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동향

도덕적 인간으로 기르려면

샘연구소 2014. 4. 15. 22:28

다음은 최근 뉴욕타임즈 기사를 부분적으로 요약, 번역해서 옮긴 것이다.

중요한 연구결과들이 많이 나와있어서 참고할만하다.

칭찬과 관련해서는 기존의 추천 지침과 어긋나는 부분들도 있다.

 

내용 중 중요한 것들을 모아서 최대한 요약하면 이것이다.

 

 

1. 자아가 형성되는 8세 전후, 즉,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도덕성 교육을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2. 잘 한 행동은 '인격' 즉, 아이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는 점과 연결해서 칭찬하는 것이 행동 자체를 칭찬하는 것보다 바람직하다.("~~한 행동은 참 잘 했다. 좋은 일이다."가 아니라 "넌 참 착한 아이구나.")

 

3. 잘못된 행동은 일단, 무엇이 나쁜지 분명히 지적하고, 실망감이란 감정을 표현한 뒤, 개선의 대안에 대해 기대와 격려를 말해준다.

(그건 나쁜 행동이야. ('나쁜 아이야'가 아님!) 실망스럽고 안타깝구나. 하지만 넌 잘 할 수 있어.)

 

4. 바람직한 행동은 말로 설교하고 가르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어른이 직접 솔선수범으로 모범을 보이는 것만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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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sing a Moral Child

By ADAM GRANTAPRIL 11, 2014

 

전세계적으로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를 기르는데 있어서 성공(achievement; 성취, 높은 성적, 좋은 대학 입시, 대회에서의 수상... 등)보다 도덕성(caring; 인성, 배려심; 친절하고 마음이 따스하며 남을 돕는)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그러나 막상 아이를 그렇게 기르는 건 쉽지 않다. 오히려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패도 한다.

 

아무런 보상을 기대하지 않는 이타심이 어떻게 길러지는 것일까? 쌍둥이 연구 결과 25%~50% 이상은 유전에 기인한다고 한다. 즉, 나머지는 양육에 의해 길러진다고 볼 수 있다.

 

 

 

만2세경부터 아이들은 옳고 그름을 알고, 그에 따른 도덕적 정서를 경험한다. 이 때 부모가 바람직한 행동을 강화해주는 방법으로 보상보다 칭찬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럼 어떤 칭찬이 좋은 칭찬인가?

대개는 아이를 칭찬하기 보다 행동을 칭찬하라고들 한다.

“그 행동은 좋은 일이었어.” vs. "넌 남을 도울 줄 아는 아이구나.“

즉, 그런 행동을 칭찬하는 것이 옳은가, 그런 성격을 칭찬하는 것이 옳은가?

실험연구가 있다. (oan E. Grusec and Erica Redler)

행동에 대해 칭찬을 받은 아이들은 그 행동을 더 많이 했다.

그런데 2주일 후, 이전과 다른 조건에서 새로운 자비나 선행을 할 수 있는 경우, 행동에 대해 칭찬을 받은 아이들보다 성격자체를 칭찬받은 아이들이 더 많이 했다.

성격에 대한 칭찬이 아이들에게 선행을 ‘성격’이나 정체성의 일부로서 내면화하도록 도와주었기 때문이란 것이다. 즉, 나는 그렇고 그런 사람이다라는 것을 스스로의 행동에서 발견하고 깨달아 내면화했다는 것이다.

 

심리학자인 Christopher J. Bryan의 연구도 같은 맥락에서 함의를 준다.

그가 만 3세-6세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 ‘동사’보다 ‘명사’가 더 도덕적 행동을 강화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즉, ‘도와주어라 to help’라는 명령보다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라 to be a helper’라고 격려했을 때 더 효과적이었다.

거짓말(속임수 cheating)도 역시 ‘하지 마라’고 할 때보다 ‘그런 거 하는 사람이 되어선 안 된다’고 했을 때 절반으로 줄었다.

즉, 우리의 행동이 성격의 반영이 될 때, 우리는 더 도덕적이고 선량한 선택 쪽으로 기울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것이 반복된다면 이는 우리 (인격)의 일부가 될 것이다.

 

When our actions become a reflection of our character, we lean more heavily toward the moral and generous choices. Over time it can become part of us.

 

또, 칭찬은 아이들이 정체감(identity)을 강화하는 특별한 시기에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다. 5세 때는 칭찬의 효과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도덕성을 자아정체감의 일부로 내면화하기에는 너무 어렸던 탓이다. 그런데 10살 때에는 성격으로 칭찬하는 것이나 행동으로 칭찬하는 것이나 그 차이가 없고 둘다 똑같이 효과적이었다.

그러므로 친절(자비, 선량함, 너그러움)을 성격으로 연결해서 칭찬하는 것은 아이들이 자아정체감(identity)를 형성하기 시작하는 8세 전후에 가장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나쁜 행동에 대한 반응은 조금 다르다.

아이들은 나쁜 행동을 해서 부모에게 상처를 주었을 때 도덕적으로 부끄러움(수치심) 또는 죄책감을 느낀다.

심리학자인 June Price Tangney 의 연구에 의하면 이 두 가지는 서로 다른 원인에 의해 야기되며 결과도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심(shame-인격과 연결)은 내가 나쁜 ‘사람’이라는 느낌인 반면, 죄의식(guilt-행동과 연결)은 내가 나쁜 ‘행동’을 했다는 느낌이다.

수치심은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이며 아이들을 위축시키고 좌절하게 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상황을 비난하거나 도망치려고 한다.

반면, 죄책감은 행동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로서 좋은 행동으로 대체가능하다. 따라서 아이들이 죄의식을 느낀다면 아이들은 그것을 후회하고 그런 행동에 대해 부모와 공감을 하며 이를 바로잡으려고 하게 된다.

또한 3세 전후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Karen Caplovitz Barrett의 실험에서 수치심을 느끼도록 한 아이들은 인형 다리가 망가진 사실에 대해 회피하려고 한 반면, 잘못된 행동에 대한 죄의식을 느낀 아이들은 잘못된 상황을 설명하고 인정하며 바로잡으려고 했다.

 

The ashamed toddlers were avoiders; the guilty toddlers were amenders.

 

그러므로 아이들이 남을 배려하도록 기르려면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대신, 죄의식을 느끼도록 가르쳐야 할 것이다.

 

감정과 도덕성 발달에 관한 Nancy Eisenberg의 연구에 의하면

수치심은 부모가 화를 내고 사랑을 거두어가거나 벌을 준다고 위협하면서 힘을 행사할 때 나타났다. 그러면 아이들은 자신이 나쁜 사람이라고 여기기 시작할 수 있다.

이런 결과를 우려한 부모들이 훈육을 포기하곤 하는데 그것 또한 도덕성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

나쁜 행동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은 ‘실망을 표현하는 것express disappointment.’이다.

 

Eisenberg and David R. Shaffer의 연구에 의하면

아이들이 나쁜 행동을 했을 때

부모들이 1) 실망감을 표현하고, 2) 왜 그 행동이 옳지 않은지 설명하고 3) 그것이 어떻게 남에게 영향을 줄지 알려주고 4) 어떻게 하면 이를 바로잡을 수 있을지 말해주라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들은 스스로 잘잘못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생기게 되며 이후에도 남에 대해 공감하고 책임감과 도덕성이 길러져서 결과적으로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렇게 하는 것이다.

“너는 착한 아이야. 비록 나쁜 행동을 했지만, 그리고 넌 더 잘 할 수 있어.”

나쁜 행동을 분명히 지적하되 아이를 인정하는 마음에서 실망감을 표현하고, 이어서 개선의 가능성과 기대를 담아서 말하라는 것이다.

 

결론: 나쁜 행동을 꼬집어 말하되, 좋은 성격을 칭찬(기대, 격려)하는 것이 곧 착하고 도덕적인 성품을 길러줄 수 있다.

 

 

J. Philippe Rushton 이 초, 중학생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교사가 배려와 도움에 대해 인형으로 상황극을 보여준 뒤 설명을 했을 때 효과는 분명했다.

즉, 행동시연이 말로만 가르치는 것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이다.(Actions spoke louder than words.)

어른이 아무리 좋은 말로 설교(preaching 훈계, 도덕교육)해도 행동을 이기적으로 하면 아이들은 그 행동을 따라한다.

그런데 어른이 행동으로 선행을 보이면 설교를 했든 안 했든 아이들은 선행을 했다.

즉, 롤 모델의 역할이 얼마나 교육적으로 중요한가 하는 것이다.

두 달 후에 훈계로 가르친 아이들과 직접 솔선수범해서(role modeling) 가르친 아이들을 다시 만나보았다.

 

결과는 이랬다.

가장 선량한 아이들은 설교 없이 교사가 선행을 모범으로 보인 아이들이었다!

행동시연도 보고, 설교도 들은 아이들보다 무려 31%나 더 많이 선행을 했다.

결론은 분명하고 강력하다.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지 않는 훈계는 아무 쓸모가 없다.

If you don’t model generosity, preaching it may not help in the short run, and in the long run, preaching is less effective than giving while saying nothing at all.

 

Karl Weick is fond of asking, “How can I know who I am until I see what I do? How can I know what I value until I see where I walk?”

 

 

(필자인 Adam Grant 는 펜실베니아대학 교수이고  “Give and Take: Why Helping Others Drives Our Success.”의 저자이다.)

 

 

 

 

 

 

 

그림 및 원문 출처:  

http://www.nytimes.com/2014/04/12/opinion/sunday/raising-a-moral-child.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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