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화

ADHD 자녀 잘 기르기

샘연구소 2019. 11. 18. 20:46

흔들리지 않고 ADHD 아이 키우기,

이영민 지음(2015), 팜파스   


    


목차  

1ADHD라는 말 앞에서 어쩔 줄 모르는 부모들

     - 내 아이를 보듬을 든든한 집이 되기에는 너무도 위태로운 부모의 감정

2장 나도 모르게 아이를 대하는 행동이 달라지다

     - ADHD라는 잣대와 상황 앞에 불쑥 튀어나오는 부모의 행동과 생각 다잡기

3ADHD 부모에게도 받아들이기 위한 이해가 필요하다.

     - 새로운 ''가 되어 우리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한 조언

4장 내 아이와 행복해지는 데 ADHD는 결코 걸림돌이 아니다

     -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 ADHD 아이를 도울 수 있는 솔루션

5(결론) 아이를 지키기 위해 내 마음을 잘 지켜야 한다.

     - 아이와 행복해지는 삶, 부모 자신을 잘 보듬고 지치지 않기 위한 마음처방전


ADHD는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의 약자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라고 한다.

ADHD의 주 특징인 부주의함, 충동성, 과잉행동의 모습 때문에 부모의 일상은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다.

ADHD자녀를 둔 부모는 혹시 내가 임신 중에 무얼 잘못해서 그런가? 내가 어릴 때 잘못 키워서 그런가? 하고 죄책김에 시달리기도 하는데 사실 ADHD의 경우 부모의 양육태도가 직접적 원인이 되지 않는다. ADHD는 누구 탓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물론 환경적인 요인으로 더 악화될 수는 있다. 하지만 결정적 원인이 아이 외부에 있지는 않다

또 부모라는 위치에서 갖는 부모 감정도 있다. 다른 사람의 아이라면 쉽게 수용할 수 있는 것들이 나의 아이에게는 힘든, 객관적일 수 없는 부모의 주관성’이란 것도 부모를 괴롭힌다. (내 자식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확실함이 더욱 암담한 그림으로 그려지면서 불안이 더 강해진다. 여기에 매일 부딪히는 ADHD의 문제행동은 부모에게 좌절을 주어 절망의 깊이를 더한다. 속은 이러한데 밖으로는 아무렇지 않다고 말하고 다니는 모습에서 오는 이중성이 부모의 가슴앓이를 더 고통스럽게 만든다.

이런 ADHD 자녀들의 특징, 자녀에 대한 부모의 하루하루 실제 생활과 고통을 실감나게 보여주면서 일일이 이건 왜 그렇고 이럴 땐 이렇게 하는 게 좋다라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그 지침은 결코 얄팍한 팁이 아니다. 지식과 기술, 경험을 토대로 저자의 영성이 버무려진 성찰에서 오는 깊은 공감과 안내이다.



5장 마지막 부분 중에서 (253-254)

부모는 행복하기를 선택하면 된다.

ADHD 자녀와 관련되어 부모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아이의 행동 문제로 남들 시선 때문에 상처받지 말고

아이가 행동을 일부러 했다고 여기지 말고,

아이의 학습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고,

아이를 공부시키는 걸 포기하지 말며,

아이의 관계욕구를 무시하지 말며,

아이가 스스로 학업이나 관계 맺는 법 등을 터득할 거라 내벌두지 말고

아이의 감성과 창의성을 무시하지 않는 것이다.


ADHD 자녀와 관련되어 부모가 해야 할 것은,

아이에게 칭찬과 인정을 충분히 해주고,

아이에게 명확한 규칙을 설명하며,

아이에게 활동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도록 격려하며,

아이가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는 활동들을 제공하고,

아이의 주의력이나 집행능력을 향상시키는 훈련을 하고,

아이에게 그들의 잠재력을 믿고 있다고 알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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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만 해도 ADHD란 말이 생소했다.

ADHD로 진단을 받는 아이들도 사춘기 초기인 중학교 1학년 남학생들이나 일부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인 경우가 많았다. 

가정에서 안정적 돌봄과 애착을 받지 못한 아이들이 많아서 생물-심리-사회학적 통합서비스로 개입했을 때 3개월~6개월 정도면 대개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다. 뱃속에서부터 스마트폰과 함께 하고 태어나서부터 쭉 스마트폰과 함께 자란 아이들은 뇌 발달과 호르몬의 자기통제 관리 시스템이 달라진 것 같다.


첫째는 이전에도 그랬듯 사춘기 초기 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주로 남자 아이들이 성장기에 겪는 보편적인 양상으로 활동반경이 넓어지고, 움직임이 강하고 커지고, 좀더 충동적이고 말로 잘 통제나 표현/소통이 안 되는 그런 아이들이 있다. 이들 중 일부만 ADHD이다. 대개는 자기에게 맞는 운동을 많이 하게 하고 집이나 자기 방 등 물리적 환경을 정리정돈 하고 약간의 부모 양육 코치를 해주면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ADHD 진단을 받으면 부모나 교사는 좀더 차분하게 인내심을 가지고 신발끈을 고쳐매듯 아이에게 제대로 대응하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

둘째로 초등학교 저학년인데 자기 통제력이 떨어지고 부주의함, 산만함, 충동성 등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 중에 일부는 ADHD진단을 받으며 그 행동정도가 매우 심해서 보호자나 교사, 주변 또래들을 불안과 당황스러움, 분노, 좌절에 빠뜨린다. 이들에게는 정말 강력하고 주의깊은 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잘 낫지도 않는 경우가 있다. 그래도 누군가는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아마 아이도 그래주길 바랄 것이다. 표현하지 않거나 자신도 잘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이 책은 그런 부모에게 좋은 양육지침서가 될 것이다. 

이영민 선생님은 초등학교 교사도 잠깐 지냈고 삼성사회정신건강센터에서 일하다가 지금은 몇몇 동료 후배들과 함께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분의 미소와 편안한 목소리는 언제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아는 것, 경험한 것 많아도 늘 겸손하게 들어주고 지지해주고 적절히 조언해주시는 그분의 상담은 ADHD 자녀와 함께 지친 부모들에게 좋은 위로제와 치료약이 될 것으로 믿어의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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