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화

야누쉬 코르착

샘연구소 2014. 3. 3. 11:54

 

    

  <어떻게 아이들을 사랑해야 하는가>

야누쉬 코르착 지음, 송순재/안미현 옮김, 내일을 여는 책, 2011 

    

 

 

야누쉬 코르착은 그의 사상뿐 아니라 행동과 삶으로 존경하게 된다.

그런데 책은 막상 읽기 힘들다.

우선 글이 뻑뻑하고(번역 탓일까? 폴란드 언어의 문장기술 특징이 어떤지 모르지만...), 내용도 지루하고 때론 동의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

그러나 그는 분명히 우리 교육에 어떤 지혜와 성찰, 행동의 방향을 제시해줄 소중한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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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언제, 얼마나 - 왜?

나는 많은 질문들이 대답을 기다리고, 많은 의구심들이 해명을 바라고 있음을 느낀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모르겠다'고 말이다. (중략) 나는 내가 알지 못하는 부모들이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내가 알지 못하는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모르겠고, 알 수도 없다. ... "나는 모르겠다"라는 이 대답이 학문에서는 새로운 생각을 떠오르게 하는 원초적 안개와 같은 것이라면, 학문적인 사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고통스럽고 공허한 대답이 될 것이다. 나는 아이들과의 관계에 대해 말하고 있는 현대의 학문에 하나의 경이롭고, 생명과 매혹적인 놀라움으로 가득차고 창조적인 "나는 모르겠다"라는 대답을 이해하고 사랑하도록 가르치고자 한다. (7-8)

  

  

"내 아이."

아니다. 임신한 몇 달 동안도 내 아이가 아니다. 출산하는 몇 시간 동안에도 그 아이는 당신에게 귀속된 존재가 아니다. (9)

  

  

그(아이) 속에는 느끼고, 조사하고, 인내하고, 갈망하고, 기뻐하고, 사랑하고, 신뢰하고, 증오하고, 믿고, 의심하고, 좋아하고, 배척하는 그 무엇이 들어있다.

이 작은 먼지(아이)는 자신의 생각으로 모든 것을, 별과 대양과 산과 계곡을 파악한다. 그렇다면 영혼의 내용은 가없는 우주 만물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것은 인간적인, 사라없어질 먼지로 이루어진 존재 속에 있는 모순이며, 그 속에 신이 내재한다.(10)

    

 

아이란 당신이 단지 부분적으로만 해독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상형문자가 빽빽이 적힌 양피지 사본이다. 그러나 당신은 많은 것을 지워 버리거나 삭제하고, 자신의 내용으로 채울 수 있다.

잔인한 법칙이라고? 아니다. 훌륭한 인식이다. 그 인식은 모든 아이들에게서 끝없이 연결되는 세대들의 최초의 마디를 만들어낸다. 당신에게 낯선 당신의 아이 속에 잠들어 있는 당싲 자신의 작은 부분을 찾아보라. 어저면 당신은 그것을 찾아낼 수도 있고, 그것을 활짝 피어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이와 측정할 수 없는 것.

아이와 영원.

아이 - 무한한 공간 속의 작은 먼지.

아이 - 시간 속의 한 순간 (11)

       

 

나는 아이를 위한 기본법으로 자유대헌장을 주장한다. 다른 것도 있겠지만, 나는 다음 세 가지 기본권을 찾아냈다.

자기 죽음에 대한 어린이의 권리

오늘 하루에 대한 어린이의 권리

자기 모습대로 있을 수 있는 어린이의 권리. (49)

  

  

편지함은 아이들에게 다음과 같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1. 즉각은 아니고, 불러서 듣지 않는 대답을 기다리는 것.

2. 사소하고 일시적인 걱정거리나 염려, 소망과 의심을 중요한 것과 구별하는 것. 앉아서 편지를 쓰는 것은 결단을 요구한다(그리고 그런 다음 아이들은 종종 이미 넣었던 편지를 도로 꺼내가기도 한다).

3. 편지함은 생각하고 이유를 설명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4. 편지함은 원하는 것과 그것을 할 수 있는 법을 가르쳐준다.

"그것을 적어서 편지함에 넣어."

"저는 글씨를 쓸 줄 몰라요."

"그러면 쓸 줄 아는 아이에게 부탁해."

 

    

 

 

 

양평집 옆 계곡 연못이 녹았어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송사리들이 헤엄을 칩니다.

겨우내 꽁꽁 얼어있었는데 잘도 견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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