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년들은 정말 공부 많이 한다.
뱃속부터, 유치원때도 사교육, 초등부터는 학원 순례, 중학교때도 공부, 고등학교때는 새벽볼보고 저녁별보고 야자까지,
대학교 가서도 학원다니며 공부하고 졸업해서도 공부공부공부한다.
이렇게 공부를 열심히 해야할까? 그 비용은 다 회수되는 건가? 정말 그렇게 많이 배워야할 정도로 모르고 부족한가?
난 좀 생각이 다르다.
어떤 사람들은 대학생들을(포함하여 모든 자신보다 어린 사람들을) 가르치고 싶은 열정에 불탄다.
그래서 무료 강의도 불사한다. 이름하여 '재능나눔'.
가르치고, 가르치고, 가르치고...
배우고, 듣고, 토론하고, 배우고, 듣고, 질문하고, ...
가르치는 이는 계속 돈도 있고 지위도 명예도 경험도 있다.
배우는 이는 계속 배워야 할 사람이고 가르치는 이들의 편에서 선발되기 위해 줄선다.
어떤 사람들은 대학생들을(포함하여 모든 사람들을) 가르치기도 하지만 그들에게서 배울 기회를 만든다.
그래서 강의는 짧게, 그들이 발표하게, 그들이 판을 벌이고 일하게
그걸 보면서 질문하고, 듣고, 배우고, 칭찬하고, 감탄하고, 고민하고,
'능력있는 누굴' 골라내려 하기보다
내 곁을 내어주고, 아니 내가 그들과 함께,
같이 일한다.
나는 후자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대학생들에게도 넘치는 무슨무슨 아카데미들, 리더십교육들...
그들에게 정말 무언가 삶의 지혜와 용기를 가르치고 싶다면, 깨닫게 하고 싶다면, 불지르고 싶다면,
가르치기보다 판을 벌려주고 일하게 하는 건 어떨까?
서울시의 청년일자리사업 같은 것도 이런 취지에서 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내가 섬기는 '씨드스쿨'이란 청소년멘토링 사업에서는
대학생들이 '학생'이 아니라 '교사(T)'가 된다.
기본 프로그램 매뉴얼이 지급되지만 그들 스스로 많은 부분을 알아서 창조하고 운영한다.
그래서 활기가 넘치고 재미있다.
그런데 이사회나 운영위원회의를 하다보면 어른들은 자꾸 그들을 가르치고 싶어하는 걸 본다.
나는 경계한다.
현장에서 아이들과 똑같이 뒹굴어보려하지 않고 따로 불러내서 리더십이니 뭐니 가르치려고 하기보다
어르신들이 가서 직접 함께 하면서 그들 속에서 배울 것을 찾아보셨으면 좋겠다.
청년들아, 배우려는 건 좋다.
그러나 머리로, 귀로, 글로 배우는 것도 좋지만
어른들의 지혜에 귀기울이는 것도 좋지만
일단 부닥쳐봐라. 몸을 던져.
판을 벌이고 주인공이 되어서 무어라도 해봐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한번도 실패하지 않은 것처럼.
너희들은 이미 갖고 있단다.
까잇꺼 해보는 거야~~!
씨드스쿨 프로그램 활동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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