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양육에서 아버지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사춘기에 접어들면서는 아버지의 역할이 더더욱 중요하고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긍정적인 면에서도 그렇고 부정적인 영향도 그렇다.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후보자들의 아버지로서의 모습이 부각되었다.
나는 정치적인 역할과 가정내의 역할을 구분하여 보기를 원하지만 그래도 교육감이니까, 교육과 인간에 대한 관점과 철학, 정책과 제도에 대한 생각, 그동안 살아온 이력 등을 포함하여 자녀들의 지지를 받는 후보자가 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
한겨레신문 '유레카' 난에 실린 사회자본으로서의 아버지에 대한 짧은 글을 읽으며 오래전 콜먼보고서의 내용을 다시 되새겨본다.
아울러 아버지를 잃은 딸이지만 당당하고 성숙하게 자란 여학생이 대견하다. 그만큼 아이들은 레질리언스도 가지고 있다! 부모의 이혼이나 사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잘 버티고 또 더욱 성숙해진다!
다만
1) 위기의 시기에 곁에 있는 available caring person 으로서의 엄마나 할머니, 선생님
2) 그리고 이후 발달상의 위기에 적절히 지지하고 지원해주는 사회적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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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 사회자본으로서의 아버지 / 여현호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사회학과의 제임스 콜먼 교수가 1966년 의회에 보고한 ‘교육기회 균등에 대한 콜먼 보고서’는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콜먼 보고서 이전까지 교육정책 담당자나 교사, 학부모 등은 학교 도서관의 장서 수나 시설, 학급당 학생 수, 교과과정, 교사의 급여 수준 등 이른바 ‘학교효과’가 학업 성과를 결정짓는다고 믿고 있었다. 콜먼 교수 연구팀이 2년간 미국 전역 4천여개 학교의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학생 62만5천여명, 교사 6만명을 대상으로 100여개의 변인들을 연구해 내린 결론은 이와 전혀 달랐다. ‘학교효과’는 고작 30%의 영향에 그칠 뿐,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에 실제로 의미 있는 영향을 주는 것은 ‘학생의 가정환경’과 ‘친한 급우의 가정환경’ 두 요소였다.
콜먼은 이를 사회자본이론(social capital theory)으로 발전시켰다. 콜먼의 사회자본이론은 자녀 교육에서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콜먼은 부모의 학문적 능력이나 교육적 지식, 교육에 대한 관심이나 책임감 등 이른바 ‘인적 자본’(human capital)은 부모와 자녀 간의 밀접한 관계 형성을 통해서만 자녀의 지적·정서적 발달에 영향을 끼치며 전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함께하는 시간과 배려, 관심 등 부모-자녀 간의 관계 자체가 인적 자본의 생성을 촉진하는 중요한 사회자본이라는 것이다.
생활이나 학습지도 등 아버지의 참여가 자녀 교육에서 중요한 자원인데도, 아직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한국의 현실에 비춰 말하면, ‘아빠의 무관심’이나 ‘아버지 부재’가 자녀의 성공이나 교육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자녀와 시간을 함께 보내기는커녕 아예 연락을 끊었다는 공개비판을 친딸로부터 들은 교육감 후보가 있다. 아버지로서는 물론 교육정책 담당자로서도 뼈아프겠다.
여현호 논설위원 yeopo@hani.co.kr
출처: http://www.hani.co.kr/popups/print.hani?ksn=640325
사진출처: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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