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아동복지사의 소진

샘연구소 2011. 5. 1. 01:27

4월 29일, 인천남부교육청 소속 진규지전가 대상 교육에 다녀왔습니다.

우리 연구원인 이예니 선생님이 지전가의 실무에 대해서 강의했고 저는 교육복지사업이 의미와 이론적 배경, 비전 등에 대해 강의를 했습니다.

 

이예니 선생님은 교육부 주관 전국 학교사회복지사파견사업에서 일하기 시작해서 이후 교복투에서 지역사회교육전문가로, 그리고 지역교육청 프로젝트 조정자로 일했으며 지금은 학교사회사업을 포함한 탈북학생지원네트워크 사업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지전가에게 필요한 세세한 부분들을 자신의 풍부한 경험사례를 곁들여서 전달해주어서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그런데 한편 압도되는 느낌도 떨칠 수 없었습니다. 더구나 신규 실무자라면...

다들 열심히 경청하고 메모하는 모습이었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 얼마나 힘들지 걱정되었습니다. 그래서 강의 첫머리에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간단한 그룹 다이나믹스 식으로 활동을 하면서 시작해보았습니다. 아이들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가족도, 교사도 그리고 우리도 행복해야 결국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교육에서 마치 지전가나 피씨를 사업의 방편이나 도구쯤으로만 다루는 것에 불만이 있었기에 더욱 깊은 마음에서 우러나와 여러분이, 우리 모두가 서로 신뢰하고 의지하고 배려하고 밀어주고 당겨주면서 함께 성장하고 이 안에서 공동체를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이어서 지전가들이 단지 교복투 사업을 하면서 미시적인 실무에 매몰되지 말고 보다 큰 안목에서 그리고 멀리 바라보면서 비전을 가지고 자신의 비전을 자리매김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강의했습니다. 이론적인 부분은 지전가들이 돌아가며 발표하도록 하고 제가 보충설명을 했습니다.

 

이후 연중 계속해서 구조적인 틀거리를 가지고 교육과 수퍼비전을 진행하면서 교육청과 피씨와 지전가들의 욕구를 반영하여 의미있는 경험을 하도록 하고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보람을 느끼며 행복해지도록 하려고 합니다.

 

 

<장자끄상뻬 그림 전시회에서>

 

소진을 해소하고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여러가지가 있지만 저는 미국의 South Carolina 대학에서 어느 교수님이 연구한 결과를 깊이 새겼습니다.

아동대상 실천을 하는 사회복지사들의 이직률이 높은 것은 다 압니다. 직무조건이 열악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그 중 소진율이 낮은 사람들은 어떤 이유일지를 이분이 질적방법으로 연구했습니다.

결과는 간단히 요약하면 3가지의 보호요인으로 정리되었습니다.

 

첫째, 소명감

둘째, 유능감

셋째, 지지조직입니다.

 

교육복지나 학교사회복지 실무자에게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 일을 하는 의미와 가치에 대한 동의, 자신의 가치관과 정체성과의 일치감이 가장 중요합니다. 소명감이 뚜렷하다면 어떤 힘든 일도, 열악한 조건도 두려워하거나 거리낌없이 헌신할 수 있게 합니다. 관련 교육에서도 계속해서 이 사업의 의미와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연결하도록 돕는 작업이 필요하지요.

유능감을 높이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을 배우고(학), 몸에 익히도록(습) 해야 합니다. 그리고 실천에 대해 칭찬과 격려, 바로잡음과 발전을 위한 충고, 제언들이 수퍼비전 형태로 주어진다면 유능감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나아가서 직무경력, 각자의 재능과 소질, 취약점들을 파악해서 개별화된 교육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으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같은 지전가나 학교사회복지사, 또는 학교내 교사들과의 친밀한 관계가 큰 힘이 됩니다. 지역 내에서 실무자들간의 반목, 은근한 권력(?)다툼, 교만함과 무시하기, 혼자만 따로 돌기, 관료조직(장학사조직의 나쁜 모습 닮아가는 것..)같은 분위기, 불신 등이 있다면 일을 그만 두고 싶어집니다. 또 학교 안에 이끌어주고 지지해주는 선배, 친구같은 교사들이 몇 명만 있다면 학교 가는 발길이 더욱 힘이 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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