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화

아름다운 가치 사전

샘연구소 2011. 6. 9. 01:21

사람이 사람다운 것은 옳고 그른 것, 좋고 나쁜 것의 기준, 바람직한 것, 마땅히 그래야 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기준인 "가치"를 추구하기 때문이 아닐까?

스스로 확신하고 있지 않더라도 누구나 자기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품고 있다. 그래서 그 가치와 부합되게 살면 기쁘고 만족스럽고, 그렇지 않은 일을 맞닥뜨리면 속상하고, 화나고, 혼란스럽고, 수치스럽다.

 

오랫동안 '가치'에 대해 생각하고 몇 가지 자료와 책들을 수집해왔다. 반가운 것은 최근 들어 어린이를 위한 가치관교육용 그림책들이 하나둘 나타난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아름다운 가치사전>(채인선 글, 김은정 그림, 한울림어린이)이다.  이 책은 한우리 권장도서 선정, 알라딘과 인터파크, 교보문고, 중앙일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었고,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의 권장도서로 선정되기도 한 책이다.

주변 어린이들이나 어린 아이가 있는 친지들에게 사서 선물로 드리기도 했다. 화장실에 두고 온가족이 잠깐씩 보기에도 좋다. ^^;;

 

 

이 책의 내용은 이런 식이다.

커다란 어린이 사진이나 수채화 인물그림과 함께 

" 믿음이란, 자전거를 타러 가며 언니가 혼자만 앞서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 믿음이란, 길을 잃었을 때 엄마와 우리 식구들이 꼭 나를 찾으러 올 거라고 생각하는 것."

" 믿음이란, 농구를 하다가 친구가 던진 공에 머리를 맞아 아플 때 친구가 일부러 그랬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 믿음이란 약속을 했으니까 형이 내 비밀을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는 것."

 

그렇게 가치를 마음으로 느끼고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안내해준다. 나라면 '믿음'을 어떻게 설명할지 한참 고심했는데 예상외로 참 쉽다.

 

이 책에서 꼽은 24개의 가치의 목록은 이렇다.

감사, 겸손, 공평, 관용, 마음 나누기, 믿음, 배려, 보람, 사랑, 성실

신중, 유머, 이해심, 행복, 정직, 존중, 약속, 양심, 예의, 용기

친절, 책임, 자신감, 인내

 

 이 모든 가치가 하나같이 다 소중하고 중요하지만 만약에 3개만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무엇을 고를 수 있을까? 그게 없다면 세상이 정말 살맛 나지 않고, 그게 있음으로해서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그것은 무엇일까? 

 

이 책으로 아이들과 함께 집단활동으로 엮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조별로 가치를 제비뽑기 하고, 그에 대한 설명을 만들어보고, 발표한 다음, 이 책에 제시된 설명을 찾아서 읽으면서 비교한다.  그리고 그 가치가 존중되거나 실현된 사례 발표, 가치가 훼손되거나 무시, 억압된 경험이 있었다면 그런 것을 발표하면서 가치의 소중함을 내면화하는 프로그램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중간에 그림이 많은 잡지를 주고 뜯어서 꼴라쥬로 가치를 표현하도록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이 외에도 다음 책들이 읽을 만하다.

-  <가치를 다시 묻다 - 새로운 시대의 가치혁명을 위하여> (윤한결 인디고 유스 북페어 프로젝트팀 외 1명 저, 궁리, 2010), 

-  <가치란 무엇인가 - 새로운 경제를 위한 핵심가치>, (짐 월리스 저, 박세혁 역, IVP,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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