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아동학대

샘연구소 2014. 4. 12. 22:15

최근 부모가 자녀를 때려서 심하게는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의 보도로 인해

아동학대에 대한 기사들이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이전엔 아동학대 예방센터라고 했었다)이 생길 즈음

아동학대라는 단어가 등장하고 전국적인 실태조사가 시작되고

한동안 아동학대사례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는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개선사업을 통해 아동학대에 대한 민감성이 증가한 탓으로 분석되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정말로 아동학대 사례가 증가하는 것 같다. 

예전에 부모나 교사가 '교육적인 의도'를 가지고(이것도 폭력임에 틀림없다) 때리는 수준이 아니라

자기 마음 속의 분노를 아이에게 화풀이하거나, 아이가 정말로 증오스러워서 폭력을 가하는 모습이다. 무섭다.

그나마 학교폭력대책이나 체벌금지로 학교에서는 폭력이 많이 사라졌다. 그런데 가정은 무방비다. 

 

아이들은 그래도 약하기 때문에 부모에게 의존하기 위해서 눈치를 보고 감추고 남에게는 거짓으로 말한다.

그래서 알아채기도 힘들고 손길을 내밀기도 힘들다.

그래서 더더욱 교사나 이웃들, 상담교사, 교육복지사(학교사회복지사)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

 

내가 학교사회복지사로 근무할 때 이런 일이 있었다.

한 여학생이 얼굴에 상처가 나서 왔다. 궁금해서 물었다.

부모는 다친 줄도 모른다 하고(사실 부모들이 아이랑 눈맞춤조차 안하고 며칠씩 산다...),

담임교사는 묻길래 자전거 타다가 넘어졌다고 하니 그러냐고 했단다.

그런데 내 눈엔 그리 보이지 않았다.

아이에게 계속 캐물으니 동네의 불량한 오빠한테 맞았다고 했다.

이건 사건의 시작이었는데

아무튼,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관심과 사랑으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보았으면 묻고, 듣고 상의하며, 필요하면 신고도 해야한다. 법적으로 신고의무가 있다.

그러나 신고한다고 단숨에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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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도 때리지 마세요"…늘어나는 아동폭력

아버지 상습 폭력에 시달린 여고생 골프채로 맞고 속옷만 입고 쫓겨나

강원일보(2014-4-10 (목) 5면 - 최기영·이지혜 기자)

 

올들어 가정폭력 100여명 피해

`칠곡 계모'처럼 아동학대 심각

“차라리 보호시설 보내달라”

 

#사례1=

여고생인 A양은 아버지의 상습적인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A양은 올 초 아버지에게 야구방망이, 골프채로 맞고 속옷만 입은 채 집에서 쫓겨났다. 아버지가 흉기로 겁을 준 적도 있다. 담임선생님에게 고민을 토로했지만 오히려 수치심만 커졌고 결국 아동폭력상담기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A양은 보호시설 입소를 원하면서도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에 갈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례2=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B양은 부모가 이혼한 후 어머니와 통화하고 만났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맞아 온몸에 멍이 들었다. 아버지는 B양에게 어머니와 만나지도 통화하지도 말라고 강요했고 약속을 어겼다며 매질을 한 것이다. B양이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안 초등학교, 중학교 담임은 아동보호기관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보호를 요청했다.

 

 

#사례3= 11년 전 남편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집을 나온 주부 C씨는 최근 자녀들 걱정 탓에 항상 불안하다. 남편은 남겨진 아이들마저 때리기 시작했고 아이들은 C씨에게 도와달라고 하소연했다. 남편에게 아이들을 때리지 말아달라고 직접 말할까 고민도 해봤지만 아이들에게 더 큰 화가 미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의붓딸을 때려 숨지게 한 경북 칠곡의 계모 아동학대 사건이 알려지면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가정폭력은 도내에서도 매일 벌어지고 있다.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강원 해바라기 여성·아동센터를 방문한 가정폭력 피해자는 1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6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올 들어 211명, 매일 평균 2명 정도의 아동과 여성이 폭력피해를 호소하며 찾아오는데 이 중 절반은 가정폭력 피해자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만 해도 성폭력 피해자가 가정폭력 피해자에 비해 35% 가량 많았으나 올해는 가정폭력 피해자가 오히려 44%나 많았다. 해바라기 여성·아동센터는 가정폭력, 성폭력, 학교폭력 피해 여성과 아동을 위해 의료, 법률, 수사지원 및 전문적 심리치료를 하는 곳이다.

 

경찰 관계자는 “올 초 가정폭력방지법이 개정된 이후 경찰도 가정내 폭력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앞으로 피해자 보호지원을 위한 사회단체와의 연계 및 방문형 가정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했다.

 

최기영·이지혜기자

기사출처: http://www.kwnews.co.kr/nview.asp?s=501&aid=21404090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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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번꼴… 아동학대 위험수위

지난해 도내 328건…피해 아동 7~9세 많아

법원, 칠곡·울산 의붓딸 살해 계모에 중형

 

강원도민일보(승인 2014.04.12)

경북 칠곡과 울산에서 계모의 폭행으로 숨진 의붓딸 사건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내에서도 가정 내 아동학대가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

 

지난 2012년 12월, 중학생 A군이 아버지로부터 심하게 학대를 받고 있다는 신고가 강원지역 아동보호기관에 접수됐다.

기관의 조사 결과 A군은 거짓말을 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6개월 전부터 아버지로부터 수시로 매질을 당했다.아버지의 폭력은 갈수록 심해졌지만 A군은 후환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했으나 온몸에 시퍼런 멍자국이 들 정도로 심하게 맞는 날이 이어지자 보다 못한 주변에서 신고했다. A군은 5개월 가량 심리치료를 받은 뒤 가정으로 돌아갔지만 적응하지 못했다.

 

11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강원도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시·군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의심·피해 사례는 328건에 이른다.

하루에 1번 꼴로 아동학대가 벌어진 셈이다.

특히 친부모에 의한 학대가 대다수라는 점이 충격적이다.

지난해 피해사례(의심사례 제외) 236건 가운데 198건(89.3%)이 친부모에 의한 학대였다. 272건이 신고된 2012년에도 84.8%(216건)가 친부모에 의해 이뤄졌다.

 

강원도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언뜻 계부모의 가정에서 아동학대가 많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실은 좀 다르다”며 “물론 계부모에 의한 학대도 있지만 대부분은 친부모, 특히 친부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피해자 중 초등학교 저학년(7~9세)이 51건(21.6%)으로 학대받는 연령대가 낮았다. 

학대 장소는 주변의 눈을 피할 수 있는 집안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다.

 

김남희 강원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부모 스스로가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하거나 자녀를 독립된 인격체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에서 많다”며 “아이의 보육 과정에서 기다려 주는 마음가짐을 키울수 있는 부모교육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방법원은 11일 지난해 8월 경북 칠곡에서 의붓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 등)로 구속 기소된 계모 임모(36)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하고 친아버지(38)에 대해서는 징역 3년을 선고, 법정구속했다.  

이와 함께 울산지법은 지난해 10월 의붓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계모 박모(41)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김정호·류재규 기자

 

기사출처: http://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676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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