복지계 이외의 교육학, 법학 등 다학제 학자와 활동가들의 공동집필로 돋보임 |
현장실천가 당사자에게는 구체적인 실무이론과 기술 제시가 부족할 수도. |
학부, 대학원 현장실무자 |
E |
학교교육과 복지 |
최초의 학교사회복지 실천 현장 개척자들(학교사회복지사, 복지관 복지사,교사)가 공동집필한 현장에 발을 딛고 쓴 이론서이자 실무안내서의 성격 |
이론전개와 구성이 거칠고 대학교재로서 보다는 매뉴얼적인 성격(강점이자 한계가 될 수 있는) |
학부 |
F |
교육복지정책론 |
교육복지정책 최초 시행자였던 당시 안병영 교육부장관과 교육복지정책과장 김인희 교수가 집필, 정책 흐름 속에서 의미와 내용 명시. 교육복지사업의 본 의미, 초심 확인 |
학교사회복지의 가치와 이론 부족 정책과 법, 지침등은 현재 상당히 변화하여있음 |
대학원 교육학 석사과정(사회학, 정책학, 행정학 등) 현장실무자 |
G |
교육복지의 이론과 실제 |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지원사업 관계자 연수자료집(2009)’ 및 교육개발원의 연구결과물을 편집, 구성하여 펴냄 통게자료를 곁들여 이해하고 사업 현장 구체적 파악 용이함 |
학교사회복지 이론 및 가치와 철학 등에 대한 이론적 탐색과 깊이가 얕음 사업 매뉴얼(거기서 따다가 편집했으니..)적인 색깔 |
현장 실무자 및 예비 실무자 |
H |
배움과 돌봄의 학교공동체 |
‘배움과 돌봄’이라는 화두로부터 출발하는 교육혁신의 이론과 현실 탐구. 사업대교수들이 집필했으나 교육복지, 학교사회복지학과 맞닿아있다. |
교육학적인 관점과 역사, 교사의 입장에서 출발하므로 사회복지계에서는 생소할 수도. 그러나 같은 이론과 경험이 나옴 |
대학원 실무자 |
그러고보니 내가 가진 대부분의 책들이 2009년에 많이 나왔다.
물론 이후에 나온 책들도 있지만 대개 위의 책들에서 인용한 내용이 많았는데 그중 일부 최근의 현장 이야기를 삽입한 것들이 돋보였다.
그러나 현장의 정책이나 시스템이 거의 매해 바뀌고 또 지자체마다 다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내 생각에는 대학 강의용 교재는 이론에 충실해야햐지 않나 싶다. 그리고 현장 이야기는 조금 덧붙이면 된다.(현장 실무자 초청 특강, 현장 탐방 보고서나 발표회 등)
아무래도 학교사회복지론이 사회복지학 교과목 중에서도 전문실천영역의 교과목이라서 이론 부분은 약할 수밖에 없다.
미리 인간행동과 사회행동, 사회문제론, 실천(기술)론, 정책론, 발달사 등을 제대로 배웠다는 가정 하에 현장실천론의 관점에서 가르칠 수밖에 없을 것이지만
실제로 강의를 해보면 학생들이 이런 사회복지학의 기초이론이라 할 부분에 매우 취약했다.
그러므로 현장 실무를 강사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교재의 내용에만 한계짓지 말고 이론과 연관지으면서 학생들이 변화하는 정책환경에서 창의적으로 적응하고 스스로 계발하며 발전할 수 있는 전문실천가가 될 수 있도록 가르쳐야겠다.
좋은 교수는 학생들에게 가르침 뒤의 넓은 학문과 실천의 지평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사람이다.
교재와 강의를 넘어서 학생들이 질문을 품게 되고 고민하고 현장에 뛰어들고픈 가슴 설렘을 일으킬 수 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