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제1회 학교사회복지 아시아네트워크 모임 참석

샘연구소 2019. 10. 29. 09:56

지난 10월 11일-12일 처음으로 발족한 'Asia Network of School Social Work' 대회가 열렸습니다.


2월에 후쿠오카 학교사회사업협회 회장이신 가도타교수님과의 대화 중 한국과 일본간의 교류를 넓혀서 아시아 네트워크를 해보면 어떨까 하고 제안했는데 바로 좋다고 하셔서 가도타교수님과 제가 같이 도모하게 되었습니다.

장소는 내가 발의했으니 한국에서 하라고 하셨지만 내년이 한국학교사회복지사협회 20주년 행사로 부담이 되어 어렵다고 말씀드려 후쿠오카에서 첫 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에서 학교사회복지사협회 최 웅 회장을 비롯하여 전현직 학교사회복지사 및 연구자 14명이 참석했고 일본에서는 학교사회복지사들과 교육위원회 관계자들, 사회복지계 관계자들이 약 70명(? 저의 눈대중입니다) 참석하셨고, 초기부터 논의에 참여하신 타이완 학교사회복지계 대표단 10명 정도와 나중에 합류하신 싱가포르의 대표가 참석하셨습니다.


오프닝으로 일본 학교사회복지사협회 회장 Koji Ladota 교수, 타이완 협회의 신임협회장인 젊고 힘찬 여성 중학교 학교사회복지사인 Shu-Han Tsai, 그리고 한국 학교사회복지사협회 최 웅 회장이 각각 개회사를 했습니다.


이번 행사 순서로 제일 먼저 '학교사회복지사의 하루'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감상했습니다. 각 나라 학교사회복지사가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이나 통역없어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일본의 영상은 정말 심플하고도 핵심을 잘 보여주었고 등장한 학교사회복지사분들이 유머러스하게 연기를 해서 참 좋았습니다. 타이완의 영상을 보며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일을 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한국은 얼마 전 KBS TV 월요기획에서 방영되었던 내용 중 일부를 편집해서 초등학교 학교사회복지사와 고등학교 학교사회복지사 두 분의 활동모습을 영어자막과 함께 보여드렸습니다. 학교사회복지사의 가정방문과 보호자와의 협력, 교사와 학교사회복지사의 협력, 학교사회복지실이라는 독특한 공간을 중심으로 맺어지고 안착되는 학교사회복지사-학생, 학생-학생들 간의 관계와 역동을 잘 보여주는 영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발제의 주제는 학교사회복지사 자격, 훈련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한국은 샘교육복지연구소의 이태인 연구원이 한국교육의 주요이슈인 교육불평등과 학생들의 아동청소년으로서의 삶의 질이 어떻게 해서 학교사회복지와 연결되고 또 거기에서 학교사회복지가 기여할 점이 무엇일지 발표하였고 이어서 황혜신, 최세나 연구원은 학교사회복지사협회와 학교사회복지학회가 2005년부터 운영해왔고 한국사회복지사협회가 인증해준 민간 자격증인 학교사회복지사 자격요건과 시험, 관리 그리고 최근 학교사회복지 국가자격 전환 준비중인 점 등을 설명했습니다.


발표를 들어보니 한국은 아시아 4개 나라 중에서 가장 먼저 학교사회복지를 실천한 나라였습니다. 일본은 가도타교수님과 여러분들이 약 10년 전부터 한국도 여러번 다녀가시고 해외 여러나라를 조사하면서 2008년에 후쿠오카 학교사회복지협회가 창립되었으니 그때를 전후하여 도쿄, 오사카 등 몇몇 지역에서부터 학교사회복지 실천이 시작되었습니다. 후쿠오카시는 올해 2019년부터 시 내 69개의 모든 중학교 군(초교 2개 정도와 이들이 진학하는 연계 중학교 1개로 묶어진 학교군)에 1명의 학교사회복지사가 배치되었고 이 중 몇 분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등 차근차근 제도화의 길을 밟아오고 있습니다. 타이완과 싱가폴도 약 4~5년 전에 시작되었고 아직은 민간단체에서 파견하여 실시하는 형태인데 이들의 열정을 보니 약 20년전 저를 비롯해 사회복지사들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맨 땅에 헤딩'하듯이 학교사회복지의 역사를 열어간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당연히 발제 뒤의 질문도 한국측 내용에 가장 많은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우리가 더 공부하고 제대로 실천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들었습니다.

행사를 마친 후 식당으로 옮겨서 일본 협회원들을 비롯한 각국의 참여자 약 50명이 둘러앉아 식사를 하며 즐거운 친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해외연수를 다녀보면 늘 느끼던 것이지만 이번에도 역시 학교사회복지사들은 밝고 생명력이 있고 즐겁고 유머가 있습니다. 그래서 말이 안 통해도 손짓발짓과 핸드폰 자동번역기를 열심히 사용해가면 많이 얘기하고 문제의식을 공감하고 무엇보다 많이 웃었습니다. 바로 제가 바라던 모습이지요. 연구와 이론으로만 교류되는 '학회'가 아니라 말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을 넘어서 경험과 감정, 우리의 가치와 이념으로 소통하는 연대입니다.


다음 2회 행사는 타이완협회가 자청하여 2021년 6월에 타이완에서 갖기로 하였습니다.







오른쪽부터 일본협회장, 한국협회장, 싱가포르대표, 타이완협회장, 그리고 샘교육복지연구소장입니다


이미 오랜 교류로 친한 사이가 된 후쿠오카 학교사회복지사들과 한국 학교사회복지사들은 징닌끼가 발동했네요 모두 즐거운 포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