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교육복지실 꾸미기

샘연구소 2011. 10. 9. 11:32

교육복지실은 어떻게 꾸미면 좋을까?

대강 이렇게 정리해보았다. 아래는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학교 여건에 적절히 맞추어 구성할 수 있다.

 

1. 위치 

학교 내에 보건실과 상담실, 방과후 돌봄교실이 있다면 그런 방들과 가까운 곳. 교장실이나 교무실 바로 위 층, 교무실이나 생활지도부실 바로 옆, 4층 꼭대기 맨 구석 등은 물리적, 심리적 접근성 면에서 좋지 않다. 또 중학교 3학년 교실 옆일 경우, 1, 2학년 학생들이 이용하기를 꺼릴 수 있다.

 

예: 초등학교 - 별관의 1층에 특수교실, 방과후 돌봄교실, 보건실 등과 가까이 위치하도록 한다.

     중학교 - 1층이나 2층에 상담실, 보건실, 도서실 등과 가까이 위치하면 좋다.

 

2. 크기 : 교실 한 칸 정도

 

3. 외관(복도쪽 밖에서 볼 때) 

1) 돌출형 문패 - ‘교육복지실’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대개 복지실의 별칭을 지어서 문패에 다는데, 학부모나 외부인에게도 찾기 어려울 뿐 아니라 방의 정식 용도나 복지사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으므로 입구의 한 쪽에는 별칭으로 문패를 달더라도 다른 한편 출입구에는 ‘교육복지실’이라고 문패를 다는 것이 좋다. 학교에 따라 영어로 병기할 경우 school social worker's, 또는 education welfare office 라고 쓰면 된다.

2) 학교사회복지사나 다른 근무자 사진과 이름, 직함, 연락처를 쓴 액자

3) 활동 게시판 : 간단한 교육복지실 안내문, 이 달의 주요 프로그램 소개, 교육복지 소식 등

- 학생들 중 ‘홍보단’을 꾸려서 자료를 지원하고 스스로 꾸미게 하는 것도 좋다.

 

 

 

 

인천 신흥여중 교육복지실

우조은 복지사의 세련된 쎈스와 노동(!) 덕에 여학생들이 가고싶고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탄생했다

 

 

4. 기능과 명칭(내부)

 

기능

공간명(약칭)

1

복지사가 글쓰고 전화하고 서류 두는 사무공간

복지사 사무실(사무실)

2

학생/학부모/교사와 편안하게 상담하는 공간

상담실(상담실)

3

학생들이 잠시 쉬다가거나, 기다리는 동안 머물기도 하고, 복지사와 가볍게 만날 수 있는 공간, 집단프로그램, 외부 손님들과 팀 사례회의

학생쉼터(쉼터) 겸

회의실

4

창고

창고(창고)

 

5. 기능별 구성(내부)

 

공간명

구성 비품

특징

1

사무실

책상 2개, 의자 2개, 잠금 수 있는 서류함, 교내 인터폰 되는 전화, 인터넷이 되는 컴퓨터, 프린터(또는 복합기), 책꽂이, 쓰레기통, 냉장고, 디지털 카메라, 카세트녹음기(프로그램 시 활용), 각종 사무용품과 필기구. (선풍기나 난로가 필요할 수도 있다)

전자레인지도 있으면 좋다.

드나드는 출입문을 일하다가도 바로 볼 수 있는 위치에 책상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책상이 아이들의 손을 타지 않도록 방향을 신경쓰고 필요시 주변에 높지 않은 파티션을 설치해야 한다.

2

상담실

책상, 의자 4개 정도, 휴지, 메모지, 시계, 필기구, 휴지통, 거울, 인형이나 화분, 큰 헝겊인형이나 그림 액자

되도록 조용하고 밝게 꾸민다.

외부와 차단할 수 있도록 하되 답답하고 어두운 밀폐공간이 되지 않도록 한다.

여유가 있으면 한 쪽에 3인용 소파가 하나 있어도 쓸모가 있다.

3

쉼터

4~6명이 둘러앉을 수 있는 테이블, 입식일 경우 튼튼하고 편한 의자, 시계, 거울, 잡지나 그림책, 만화책(금세 헐기 때문에 헌책방에서 사거나 정기적으로 교사, 학생들에게 기증을 받아서 채우고 교체한다), 간단한 게임기구, 쓰레기통, 게시판

소파는 좋지 않다. 테이블이나 의자에 헝겊보를 씌우면 예쁘지만 간수하기 힘들다. 테이블 유리도 위험하다.

바닥을 온돌로 해서 좌식으로 꾸며도 좋다. 그럴 경우 신발장이 필요하고 온돌시공비가 많이 든다.

영상 모니터 화면이 컴퓨터와 연결되면 프로그램 시 활용할 수 있다.

4

창고

비자루, 걸레, 쓰레받이, 세수대야, 수건, 양동이, 컴 약 10개, 물 끓이는 주전자, 접시 5개, 쟁반 1개, 포크와 티스푼, 수저, 과도, 차, 수건, 행주, 비닐봉투, 고무장갑, 정리장, 플라스틱 바구니, 속이 보이는 플라스틱 상자들

쉼터보다는 사무실에서 통하는 쪽에 꾸미는 것이 좋다.

좌식으로 꾸밀 경우 전기 청소기를 구비할 수도 있다.

큰 종이나 크레파스, 가위 등 프로그램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과 바구니, 상자가 필요한데 정리장은 상담실에 설치해도 된다.

5

기타

상하수도와 씽크대

창고나 상담실보다는 사무실이나 쉼터를 씽크대 가까이에 구성하는 것이 좋다.

 

 

 

인천 장도초 학교사회복지실

초등학생들의 활동작품이 곳곳에 붙여져있어서 사랑스럽다

온돌은 없지만 쿠션깔개를 한쪽에 깔아서 좌식공간을 배려했다.

 

초등학교. 아이들은 엎드리기도 하고 뒹굴기도 하면서 저 할 일을 한다.

 

 

 

적지않은 설치비를 들여서 꾸민 어느 초등학교 위클래스

어른들에겐 깔끔하고 세련된 공간이겠지만 심하게 냉랭하다

설치 직후라서 그럴까? 아이들의 손길 발길 사람때가 묻어야 할 텐데...

 

 

6. 사소한 경험과 아이디어

- 복지실이 학교 담장밑 구석이라 너무 어두워서 한쪽 벽에 대형 거울을 붙이고 조명을 추가로 설치했더니 방이 환해졌다.

- 창쪽에 사무공간과 상담공간을 설치하고 파티션을 했더니 방 전체가 어두워졌다. => 낮은 파티션 필요

- 파티션 살 돈이 없어서 책장과 정리장으로 공간을 나누었다.

- 상담공간을 꾸미려고 벽을 설치했더니 냉난방이 안 되어서 벽 맨 위와 맨 아래에 환기구를 많이 뚫어서 해결했다.

- 복지실 안에 상담공간을 꾸미고 나니 박스 집처럼 밀폐공간이 되었다. 창문을 흉내낸 그림 액자와 추가조명을 다니 나아졌다.

- 학교 도서실에서 정기적으로 폐품처리할 책들 중 쓸만한 것들을 가져다가 쉼터에 놓았더니 아이들이 잘 본다.

- 교사들에게 기증받은 방석, 쿠션, 시계, 거울 등을 활용했다.

- 고학년 학생들 중 '복지실도우미' 를 정해서 요일별로 담당자가 쉼터 정리를 하도록 하니 좋았다. 이 학생에게는 복지실에서 하는 좋은 프로그램이나 캠프에 우선 참여권을 부여했다.

- 학급임원 및 복지실 이용학생들을 골고루 섞어서 '복지실 운영 지원단'을 꾸며서 정기회의를 하고 복지실 환경 구성을 비롯한 프로그램 옴부즈피플로 활용한다.

- 나는 복지사가 학생쉼터로 복지실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이다. 복지사가 쉬는 시간마다 놀이공간을 관리하는데 에너지를 너무 소비하지 않도록 지혜롭게 해야 한다. 초창기에 아이들과 낯을 익히고 문턱을 낮추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그 기능은 최대한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 쉼터에서 집단활동을 하기도 하는데 향후 학생수가 계속 감소하면 유휴교실이 남아서 별도의 집단활동용 교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학생쉼터는  학생과 잠깐씩 만나거나 대기하는 장소, 그리고 주로는 '회의실'로 활용하게 될 것이다.

 

 

  다음은 미국에서 학교사회복지사들이 일하는 학교를 방문해서 찍은 사진들이다.

 

초등학교. 심하게 산만하다... 다 자료들이다.

 

초등학교 학교사회복지사 사무실이자 활동공간(수업실?).

역시나 정신없다. 천장이고 벽이고... 그러나 단순히 '꾸밈'이 아니라 다 활동자료이가너 결과물들이다.

 

고등학교. 여기는 약 5~6명이 팀으로 일해서 개인당 요 정도의 사무공간이 있다.

위에 '임신 육아 지원센터'란 표지가 보인다. 마약, 임신, 폭력, 중퇴 등이 큰 문제였다.

 

중학교. 인턴과 실습생들까지 팀으로 일해서 사무공간이 벽을 따라 구성되어 있고 가운데 회의공간.

집단프로그램 등은 별도의 교실에서 하는 모양이다.

 

잠시 학교사회복지사들이 차도 마시고 숨도 돌리고 팀회의도 하는 공간

 

중학교 정리장을 열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가득 채운 게임도구들. ^^

 

중학교 개인 릴랙스 공간 겸 편안한 상담공간

 

초등학교 릴랙스 공간

싸우고 오는 아이 화난 아이는 여기서 숨을 가라앉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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