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교육자가...

샘연구소 2011. 7. 13. 23:56

전국의 여러 학교들을 다니고 많은 학교사회복지사들을 만나다보니 참 어이없는 일들도 많이 본다. 그 중에 하나는 교사들이 사회복지사를 함부로 무시하고 폭력적인 언어를 행사하는 것이다.

 

- 사회복지사가 무슨 교직원회의에 들어와요? 당신은 교사도 아니고 게다가 계약직이잖아요?

- (교사가 아닌) 사회복지사이고 정규직이 아니니 학생정보를 줄 수 없습니다(행정실에서).

- 안 그래도 바쁜데 교육청에서 복지사업까지 하라니... 복지사업은 복지관에서나 해야지. 돌아가요!

- 교육복지로 사회복지사 일자리나 따먹으려고 들어왔지? 당신이 얼마나 버티는지 두고 보겠어!

- 복지사가 다 좋은 일 하는 사람 아니에요? 아이들 등하교때 교문도 지키고 방학 때 교무실에서 전화도 받고 도서관도 지키세요. 이게 다 우리학교 학생들의 복지를 위한 거잖아요?

- 교육복지사업 예산에서 교사연수랑 워크숍때 지원좀 해요. (1인당 식비만 수만원....)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한 거 아니겠어요?

- 당신은 계약직인데 어떻게 감히 교육예산을 맘대로 쓴다고 해? 손대지 말아요. 알 필요도 없어요.

- 사회복지사가 학교에 들어와서 일해봐야 사회복지나 발전하지 교육에 무슨 도움이 된다고 그럽니까? 

- 당신들이 무슨 '지역사회교육전문가'라고 그래요? 교육에 '교'자로 모르면서!

- '지역사회교육전문가'라면서요? 그러니 이 문제아, 문제부모 당장 바꿔놔봐요. 왜 못해요?!

 

이 말들은 직접 있었던 사실이다.

 

난 이런 말을 하는 분들이 어떻게 교사인지, 교육자인지 모르겠다.

교육복지의 의미와 성과를 알려고도 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그러는지 모르겠다.

그 분들이 과연 아이들을 제대로 보고 가르칠 수 있을까? 보나마나 아이들도 차별하고 무시하고 아이들에게 폭력적인 언사를 함부로 할 것이다.

 

나 역시 교사였지만 내가 1년 시범사업의 계약직 사회복지사가 되어 학교에서 일할 때 유사한 설움을 겪기도 했다. 나처럼 전직 교사였고, 현직 교사 중에 친구들도 있고, 나이도 있고, 알만한 사람들은 한 다리만 건너면 알 수도 있는 사람도 그런 경험을 했다면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상상이 간다.

 

나에게는 존경하고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많이 있다. 나는 여전히 교육의 희망은, 중심은 교사라고 믿는다.

또 내가 사회복지사시절 대부분의 선생님은 나를 이해해주시고(그러다못해 불쌍히 여겨주셨다. ^^;;) 지지해주셨고 함께 동료로서 존중하고 협력했다. 지금도 감사하고 또 보고싶은 친구들이다.

 

하지만 이런 몇 % 부족하거나 어긋난 선생님들이 우리를 슬프고 화나게 한다.

한 반에 말썽꾸러기가 한 명만 있어도 교사에게 힘이 되듯이 모든 교사가 좋아도 한 분(더구나 그 분이 권력을 가진 분이라면 더)이 이런 언행을 한다면 사회복지사는 정말로 일할 의지를 잃고 역량을 발휘하지 못할 뿐 아니라 인격적 모독과 수치심으로 상처를 입게된다.

 

혹시 그런 학교사회복지사들이 있다면, 자신을 학대하거나 혼자 괴로워하지 말고 지혜롭게 자신을 위로하고 추스리기 바란다.

그리고 그런 선생님들이 초심을 되살려서 아이들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삶의 구석구석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계가 좀 넉넉하고 인간다워지기를 바란다. 교과부가 선생님들을 좀 그만 볶아때리기를 바란다.

 

교사채용할 때 저런 몰상식, 비교육적 교사들 가려내는 투시기 같은 거 개발될 수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