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n Henderson, Mike M. Milstein 저 | 장승옥 역 | 학지사 | 2008.06.10
저자는 첫머리에 이런 말을 인용하고 있다.
1980년대 미국에서의 손상 모델은 거대한 하나의 흐름으로 전문가들로부터 대중문화로 빠르게 흘러갔다. ...... 우리는 어떻게 손상 모델의 염세주의를 피할 수 있을까? ...... 우리는 손상의 취약성에 대해서는 귀를 덜 기울이고, 그것이 나타날 때 역경으로부터 회복하는 우리 능력에 대해서는 좀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
- Wolin & Wolin(The resilient self: How wruvivors of troubled families rise above adversity, 1993: 20 )
탄력성 연구는 삶에서 스트레스, 정신적 외상이나 각종 위힘들을 경험한 사람들이 다는 아니더라도 꽤 회복될 수 있다는 과학적 증거를 토대로 희망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교육자들에게 결핍 대신 강점이라는 렌즈를 통해서 개인의 행동을 분석하고 탄력성으로 통하는 보급로로서 강점의 힘을 확인하도록 한다.
인간의 삶에서 무엇이 '잘 된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은 과거 우리가 집중했던 모든 '잘못 된 것'을 뛰어넘는 길을 만들어줄 수 있다. 그래서 탄력성 연구에서는 그동안 심리학과 정신의학 분야로부터 받아들인 전통적 방식인 질병(증상)을 확인하고 범주에 따라 분류하며 이름을 매기는(낙인을 찍는) 것을 쉽게 말하는 방식을 비판한다.
사실 많은 위기의 어린이들이 마침내 그런 극도의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정상적인 성인으로 성장하는 자기보정 경향이 있다는 깨달음(Wener & Smith, Journey from childhood to midlife: Risk, resiliency, and recovery, 1992 , 20)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resiliency' 즉, 탄력성이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학생에게 길러주고 학교에 심는가를 계속 논한다.
사람은 어려움을 겪더라도 모두 좌절하고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그 시련을 겪는 과정에서 보호요인을 경험하고 적응과 재통합의 과정을 거칠 수 있다는 것는데 여기에는 환경조건의 역할이 중요하며 그래서 환경체계로서 학교와 교사들은 학생들이 위기나 시련에 부딪혔을 때 탄력적이 되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원제는 <Resiliency in Schools - Making it happen for students and educators> 이다.
즉, 학생과 교육자가 함께 이루어나가는 학교에서의 '탄력성' 또는 '회복력'이란 뜻이다.
아마도 번역자인 장승옥 교수님이 사회복지전공이어서 '학교와 탄력성'이 아닌 '학교사회복지와 탄력성'이란 제목을 붙이지 않으셨을까 짐작하는데 내용 역시 비단 학교사회복지사업에 관한 내용이나 학교사회복지사가 어떻게 해야하는지만을 언급하지 않는다.
그러나 탄력적인 학생을 만들기 위해서는 탄력적인 교육자가 필요하며 탄력적인 교육자들이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 학교 내 사회복지사들, 지역사회교육전문가들이 어떤 실천활동을 할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탄력성을 양성하는 6단계는 첫째 위험요인 완화시키기 단계로 1)친사회적 유대 증가시키기, 2)분명하고 일관된 경계 설정하기, 3)'생활기술' 가르치기, 그리고 둘째로 환경 속의 탄력성 증진시키기 활동으로 4)보살핌과 지지 제공하기, 5)높은 기대를 설정하고 전달하기, 6)의미있는 참여기회 제공하기 등이다. (Hawkins & Catalano, Risk and protective factors for alcohol and other drug problems, Psychological Bulletin, 112(1), 1990, 64-105) 그리고 구체적인 활동방법과 실천사례, 양식 들도 제시되어 있다.
아이들이 각종 결핍과 위기 속에서 어떻게 회복하고 힘을 길러갈지 효과적인 방법을 세우는데 좋은 책이었다. 동시에 <해결중심상담(청목)>과 같은 책에도 일관된 강점관점에서 유사한 실천방법을 배울 수 있다.
우리는 전세계적인 신자유주의 물결 속에서 심화되는 양극화와 계층 대물림이 고착돠되어가는 오늘날의 상황 속에서 교육은, 학교사회복지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면 종종 좌절하게 된다.
구조는 생각보다 단단하고 더욱 파괴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이 주장하듯이 진단적이고 치료적인 관점에서 아이들의 문제와 결핍들에 집중하기보다 모든 위기의 아이들과 가족이 지닌 탄력성을 더욱 발견하고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는 일은 생활 속에서 여러 위기와 폭력, 불평등한 구조에 맞서는 실천하는 행동이기도 하다.
동시에 그런 탄력성을 억압하고 왜곡시키고, 그것에 매달릴 수밖에 없게 만드는 구조적 폭력과 억압, 비인간적인 문화들에 맞서야 할 것이다.
또한 학교사회복지 분야에 한하지 말고 교육운동, 학부모운동, 나아가 정치경제적 사회행동과도 연대해야 한다. 이것 또한 '탄력적 환경체계'를 구축하는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