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 시스터즈 키퍼(2009); My Sister's Keeper>를 보았다.
원래 동명의 소설(조디 피코 지음)을 닉 카사베츠 감독이 영화화한 것이다.
영화에는 엄마역의 카메론 디아즈와 여자 어린이 주인공인 안나(아비게일 브레스린), 그리고 안나의 변호사 역을 맡은 알렉 볼드윈 등이 나온다. 그 외에도 모든 등장인물들의 연기가 탄탄했다.
지금 11살인 '안나'는 병약한 언니 '케이트'를 치료하기 위해 부부가 의도적으로 출산한 ‘치료용 맞춤형 인간 자원’ 혹은 ‘맞춤 아기(Designer Baby)’이다. 출생 목적대로 태어나서부터 총 8회의 입원을 하며 튜브 삽입 6회, 골수 기증 2회, 줄기세포 채취 2회를 당했고 그 과정에서 출혈, 감염, 타박상 등의 부작용을 겪었으며 백혈구 수를 늘리기 위해 성장주사를 맞기도 하며 시술 중 구토 방지를 위해 수면제도 먹어야 했다. 물론 ‘치료용 인간 자원’으로서 몸을 보존해야 하기에 운동이나 캠핑, 파티 같은 것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존재 이유는 오직 ‘시스터즈 키퍼’ 언니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자원이라는 것이다.
부모, 특히 엄마는 백혈병을 앓는 첫째 딸 케이트가 죽지 않도록 하는데 온 정성을 쏟는다. 케이트를 돌보기 위해 변호사 직도 그만두었으며 케이트에게 신경쓰느라 아들 제시가 난독증인 것도 몰랐다. 물론 안나의 몸과 마음은 안중에도 없다.
어린 안나는 자기가 그런 존재인 줄도 모른 채 두렵고 아프고 싫지만 부모가 시키는대로 몸을 대주고 자라왔다. 그러던 안나가 11살에 자기 몸에 대해 권리를 주장하고 나섰다. 그녀는 강력한 변호사를 사서 부모를 고소한다.
그런데 사실 안나의 몸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부모를 고소하게 한 것은 안나의 출생 목적인 언니 케이트였다. 그녀는 살기 위한 조치를 그만두고 싶다. 아무리 해도 더 이상 수명을 늘리는 것이 자기에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더 슬픈 건 자기 때문에 가족들도 다 불행하고 죽어간다는 것이다.
케이트는 말한다. “나는 아빠(제이슨 패트릭)의 첫사랑을, 오빠 제시(에반 엘링슨)의 엄마를 빼앗았다. 그리고 동생 안나의 몸을 빼앗았다. 이제는 가족들을 위해 나 나름의 선택을 해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미안해, 아프게 해서… 고마워, 가족으로 남아줘서…”
엄마는 그런 줄 모르고 분노한다. 안나의 자기 몸에 대한 권리 주장을 이해하지 못한다. “너는 언니를 위해 만들어진 거야. 너는 그래서 내가 만든 거라구! 도대체 왜 언니에게 네 몸을 내주어 언니를 살리는 일을 안 하겠다는 거야! 네 언니잖아!” 그런 생각이 변하지 않는다.
재판장에서 참다못한 아들 제시가 고백해버린다. 사실 이 일은 케이트가 꾸민 것이며 케이트는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가족을 더 이상 괴롭히지 않고 싶어한다고.
그래서 엄마는 결국 케이티를, 그리고 안나를 놓아주기로 한다. 가족은 평화롭게 케이티와의 이별을 채워간다. 원래 원작소설에서는 결말이 다르다고 하는데 궁금하다.
오래 전 ‘미스 리틀 선샤인’이란 영화를 보면서 어린 여자아이 주인공 아비게일 브레스린에 매혹되었었는데 여기서 역시 그녀의 연기가 빛난다. 미스 리틀 선샤인 역시 가족 영화로 학교사회복지사들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였다.
이 영화는 계속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해)몸을 의료용 재료로 내어주기 위한 유전자 조작 출산이 옳은가?"
"엄마는 자녀의 생명을 어디까지 보호하고 지켜주어야 하는가? 영화의 주인공 격인 엄마는 나쁜 엄마인가? 내가 그녀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그녀를 누가 심판할 수 있는가?"
“인간의 존엄성이란 무엇인가?”
“가족/부모의 사랑이란 무엇인가?”
몇 년 전 줄기세포 논란이 크게 일어났다. 과연 우리는 이런 ‘맞춤 아기’의 출현을 막을 수 있을까?
꼭 맞춤 아기가 아니더라도 형제자매나 다른 가족의 장애나 질병 때문에 자신의 존엄성이 무시되고 침해되는 아동의 존엄성과 권리를 어떻게 보장할 수 있을까?
* 맞춤아기란?
‘맞춤아기’란 희귀 혈액질환이나 암 등을 앓고 있는 자녀를 치료할 목적으로 유전자 선별에 의해 정상적인 배아를 가지고 태어난 아기를 의미하는 말로 최근에는 유전질환이 있는 아기를 임신 또는 출산하지 않도록 하는 것에까지 허용범위가 확대되었다. 원래의 취지와 달리 머리카락 색이나 눈동자 등 취향에 맞는 외모를 가진 아기를 출산하려는 유전자 조작 때문에 논란이 된 바 있다. 생명과 관련된 만큼 매우 민감한 소재이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소재에 대한 관심 역시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참고자료: 위키백과 등
https://ko.wikipedia.org/wiki/%EB%A7%9E%EC%B6%A4%EC%95%84%EA%B8%B0
'책과 영화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장 작은 자를 위한 약속> (0) | 2020.12.06 |
---|---|
우리 아이 기초공사 (0) | 2020.11.30 |
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 (0) | 2020.11.20 |
<구직자들> (0) | 2020.11.14 |
넷플 영화보며 공부하기 2-가족, 여성 (0) | 2020.1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