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존중

샘연구소 2014. 7. 23. 16:38

오늘 나의 한 친구가 다쳤다.

그는 한쪽 팔에 의수를 착용한 장애인이다. 우중에 버스를 올라타 우산 챙기랴, 가방 챙기랴, 버스카드 꺼내 찍으랴 정신없는 통해 버스는 출발했고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해 바퀴를 감싼 돌출부위 모서리에 발가락이 찧이면서 새끼발가락이 부러져버렸다.

화가 난다. 너무 속상해서 울분의 눈물이 났다.

 

서울이라는 거대도시와 시민들의 이 조급성과 무배려성이 정말 화난다.

지하철에서 2분이면 다음 차가 올 것을 사람들을 치며 달려가 타겠다고 하는 사람들, 어차피 계단을 이용하는 편이 더 편하고 빠를 수도 있는데 굳이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거나 뛰면서 서있는 사람을 치고 지나가는 사람들, 자리를 잡기도 전에 출발하는 버스, 장애인을 피해가는 버스와 택시, 혼란스럽고 잘 몰라서 물어보면 짜증을 내며 불친절하게 대답하는 공공기관의 창구 직원들, 눈이 어둡고 판단력이 느려서 조금 천천히 운전하다보면(아니, 그게 안전속도인데...) 뒤에서 빵빵대거나 번쩍이고 기어이 끼어들어 새치기를 하고 들어오는 자동차들. 그래봐야 다음 신호등에서 만날 것을...

공부를 좀 못 하는 아이들, 선생님 말을 잘 못 알아듣는 아이들 눈 마주치며, 진심으로 찬찬히 대화해보지도 않고 그냥 지나치는 교사들.

어쩌면 복지사들조차 바쁘다는 핑계로 사례관리를 하면서도 아이들과 마음을 통해보지도 않는지 모르겠다.

그냥 앞길만 보고 '빨리' 가려고 출발해버린 저 버스기사처럼.

 

초고령화사회, 다문화사회, 진정 성숙한 민주사회는 다양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물리적으로, 정서심리적으로, 사회적으로 존중하며 친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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