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교육과 주거지 분할

샘연구소 2015. 7. 25. 15:17

얼마전 어느 논문에서

한국의 경우 주거지의 평균소득수준보다는 지역주민들의 공동체성이

아이의 성장과 교육에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아마 그 둘은 '도찐개찐'으로 함께 갈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대체로 알고 있다.

현대편 '맹모삼천지교', 소위 8학군 같은 것.

우리나라 국회의원이나 장관급은 한때 '위장전입' 경력을 다들 달고 다니셨다.

내 아이가 좀더 안전하고 교육적인 동네에 살기 위해

돈을 벌어서 마을을 떠난다.

특정 대안학교나 경기도 혁신학교사업을 통해 극성스런 부모들이 동네보다도 '학교'를 찾아 이사하는 약간의 예외가 있었다.

학부모와 교사, 학생들은 학교를 중심으로 '동네'를 바꿔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가장 모범적인 예는 풀무학교와 홍동지역일 것이다.

 

그러나 도시는 쉽지 않다.

일자리를 중심으로 모이는 사람들. 익명성. 이동성.

도시는 세밀하게 소득에 따라 주거지가 분할되고 그곳의 위생, 안전, 문화, 교육도 덩달아 따라가기 마련이다. 

 

외국의 연구자들은 아이들이 일찌감치 소위 '좋은 동네'로 이사한 경우 나중에 공부도 잘 하고 더 잘 살게된다는 종단연구를 했다.

부모가 못 벌어도 빚을 내서라도 좋은 동네에 사는 게 남는 거란 얘기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이런 편견과 싸워야 한다.

가난해도 안전하고 아름답고 함께 즐기고 누리며 사는 교육적인 마을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더우기 가난한 동네가 그렇게 좋아진다면 결국 가난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바쁜 도시 노동자의 생활, 가정사를 드러내기 싫은 사람들이 모여사는 도시에서

누가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결국은 아이들이 중심이 되어 어른들이 모일 때 변화를 본다.

그래서 다시, 아이들이 희망이다. 

 

아이들이 안전한 동네, 안전한 마을을 만들어보자.

 

-------------------------------------------------------------------------------------------

<다음 글들은 주거환경이 아이들의 학업성취와 장래 성공에 결정적 요인이라는 연구결과를 담은 기사들>

 

가난한 아이들에게 유익한 환경은 부유한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유익합니다.

2015514| By: ingppoo

 

지난주 발표와 함께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하버드 대학의 경제학자 라즈 체티(Raj Chetty)와 나타니엘 헨드렌(Nathaniel Hendren)의 주거 지역과 가난한 아이의 계층 이동에 관한 연구 덕분에 우리는 미국 내에서도 아이가 어떤 지역, 환경에서 자라느냐에 따라 훗날 경제적 지위가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볼티모어, 디트로이트, 올랜도, 시카고 등 인종, 계층에 따른 분리가 뚜렷하고 불평등이 심각한 대도시의 열악한 주거 환경을 가만히 살펴보면,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범죄율이 높고, 공교육은 사실상 무너진 지 오래됐고, 자녀 교육에 신경쓸 여력이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한 한부모 가정 비율이 높은 것이 그것이죠. 이런 지역에 살던 가난한 아이들이 반대로 교육 수준이 높고, 상대적으로 부의 수준이 비슷한, 중산층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특히 어렸을 때) 이사를 가면 경제적으로 훨씬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될 확률이 눈에 띄게 높다는 것이 체티 교수와 헨드렌 교수의 연구의 골자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어쩌면 간과하고 지나칠지 모르는 교훈이 더 있습니다. 가난한 아이가 좋은 환경으로 이사를 가서 누리게 될 혜택 말고, 반대로 부유한 가정의 아이가 좋은 환경에서 지내게 되면 어떤 혜택을 얻게 되는지에 관한 것입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모의 소득이 미국 전체 가정에서 상위 25%에 해당하는 집의 아이도 마찬가지로 좋은 환경을 갖춘 이웃 속에서 자랐을 때 커서 경제적으로 더욱 넉넉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예를 들어 버지니아 주의 페어팩스 카운티(Fairfax County, VA)가 대표적인 좋은 동네인데, (부유한 집 아이도)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을 경우 미국의 평균 지역에서 어린시절을 보냈을 때보다 26살이 됐을 때 기대소득이 17%나 높았습니다. 가난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유익한 환경은 부유한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유익한 것입니다. 체티 교수는 이를 두고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가난한 집안의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경제적 기회가 주어지는 환경이라고 해서 반대로 부유한 아이들이 누려야 할 경제적 기회가 상쇄되거나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우리의 흔한 편견들 가운데 가난한 아이들이 유입되면 기존의 아이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이런 우려는 가난한 아이들을 정책적으로 도와주려는 시도를 무산시키는 갖가지 이기주의로 발현되기도 하죠. ‘공부 잘 하는 아이들끼리 경쟁하던 환경에 공부도 잘 못하고 집에 돈도 없는 아이들이 와서 물을 흐린다’, ‘결국 좋은 학교는 인종적, 계층적 다양성을 추구하기 어렵다’,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들면 더 이상 좋은 이웃이라고 볼 수 없다는 이야기들이 몰지각한 사람들 입에서만 나오는 말이 결코 아닙니다. 우리 가운데 누구라도 그런 편견을 갖고 있거나, 적어도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솔깃하고 쉽사리 수긍할 법한 이야기들입니다. 이런 주장들이 전제로 깔고 있는 것은 결국 기회란 일종의 제로섬 게임이라는 인식입니다. 가난한 아이들에게 더 많은 교육 기회, 더 나은 경제적 기회를 주려면 어쩔 수 없이 기존 부유한 아이들이 누리던 기회를 희생하고 나눠야 한다는 가정이죠. 하지만 체티 교수는 연구 결과 그런 경향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잘라 말합니다.

 

뉴욕시 외곽에 있는 뉴저지 주 버건 카운티(Bergen County, NJ)도 좋은 동네 가운데 하나인데, 가난한 집안의 아이가 어렸을 때 이곳으로 이사를 가서 자라게 되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26살이 됐을 때 소득이 평균 14% 높다는 게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부유한 집 아이는 어떨까요? 마찬가지로 다른 지역에서 자라난 부유한 집 아이보다 26살이 됐을 때 소득이 평균 7% 높았습니다. 소득 차이의 폭은 상대적으로 좁을지 몰라도 분명 혜택을 같이 누리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번 발견은 그리 놀라울 만한 일은 아닙니다. 가난한 아이나 부잣집 아이나 좋은 교육, 좋은 선생님, 건전한 이웃, 안정적인 가정 등 성공을 위해 필요로 하는 건 똑같기 때문입니다. 헨드렌 교수는 두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하나는 가난한 아이들에게 유익한 환경을 제공하는 동네가 부유한 아이들에게도 얼마나 유익한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측정할 수 있느냐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질문은 가난한 아이들이 부유한 이웃으로 이사를 갔을 때 기존에 있는 부유한 집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치는지입니다. 두 번째 질문에는 아직 정확한 답을 내리지 못했지만,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이번 연구 결과로 어느 정도 추려낼 수 있었습니다.”

 

(원문출처: Washington Post)

(번역글 출처: http://newspeppermint.com/2015/05/13/poorkids_richkids/)

 

  ---------------------------------------------------------------------------------------------------

 

주거 지역이 가난한 아이의 계층 이동에 미치는 영향

201556| By: arendt | 경제 | 댓글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들은 주거 지역이 경제적 성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주거 지역이 직접적으로 성공에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아니면 특정 주거 지역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아이들을 모여드는 것인지를 구분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경제학자 라즈 체티(Raj Chetty)와 나타니엘 헨드렌(Nathaniel Hendren)의 최근 연구는 하버드의 경제학자 로렌스 카츠(Lawrence Katz) 교수의 연구와 함께 주거 환경이 아이들의 성공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두 연구는 지금까지 있었던 연구들 중에서 학교, 이웃, 지역 시설, 사회적 규범과 같은 주거 지역의 환경이 어린 아이들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가장 설득력있는 연구입니다. 이는 직관적으로 잘 이해가 되지만 실제로 이 효과를 보여준 연구는 지금까지 많지 않았습니다.

 

왜 최근에 발표된 이 연구들이 중요한 것일까요? 최근 연구의 기반이 된 이들의 이전 연구부터 시작하겠습니다. 1990년대 중후반 미국 연방 정부는 가난한 가계의 경제적 기회를 확대한다는 명목으로 한 가지 실험을 했습니다. 연방 정부는 정부 보조 주택에 거주하는 가난한 가족들 중에서 추첨을 통해서 4,600가구에게 더 나은 동네로 이주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습니다. 프로그램에 선발이 된 가계와 그렇지 않은 가계 사이에 추첨 결과 이외에는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은 더 좋은 동네로 이사를 간 것이 추첨을 받지 못한 가계에 비해서 어떤 차이를 만들어 냈는지를 분석했습니다. (이른바 선택편향 문제로부터 자유로웠던 겁니다.) 이 결과를 처음 분석한 논문들은 부모들의 고용 상태나 소득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고 정신적 그리고 육체적 건강 상태는 조금 나아졌으며, 자녀들의 성적이나 성공에는 그리 큰 효과가 없다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실험의 결과를 분석한 초기 논문들은 걸음마 단계에 있을 때 더 나은 동네로 이사를 간 아이들과 청소년기에 더 나은 동네로 이사를 간 아이들을 구분하지 않고 한 그룹으로 묶어서 분석을 했습니다. 하지만 만약 주거 환경이 좋은 동네에서 얼마나 거주했는지가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면 어릴 때 이사를 간 아이들과 청소년기에 이사를 간 아이들이 좋은 동네로부터 받는 혜택의 차이는 크겠죠. 체티, 헨드렌, 그리고 카츠 교수의 논문은 같은 데이터를 이용해서 놀라운 결과를 발견했습니다. 걸음마 단계에 있을 때 좋은 동네로 이사를 간 저소득층 가계의 아이들은 비슷한 환경에 있었지만 추첨에 당첨되지 않았던 아이들보다 성인이 되었을 때 훨씬 큰 경제적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도 높았고, 평균 소득은 무려 31%나 높았습니다. 반면, 청소년기에 좋은 동네로 이사를 간 저소득층 아이들은 비슷한 환경이었지만 추첨에 당첨되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서 성인이 되었을 때 경제적으로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나쁜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들은 오래 전의 실험을 어린이들이 좋은 주거 환경에 얼마나 오래 거주하는가가 중요하다라는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서 다시 분석했습니다. 체티 교수와 헨드런 교수가 최근 발표한 논문은 기존 연구를 확장시켜서 저소득층들이 거주하는 지역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존 연구가 4천여 가구 정도만을 분석했다면 이들은 5백만 명의 진로와 주택 거주에 관한 기록을 17년간 분석했습니다. 이들은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가족들 사이에서 아이들의 경제적 성공을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같은 지역으로 이주한 가족들을 비교했습니다. 예를 들어 신시내티에서 피츠버그로 이주한 두 가족이 있을 때 한 가족은 아이가 어릴 때 이사를 했고 다른 가족은 아이가 청소년일 때 이사를 했으면 이 두 가족을 놓고 비교를 하는 것이죠.

 

논문의 결과는 분명했습니다. 더 나은 주거 환경으로 자녀가 어릴 때 이사를 한 저소득층 가족일수록 아이의 경제적 성공 확률은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23세 이후에 더 나은 지역으로 이주한 경우는 주거 지역이 경제적 성공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이는 단순히 좋은 주거 지역에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유년 시절에 얼마나 좋은 주거 지역에서 거주했는지의 경험이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연구의 장점은 수많은 어린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의 데이터를 추적해서 분석했다는 것입니다. 최근 다른 연구들이 주거 환경이 단기적 효과로 볼 수 있는 저소득층 학생들의 성적이나 행동과 관련해서 큰 차이를 만들어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체티 교수와 헨드렉 교수의 연구는 중요합니다.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미미하거나 없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거 환경이 중요한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체티 교수와 헨드렉 교수는 한 가족 내에서도 중요한 차이를 발견했습니다. 이들은 저소득층 가족이 주거 환경이 더 나은 도시로 이사를 간 경우 가족 내에서 어린 자녀가 나이가 많은 자녀에 비해서 좋은 주거 환경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고 이것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경제적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반대로 저소득층 가정이 범죄율이나 소득 불평등이 심한 도시로 이사를 간 경우에 한 가정에 딸과 아들이 있는 경우, 나쁜 도시 환경이 딸 보다는 아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발견했습니다.

 

  

  [미국 전체 소득 대비 각 카운티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자녀의 소득 수준. 파란색일수록 높은 소득, 빨간색일수록 낮은 소득을 의미]

 

(원문출처: 뉴욕타임스)

번역글 출처: http://newspeppermint.com/2015/05/05/mobility2/?utm_source=related_news&utm_medium=inner&utm_campaign=yarpp

 

 

 

 

 

 

 

'동향과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녀들의 자살  (0) 2015.08.02
마을 연계협력  (0) 2015.07.30
OECD 및 통계청 통계로 본 사교육   (0) 2015.07.23
공교육 정상화 과제   (0) 2015.07.23
중학교 혁신  (0) 2015.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