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우리의 소원은 ...

샘연구소 2014. 7. 1. 18:45

전 교육감들이 교육청을 떠났다. 이제 새 교육감의 시대가 열린다.

교육감은 선출직이다. 그러니 교육의 당사자인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말에 귀기울이고 학자와 관여자들의 조언을 종합하여 광역지자체의 교육을 잘 집행하는 심부름꾼이 되어야 한다.

 

한겨레신문을 보니 학생도 학부모도 "공부 부담부터 줄여주세요" 라고 한다.

또 "생각하는 사람 길러내는 학교가 되었으면", 사교육 없이도 대학 갈 수 있다면, 학원 안 가게 수업 질 높여달라와 같은 바람도 말했다고 한다. 생각을 못 하게 하는 학교...  사교육을 통해야 대학에 가는 판국에 교사들은 허둥지둥 바쁘기만 하고 아이들에겐 똥폼만 잡는 허깨비 학교들... 우리가 그렇게 살아왔다.

 

사실 이렇게 된 데에는 교육감, 교육청만을 탓할 것도 아니다.

우리 모두가, 학생도 학부모도 교사도 어느 정도의 책임이 있다. 함께 힘을 합해서 바꾸어 나가야 한다.

 

 

 

그림 출처: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644865.html

 

그런데 교사의 제언에 보니 '행정업무 간소화 및 상담사 등 전문인력 지원'에 대한 요구가 눈에 띄었다.

 

요즘 살아가려면 보험이나 저축을 하려해도 상담, 차를 사려해도 상담, 미장원에 가도 헤어스타일 상담을 받고 진행한다.

소비자 또는 당사자의 욕구를 반영하여 세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위해 각각 전문가가 상담을 하는 것이다.

우리의 상담은 어떤가.

 

1. 우선 심리상담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인력과 시스템이 갖춰지길 바란다. 1년 계약직, 순회상담사는 대부분의 지역(학교)에서 제대로 도움이 안 된다. 학교에 있는 상담교사 중에는 상담을 하지 않는 분도 많다. 자기는 행정만 하고 경력도 짧고 월급도 자기의 1/3도 안 되는 계약직 상담사에게 하라고 지시만 하는 사람도 있다. ㅠ.ㅠ 하긴 그런 분들 중에는 차라리 안 하는 게 나은 분도 있긴 하다. 아이들도 싫어하고.

세대차가 나는 아이들, 권력이 없는 '아랫것'이라 할 수 있는 아이들과 교사가 상담을 하려면 많은 내공과 '내려놓음'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 나이 들고 정년보장되는 한 직장에서 오래 있으면 사람은 누구나 보수화한다. 물론 매우 존경스런 분들도 계시다.

계약직은 신분, 보수가 낮을 수밖에 없고 아무래도 일반 정규직 상담교사보다 자질이나 역량이 못하기가 쉽다. 그래도 열정이나 신선함, 아이들에 대한 진정성과 겸손한 존중이 있을 수 있다. 아이들은 이런 점을 너무 잘 알아서 스스로 찾아오고 속내를 털어놓는다. 물론 이들 중에도 교사 뺨치는 분들도 있다. 각각의 좋은 점들을 잘 모으고 정리해서 아이들에게 최고의 상담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면.

 

2. 아이들의 고민과 문제는 심리적인 것뿐 아니라 가정환경, 인간관계 등 사회적인 고려가 필요한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사회복지사가 필요하다. 지금 교육복지사업 학교에 지전가 또는 교육복지사들이 사회복지사의 역할을 해줄 수 있다. 더 늘려야 한다. 복지사업을 하지 않는, 또는 약간의 프로그램비만 받고 '연계학교'라는 이름으로 교복우사업 학교수에 합산되는 학교들에도 복지사들이 필요하다.

공부의 진보와 마음의 행복을 위해서는 아이들의 가정환경과 가족관계, 학교 내 역동, 지역사회에서 지내는 방과후 생활 등을 총체적으로 보면서 아이와 함께 삶을 밝고 당당하게 바꾸어갈 수 있는 지지자, 협력자가 필요하다. 그는 학교 안에서의 자원과 기회뿐 아니라 학교밖의 다양한 자원과 기회들을 찾아서 학생에게 의식주, 안전, 보건위생, 대인관계 등 실질적 도움을 주는 사람이다.

그건 바로 사회복지사가 할 일이다. 그 이름이 교육복지사이건 지역사회교육전문가이건 학교사회복지사이건.

 

3. 학교 안에 교사를 중심으로 상담사, 복지사, 그리고 특수교사, 보건교사 등이 팀으로 둘러앉아 아이의 문제를 상의하고 지원하는 '통합지원시스템'이랄까? 그런 체계가 필요하다. 각각 위클래스 사업, 교육복지사업, 다문화사업, 보건사업... 등을 운영하다보니 학교 안에서도 남남처럼 운영된다. 최종소비자인 학생 입장에서는 복잡하고 피곤하다. 통하고 엮이도록 해야한다. 교사들은 이들을 전문지원조직으로 신뢰하고 함께 협력할 수 있도록 테이블에 모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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