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사망원인은 벌써 수년째 자살이 1위이다.
OECD 국가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성인 자살율까지 포함하면 우리나라는 하루에 40명이 자살을 선택하는 자살공화국이 되어 있다.
얼마 전 국회 배재정 의원실에서 전국 시도교육청 자료를 분석한 자료가 공개되었다.
조사 결과 한국 초·중·고교생들이 지난 5년간 평균 3일에 1명 꼴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으로는 가정 문제가 가장 많았고, 우울증과 성적·진로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결과 학생들이 자살로 사망한 주요 원인 1위는 가정불화나 가정폭력 같은 가정 문제(35%)였다.
2위 원인 불명(126명·20%), 3위는 우울증(106명·17%)이다. 특히 고등학생의 경우 다섯 명 중 한 명(21%)이 우울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4위는 성적이나 진로 문제(73명·12%)였다.
한편, 통계청 자료에서 보는 청소년 자살 충동 원인으로는 초중고생의 경우 학업과 진로 고민이 1위로 나타나곤 한다. (2012년)
19-24세의 자살이유는 진로와 경제적 문제가 1위였다.
위의 배재정 의원실에서 자살 원인으로 무엇을 근거로 조사한 것인지 모르겠다.
유서를 자료로 한 것인지, 당시 상황을 가족에게 물어봐서 이유를 조사한 것인지...
통계청 자료는 설문조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실 아이들은 이 원인 중 두 세 가지가 겹치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자살을 시도하게 되기도 한다. 그러니까, 오랜 가정의 빈곤이나 부모의 불화, 가정폭력 등의 가정문제가 있다보니 학업에 전념하기 힘들고 사춘기를 맞으며 우울하고 짜증나고 그러다보니 학교에서 지적당하고 수업은 이해하기 힘들고 재미없고 외롭고 왕따 당하기도 하고...
그래서 극단적인 결심을 하곤 하는 것이다. 서로 얽혀있다.
그래서 team approach가 필요하다.
오래 전 스웨덴의 학교사회복지사에게 당신네 나라에서는 어떤 문제에 주로 개입하느냐고 물으니
여중생들의 자살문제가 주 이슈라며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teacher, school nurse, counselor 등과 함께 협력한다고 했다.
그렇다.
예를 들어
교사는 수업시간에 학생들을 잘 보듬고 친절하게 가르치고
상담사들은 속 얘기를 듣고 추스리도록 돕고
복지사들은 가정방문과 자원연계를 통해 지원하며
지역 기관들은 아이들이 방과후에 친구와 이웃 속에서 공부가 아닌 다른 활동을 하며 힘을 얻도록 돕는
그런 전인적 지원, 통합적 접근이 필요한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살생각이 들지 않도록 행복한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 가족과 지역의 복지여건을 개선하는 일이다.
가난한 지역의 가난하고 외로운 아이들은 사춘기를 지내며 더 짜증스럽고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종종 우울증으로 판명되기도 하며 이들은 자살생각을 더 많이 하고 시도도 더 많이 한다.
부모를 비롯하여 학교의 교사나 상담사, 학교사회복지사, 아동센터 교사 등은 아이들 곁에서 아이들이 중요한 시기를 잘 지내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늘 곁에서 지켜보며 그들이 외롭지 않도록 쉬고 놀 거리와 친구를 만들어주고 든든한 지지자기 되어주어야 한다.
아이들이 좀 공부를 안 하고 좀 행동이 마음에 안 들더라도 야단치고 윽박지르지 말고 아이들의 생각와 느낌을 수용하고 인정해주며 그들이 조금이라도 즐기고 집중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참고자료>
보통 아이들보다 자살의 위험이 더 높은 아이들은 다음과 같은 아이들이라 할 수 있다.
-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정신분열증, 불안증 등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
- 심한 학교 폭력을 당하고 있는 청소년
- 가족의 지지체계가 안전하지 않을 경우(이혼, 별거, 가정폭력)
- 최근에 부모나 형제, 가까운 친구를 잃은 경우
또, 학교나 가정에서 다음과 같은 행동을 보일 때 아이들과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
- 평소 잘 하지 않던 주변 정리를 할 때
- 평소 자신이 아끼던 물건을 주변사람에게 주거나 건네 주며 잘 간직하라고 할 때
- 갑자기 성적이 급격히 하락할 때
- 섭식과 수면습관에 변화가 생길 때
- 짜증, 분노가 많아질 때
- 죽음에 대한 얘기들을 많이 할 때,
- “죽는 게 나을 것 같아”, “없어져버렸으면 좋겠어” 등과 같은 말을 할 때
- 죽음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말하거나 이상적으로 표현할 때
- 무모하고 위험한 일에 가담해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 약이나 칼 등을 찾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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