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사례관리

샘연구소 2011. 10. 19. 13:33

"사례관리에 대해서 강의해주세요."

어느 교육청 또는 학교에서 이런 요청이 종종 들어온다.

 

사례관리가 무엇인가?

사례관리를 한 두 번의 강의로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가?

사례관리의 지식과 기술은 어디에 나와있으며 누가 가르칠 수 있는가?

왜 학교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 지역사회교육전문가들이 사례관리에 붙잡혀 있을까?

 

 

 

 

지금 현재 내가 생각하고 있는 사례관리는 이렇다.

 

1. 사례관리는

여러가지 문제들과 복합적인 욕구를 가진 사람(들)에게 필요한 기회, 효과적인 서비스 등을 누릴 수 있도록 여러 측면에서 조사하고 여러 사람과 기관이 합심해서 다양한 일을 하면서 비교적 오랜 기간동안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가가는 것이다.

 

이것은 사회복지실천의 총화이고 일반주의(generalist) 실천모델에 의한 개별개입, 집단개입, 지역사회조직 등 여러 측면에서의 개입, 또 관련 유관기관과 전문가, 조직과의 협력, 연계를 통해 이루어나가는 과정이다.

 

2.사례관리를 어떻게 배울 수 있는가?

1에서의 내 정의에 따르면 사례관리는 몇 번의 강의로 배울 수 있는 단편적인 기술도 지식도 아니다.

그것은 사회복지를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제대로 배워야 알 수 있고, 2~3년 동안 개별개입, 집단개입, 지역사회 조직 등의 실천경험을 통해 내 것으로 체득할 수 있는 것이다.

 

아쉽게도 요즘 많은 '사회복지사 자격취득과정'에서 이런 지식과 기술, 경험을 온전히 얻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내 좁은 경험에 의하면 그래도 4년제 대학이 이 점은 가장 탄탄하게 다룬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압축적이고 생략된 대학원 석사과정, 평생교육이나 사이버로 사회복지를 공부한 사람들에게 현장에서 사례관리자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서는 그런 곳에 없고 4년제 대학에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찾아서 보완해주는 교육연수와 수련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3. 왜 학교에서 사례관리가 필요한가?

1) 다시 얘기하지만, 사례관리는 사회복지실천의 종합이고, 통합적 개입니다. 사회복지실천의 현장 어디서나 서비스의 대상자 또는 변화의 표적이 있고 그를 중심으로 변화나 지원의 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자원과 기회, 개입 등을 조직화하는 일은 모두가 사례관리가 될 수 있다.

 

2)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을 비롯하여 학교에서 시행되는 프로그램들, 아니 교육이란 것 자체가 일반주의 사회복지 실천의 개입모형, 가치, 원칙들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3) 그러나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에서의 사례관리를 말할 때는 몇 가지 생각할 측면이 있다.

(1)사례관리의 가장 낮은 단계 - 150명이 넘는 '집중지원대상학생'들이 어떤 서비스를 받고 프로그램에 참여했는지를 기록하는 작업. 이는 사례기록이나 행정이라고 보는 것이 더 옳겠다.

(2) 복합적인 욕구를 가진 학생을 위한 서비스와 프로그램 조직화 - 여러 사람이 관여한다. 공동의 목적과 목표를 세운다. 기간과 역할분담을 한다. 주 조정자가 있어서 전체 구조를 모니터링하고 조화롭게 이끌고 통합하여 기록한다. 3개월이상 1년, 3년의 장기간의 그림을 가지고 개입을 진행해나간다.

(3) 위 (1)의 단계는 적어도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2년차에는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2)의 단계는 사업 3년차 이상이 되어야 제대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교사들의 이해와 협력체계가 이루어지고 다양한 지역자원들이 파악되어야 진정한 통합적 서비스가(school based integrated services) 가능하기 때문이다.

 

4) 간혹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컨설팅이나 평가에 오신 위원들이 학교와 지역사회의 특성, 사업연차 등을 무시하고 무조건 '사례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기록을 내놓아라 등의 요구를 하신다고 들었다. 이는 적절치 않다. 시행청에서 컨설팅, 평가위원 사전 연수시에 주의를 드려야 한다.

 

4. 학교 내 사회복지사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보자.

사례관리(통합적 사회복지 실천)를 왜 하는가?

단지 '지원'하기 위해서인가?

결국 우리는 누군가 타인을 또는 기관과 조직을 일정한 의도에 따라 변화시키고 싶기 때문에 개입한다.

 

그 변화의도는 건강한가? 정의로운가? 진실한가?

 

개입은 과연 윤리적인가? 효과적, 효율적이기 이전에.

 

내가 누군가에 의해서 교묘히 설득되고 변화되어진다면 그것이 가능할까? 원하는 일인가?  

 

그러므로 중심에 둘 것은 항상 학생 자신이다.

모든 주변의 사람과 일, 경험등이 의미있기 위해서 관계자 모두 진실하고 겸손하고 성실한 태도로 임해야 한다. 학생의 내면을 깊이 공감하고 이해하면서 일을 기획하고 추진해야 한다. 묻고 또 물어야 한다.

 

그리고 공동체이다. 담임, 부장, 지역사회교육전문가, 상담사, 지역기관, 부모, 또래... 등은 모두 소위 '문제를 가진' 학생과 다 얽혀있다. 우리는 모두 한 배를 탄 선원들이고 승객들이다. 그러므로 이들 모두가 어떤 방식으로든 관여하고 표현하고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또 개입대상이 된 학생 자신도 '당연히, 마땅히 변화당할'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본 모습을 회복하고 공동체 속에서 평화롭고 행복하게 존재할 수 있도록 '주체'로 여기고 함께 해야 할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소중하고 감동적인 일일 것이다.

통합적 사례관리를 통해 한 아이가 바로 서고 가정과 학교, 마을이 더 행복해 질 수 있다면 모든 수고와 한숨은 다 잊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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