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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핀란드교육혁명

샘연구소 2011. 3. 11. 19:43

요즘 핀란드 교육을 이상적인 형태로 부러워하면서 많은 이들이 탐방을 가고 여러 언론에 보도가 되고 있다. 책도 제법 나왔다. 나는 아직 핀란드나 스웨덴에 못 가봤다. 그 대신 그 나라들의 복지정책, 교육정책에 관한  책들을 여러권 사서 읽었다. 일단 부러운 점이 많다.

 

아직도 많이 공부해야겠지만 다음 기회에 북유럽 교육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서 올리려고 한다. 

<핀란드 교육혁명>

 

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 총서기획팀 엮음, 살림터  

 

2006년 PISA(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결과에서 핀란드와 한국이 공동 1위를 차지하면서 전 세계는 두 나라의 교육방식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피사 인터뷰에서도 대표가 지적했듯이 핀란드는 ‘공동체적 교육방식’이라면 한국은 ‘경쟁’이 키워드였다. 어느 것이 더 인간적이고 교육적이며 발전가능한 경쟁력인가.

 

이 책은 핀란드의 교육을 상세히 보여준다. 안승문 선생님(사범대를 나온 교사였고 서울시교육위원을 지냈다. 지금 희망교육연대 http://www.himang21.net/ 라는 전국 단체를 만들어서 이끌고 있다. )이 중심이 되어 여러 교사, 운동가, 교수 등이 함께 견학을 다녀와서 글을 모아 낸 책이다.

 

사실 내 설명보다 책의 구절들을 소개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뽀흐요이스 따삐올라 (Pohjois-Tapiola) 중․고교 교장(여)의 말이다.

“한국 학부모와 교사들은 심리학을 다시 한 번 배웠으면 한다. 24시간 쉬지 않고 계속되는 학습이 결국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을 반드시 한국 학부모들이 기억했으면 좋겠다”

 

핀란드에서는 아이들에게 아주 어려서부터 야외놀이, 충분한 잠과 휴식, 기본적인 공동체 생활예절 등을 중시한다. 책을 끝까지 다 훑어서 내용을 종합할 때, 대부분의 핀란드의 학교에는

- 일반교사 외에 특수교사, 언어교사, 수공예교사, 다문화학생을 위한 모국어교사, 종교교사(국교가 루터교이다보니 가톨릭, 이슬람, 러시아정교 담당), 간호사 등이 있다.

- 시간제로 사회사업전공자와 심리학자가 있다.

- 보조교사로는 수업보조교사, 방과후 보육보조교사 등이 있다.

- 그 외 직원으로 행정직, 청소원, 식당 담당직원 등이 있다.

이렇게 해서 일반교사수보다 오히려 보조교사 및 지원팀의 수가 훨씬 더 많다.

 

수업 중 학생에게 특이한 점이 발견되면 빼내서 상담실로 보내거나 훈계, 징계하기보다 교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전문가들이 팀회의를 하고 각자의 시각에서 학생을 평가한 후 효과적인 지원방안을 내놓고 계획을 수립하여 체계적으로 개입한다. 그러나 학생의 주체성이랄까 자율성과 자발성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발달과 가정환경 등을 배려하여 지원한다.

 

핀란드 교육의 특징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모든 이를 위한 교육’이란 공교육 이념하에 150년 동안 교육이 진행되어 옴.

- 7세~17세까지는 지자체가 책임진다.

- 98%의 학생이 지자체가 제공하는 의무교육을 받고 있다. 소수의 사립학교가 있지만 프랑스어로 교육하는 학교 등 특수목적학교이며 공교육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 의무교육은 무상이다. 학교와 집의 거리가 5킬로미터 이상이면 교통비를 지급한다.(무상티켓 또는 택시)

- 학급규모는 대개 22명 정도이다.

- 학교간 격차가 매우 적다.

- 대부분의 교육 및 복지예산은 소득세 수입으로 채운다.

 

핀란드 교육정책의 특징으로는

- 우수한 교사의 양성과 제공

- 석차 산출 없는 평가

- 수업방법에 있어서 계열화나 능력별 집단화를 지양하고 이질집단 편성을 원칙으로 하며 개별학생의 요구와 흥미에 기반한 교수법을 채택함.

 

이러한 정책의 배경은 확실한 과학적 설명에 근거한다.

즉, 빈곤가정의 아이들은 집중지원 대상집단의 형식으로 따로 모아놓았을 때보다 다양한 계층의 아이들과 이질 집단에서 배울 때 보다 자아효능감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Boger, 1967; Slavin, 1990). 부유한 계층의 아동들도 유아기부터 다양성에 대한 인식과 배려능력이 신장될 수도 있다.

 

특히 송순재 교수가 독일교사들과 대화하면서 핀란드의 높은 학업성취도의 원인을 지적한 내용을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 루터의 종교개혁적 교육에 뿌리박은 읽기 전통

- 읽기학습에 대한 높은 동기부여(중략)

- 작은 나라 안에서 가능한 공동체의 느낌: 모든 개인은 중시된다.

- 국민 계층 간 상대적으로 근소한 사회적 격차

- 인문계와 실업계를 나누지 않는 종합학교 제도

- 놀라울 정도로 분화되어 풍부하게 배치된 교사진. 그중 사회복지교사를 특히 거론할만하고, 수업에서 필요할 경우 교사 한 명이 추가로 들어올 수 있다.

- 수준 높은 교사의 질: 교사는 포괄적인 과정, 즉 교육학 수업이 진행되는 과정이나 종료 후에 매년 가장 우수한 10퍼센트 정도가 선발되어 배치된다.

- 학급당 학생수는 보통 20명 이하이다.

- 아주 풍부하게 제공되는 학습 조건: 친근함을 자아내는 학교공간, 도서관, 식당 등

- 단위학교는 폭넓은 자유를 누리고 여기에 상응하여 교육의 질을 통제하는 시스템이 가동된다. 교육부는 교육과정을 상세히 규정하기보다는 학습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가 의미있게 도달되었는지에 대해서만 범국가적 테스트를 실시한다.

- 표준화된 테스트를 신뢰한다.

 

 

관련도서 : 핀란드 교실혁명(후쿠다 세이지 저)

                   좋은교사 2011년 3월호(특집으로 덴마크와 핀란드 다녀온 보고서가 실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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