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인성교육

지난 5월 28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로 아동복지적 접근에서의 인성교육-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새로운 제안-이라는 아동복지 포럼이 열렸다.

 

이 포럼에서 송태민(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정신건강연구센터장), 홍순혜(서울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의 발제와 여러 관계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송태민 센터장은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사이버 폭력을 소셜 빅데이터를 이용한 유형별 예측 모형 연구를 통해 가해자, 방관자, 피해자별 요인들을 찾아냈다. 홍순혜 교수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대안으로 인성교육을 제시하면서 국내외의 사례와 주요 가치들을 제안했다. 나도 이 포럼에 토론자로 초대되었다. 나를 빼고 다른 분들은 모두다 연구자, 학자, 교수님들이었다. 나는 발제와 토론을 들으면서 많이 답답했다. 현장에서 보면 저렇게 어렵게 연구하고 복잡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아는 일인데...

 

어쨌든 토론회 내내 앉아 있으면서 많은 것을 깨닫고 또 생각하게 되었다.

현장에 있는 사람이라면 다 비슷한 생각이겠지만 학교폭력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할지, 나의 생각을 간추려 적으면 다음과 같다.

 

첫째, 아이들은 외모나 장애 등을 이유로 종종 따돌림이나 폭력을 행한다. 오늘날 외모는 사회경제문화와 연관된 상징적 자본이다. 사회복지사들은 아이들에게 외모보다도 내면이 중요하며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교육을 해야겠지만 동시에 자신의 외모를 깨끗하게 씻고 가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필요하다. 어떤 학교사회복지사는 아이 혼자 다닐 수 없으니 동네 목욕탕의 기부를 받아서 가족 입욕권을 마련해 드렸고 어떤 학교사회복지사는 수련관에서 운영하는 수영교실에 참가하도록 도와주었다.

 

둘째, 아이들이 단체 카톡방에서 한 친구를 왕따시키는 폭력에 초대가 되어도 막상 이것을 부모나 교사에게 잘 신고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평소에 부모와 교사 등 중요한 어른들은 아이들이 일상을 털어놓고 상의할 수 있도록 편한 대화상대가 되어야 한다. 아이들의 말을 경청하고 존중해주어야 한다. 듣다가 중간에 가로막거나 자기 주장을 강요해선 안 된다. 이를 위해서 학교사회복지사들은 부모교육뿐 아니라 가족캠프, 가족 내 대화와 협력과제를 미션으로 수행하는 이벤트를 하기도 한다.

 

셋째, 남자 아이들은 사춘기를 지나면서 활동 폭이 커지고 종종 자기 힘을 남과 겨루거나 확인하고 싶어 한다. 자연스런 일이다. 이를 발산시킬 수 있도록 축구나 농구 같은 자발적 운동동아리에 들게 하는 것, 아빠와 함께 자전거 타기나 등산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발산하고 자기 내면의 충동성을 조절하는 것, 사회성을 증진시킬 수 있다. 여자아이라면 엄마와 요리를 하거나 조부모님 돌보기, 어린아이 돌보기 봉사활동 등을 하면서 힘을 기를 수 있다. 학교와 기관들은 이런 차이를 고려한 활동 프로그램을 하는 것이 구조화된 인성교육 프로그램보다 부작용도 없고 자발성을 촉진해서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학교 안에서 하는 프로그램도 이런 점을 참고하여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차고 넘친다. 게다가 아이들은 학교에서, 지역아동센터에서, 복지관에서 비슷비슷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식상하고 짜증난다.

학교폭력의 예방인 인성교육은 ‘나는 옆으로 걸어도 너희는 앞으로 걸어라’했다는 게 이야기의 교훈처럼 아이들만 모아놓고 가르친다고 되지 않는다. 아이들은 보고 배운 대로 한다. 즉, 어른들의 삶 그 자체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른들은 스스로를 돌아보아 평화와 존중을 비롯한 정직, 정의, 배려, 협력과 같은 가치들을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며 직접 본보기가 되는 좋은 어른, 참 어른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부모도 교사부터 말이다.

 

인성교육은 어른교육부터!

 

 

 

아래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홈페이지에서 자료집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습니다.  파일이 커서 여기에 올릴 수가 없네요.

http://about.childfund.or.kr/news/noticeView.do?boardSearch.currentPage=1&boardSearch.bmTemplate=%2Finc%2Fjsp%2Fboard%2Ftemplate%2Fdefault&boardSearch.bmId=10000023&boardSearch.bdLocationCd=&boardSearch.bdId=20015325&boardSearch.searchKey=title&boardSearch.searchVal=

 

 

 

 

그림캡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