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화

변호인

샘연구소 2014. 2. 6. 00:05

 

 

영화 변호인

 

돈이나 벌려고 체면이고 염치고 개의치 않던 속물 변호사가

아주 단순한 진실, 우정 때문에 제 밥그릇을 발로 차버렸다.

돈이 얼마나 중요한데. 우리는 모두 돈, 돈, 돈,... 하며 사는데...

 

"이러면 안 되는 거 잖아요?!"라는 그의 외침이 가슴을 쿵 때린다.

 

그래서 그는 했다.

"제가 하겠습니다!"

 

하고 안 하고는 정말 종이 한 장 차이다.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아니면 그냥 안 하고, 옳은 것이면 그냥 하면 된다.

단순하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복잡하다.

 

그랬다. 말도 안 되는 조작으로 현실과 진심, 우정, 꿈들이 왜곡되고 짓밟혔다.

빨.갱.이. 라는 세 글자는 지금도 한국전쟁을 치른 어르신들의 세포와 뇌 속에 진하게 각인되어있다.

그리고 마치 유령처럼 모든 권력을 흔든다.

요즘 다시 그 유령이 활개를 친다.

 

우리는 그 힘센 유령, 날뛰는 몰이성 앞에서 말 못하고 웅크리거나 피했지만

그래 우리는 알고 있었던 거다. 죽지 않았던 거다.

이 단순한 영화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모은 것을 그래서이다.

비겁하게 외면하고, 웅크리고 지낸 자신들을 속죄하고 싶은 거다. 다시 일깨우고 싶은 거다. 위로받고 싶은 거다. 힘을 얻고 싶은 거다.

 

사실 영화는 그저 그랬다. 잠시 옛 생각에 온 몸과 마음이 많이 아팠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오랫동안 힘들었다. 그렇고 그런 사람들이 너무 밉고 화나고 더럽고 억울하고 분통이 터져서 치를 떨었다.

그때와 지금, 말도 안 되는 상황들로 밀려나고 눌리고 고통받고 있는 이땅의 주인들이 생각났다. 

 

그래도 침착해지자.

그냥 "제가 하겠습니다.", "그건 아니잖아요.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라고 모기소리로라도 말하고 뒤늦게 머뭇거리면서라도 행동하자.

쫄아도 괜찮으니 죽지 말자. 포기하지 말자.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게 내 일입니다."

 

송변처럼 내가 포기하지 않을 일, 내 일은? ... 나는 잘 하고 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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