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소녀들의 자살

샘연구소 2015. 8. 2. 09:51

OECD 가입 선진국들 중에서 한국은 자살률이 높은 나라이다.

노인 자살율도 아마 1위라고 들은 것 같다.

청소년 자살율도 높다.

대체로 자살 시도 후 성공할 확률은 여자보다 남자가 높다고 한다. 더 극단적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시도는 여자가 더 많은 것 같다.

청소년도 그렇게 보인다.

청소년기 여학생 특성상 관계에서의 압박감이 크고,

성적 등 스트레스에 더 취약한 우리나라 학교분위기,

1, 2학기 개학후의 스트레스가 중간고사로 이어질 때 최정점을 찍고,

학교 분위기, 가족관계, 방과후 지역사회에서의 자유/종교활동 등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정서적 지지를 받을 수 없다면

극단적으로 좌절하게 된다.

그래서 이것은 단지 우울한 학생, 자살생각하는 학생들을 심리검사로 쪽집개로 찝어내듯 골라내서

개별 상담하고 치료하고 그런 식으로 접근하기보다

그 학생의 동선과 사는 환경체계를 분석하고

학생의 강점과 욕구를 반영하여 개인과 환경(교사, 친구, 가족, 마을활동)이 함께 변화하도록

디자인 되어야 한다.

 

마침 현장에서 보고 '감'으로 느끼는 것이 연구결과로 발표되었다.

(굵은 글씨와 밑줄은 내가 친 것)

맨 끝의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의 말에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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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여학생 또래 관계 중시쉽게 자살 충동

 

기사입력 2015.08.01 오전 12:52

[서울신문]

 

지난해 1117일 울산 북구 신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대입 수험생 A(19)양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자기 방에서 목을 맸다. 가족들은 A양이 며칠 전 치른 수능시험을 망쳤다며 괴로워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유서도 없고 휴대전화에도 특별히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은 없었지만 가족들 진술을 종합한 결과 성적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여성 청소년(10~19)의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림대 자살과학생정신건강연구소 주최로 3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15 학생 자살 예방 정책 세미나에 따르면 한국 여성 청소년들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4.36명으로 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여성 청소년 자살률 1위 국가는 뉴질랜드로 5.65명이었다. 한국에 이어 아일랜드(3.88), 핀란드(3.50), 노르웨이(3.42) 등도 여성 청소년의 자살 빈도가 높았다. 미국과 일본은 각각 1.77명과 2.82명이었으며 이탈리아가 0.60명으로 가장 낮았다. 특히 이는 우리나라 남성 청소년의 자살률이 5.15명으로 OECD 18위인 것과도 크게 대조된다.

 

김동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여학생들은 상대적으로 관계 지향적이기 때문에 주변 환경에 따라 정서적으로 취약해지기 쉽다내적 우울감이 있어도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위에서 이를 포착하고 대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청소년 자살률은 학기 중일수록, 성적이 나쁠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올 7월까지 총 150명의 월별 학생 자살 실태에 따르면 학기 중반인 3~4월과 9~10월 전후에는 자살률이 증가했다가 방학 기간에는 다소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자살 학생의 75.4%는 성적이 중하위권이었다. 이미정 한림대 연구원은 자살 학생들이 평소 고민했던 내용도 성적과 관련된 것이 26.0%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특정 시기와 특정 지역에 자살률이 일시적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아웃라이어’(outlier) 현상도 나타났다. 2014년 학생 자살률의 지역별·월별 패턴을 조사한 결과 울산에서는 5, 충북에서는 6월 등 특정 지역과 시기에 자살률이 눈에 띄게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또래의 자살이나 기타 주변 상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 청소년의 강한 전파력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노법래 한림대 연구원은 외국에서는 자살자가 1명 발생했을 때 70명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연구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인구밀도가 높아 더 많은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자살자가 누구와 가까웠는지 사회 연결망을 파악해 적극적으로 확산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대 김 교수는 청소년이 자살까지 가려면 몇 가지 위기 전조 증상이 있다학습 부진이나 또래 관계처럼 청소년들이 가장 취약한 단계별 위기 요소를 학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진표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주위에서 자살을 예측해 도움을 주는 모델보다는 위험 학생이 스스로 어려움 호소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50801009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