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사랑방

델피르와 친구들 사진전

샘연구소 2011. 3. 10. 20:55

얼마 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델피르와 친구들>이란 사진전에 다녀왔다.

 

사진작가인 예술가의 삶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이들과 이들의 작품들을 어떻게 대중에게 소개할 것인지, 너무 고고하지도 않으면서 예술가다운 품위와 그 생명력을 간직한 채 보여지게 하는 방법이 무엇일지, 델피르는 각별한 애정과 뛰어난 감각으로 여러 전시회와 사진집 등을 기획했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사진작가들의 사진 하나하나가 모두 각별하게 다가왔다. 작가들마다 개성이 뚜렷했다. 무엇을 좋다, 싫다고 할 수 없었다. 사진전을 보면서 특히 델피르의 철학과 삶은 과연 예술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하는지, 예술적으로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방학 끝무렵이라 아이들이 많아서였을까? 한가람미술관이 너무 조잡하고 산만해진 느낌이 들었다. 예전엔 서울 아니 대한민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내로랄만한 멋진 예술관이라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여기 들어오면 왠지 나도 모르게 예술에 젖는 것 같고, 나도 좀 멋진 세상을 엿보는 것 같고 그런 기분 말이다.  게다가 관람객들 중에는 천천히 음미하는 사람들을 빨리 지나가도록 은근히 옆에서 압박(!)하거나 밀치고 지나가기도 하고 보는 중에 앞으로 지나가기도 하는 등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예술의 전당과 한가람미술관이 다시 어떤 품위있는 예술적 분위기를 회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