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새 서울시교육감의 공약 때문에 자사고 논란이 뜨겁다.
특목고-자사고-일반고로 이어지는 고등학교 서열화.
특목고는 차치하더라도 문제는 자사고의 입시학원화와 일반고의 교육기능 상실이다.
자사고 교장에게 교육과정 자율권을 부여하자 입시에 반영되는 과목만으로 교육과정을 꾸려서 학교가 아니라 입시학원이 된 곳이 많다.
일반고에는 오래된 공부에의 실패감과 열등감, 무력감으로 힘든 아이들이 많지만 학교는 그저 획일적인 교육과정에 갇혀있다. 교사도 아이들도 힘들다. 시험땐 이름 쓰고 엎드려버리는 아이, 학교에 오면 내내 거울만 바라보며 화장을 고치는 아이, 무릎담요를 뒤집어쓰고 잠만 자는 아이 때문에 교사들은 괴롭다.
자사고를 없애기보다 일반고의 교장에게 교육과정 자율권을 주면 어떨까?
간단하고 쉬운 방책은 찾기 힘들어보인다. 교사와 학부모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충돌하기도 한다.
얼마전 내가 졸업한 모교에 합창대회가 열렸다.
기말고사를 마치고 1, 2학년 전체가 반대항 합창대회를 가진 것이다.
음악 선생님들과 담임교사들이 학생들과 함께 몇 주동안 더위 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연습하고 씨름했다.
아이들은 즐겁고 힘차게 모든 감각을 모아서 노래하고 율동을 했다. 아이들의 건강한 생명력과 밝은 에너지가 넘치는 시간이었다.
모든 이들이 환호하고 흥얼대거나 숨죽이며 귀기울였다.
아마 아이들은 두고두고 이 추억을 되새길 것이다.
교장선생님은 이 외에도 아이들에게 다양한 교육적 경험을 주려고 노력한다.
학교운영위원회도 아이디어와 뜻을 지원한다.
어느 학부모가 말한다.
"그 학교 참 좋아졌어요. 애들한테 공부를 안 시켜요." ㅎㅎㅎㅎㅎ
아마 공부만을 강요하지 않는 다는 뜻이리라.
교장선생님의 집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문구가 모두를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