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

샘연구소 2011. 11. 6. 14:48

적극적 빈곤층 지원책으로 성장과 사회통합 이룬 룰라 前 대통령

 

룰라 브라질 전 대통령는 지난 9월 폴란드 그단스크를 방문해 레흐 바웬사 재단으로부터 ‘레흐 바웬사상’을 받았다. 바웬사가 만든 이 재단은 세계 각국에서 자유와 민주주의, 국제협력 증진에 이바지한 정치 지도자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공산당 정권 시절 폴란드 자유노조의 지도자였던 바웬사는 동유럽 공산블록이 붕괴된 1990년 초대 직선 대통령으로 당선됐으며 폴란드의 민주화, 경제 회복(자본주의화)을 위해 노력했고 1983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룰라는 노동조합 지도자로 정권에 대항했던 점에서 비슷해 ‘브라질의 바웬사’로 불리기도 했다.

 

룰라는 사회주의적인 확신이 강한 사람이었는데 1989년부터 1998년까지 3차례에 걸쳐 대선에 도전했으나 번번이 낙선했고, 2002년 3전4기 끝에 대권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마침내 대통령 임기를 마칠 때엔 87%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성공적인 정치인이 되었다.

 

(아래는 조선비즈닷컴에 게재된 기사를 퍼온 것이다. 굵은 글씨는 내가 표시했다.)

 

―취임 초기엔 성장보다는 분배에 치중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노조위원장 출신인 내가 대통령 됐다고 분배만 했더라면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성장이 멈추면 가난한 사람들이 더 큰 고통을 받는다. 그래서 우리는 연간 7%씩 성장하면서 사회를 통합하는 방안을 찾았다."

 

―룰라 경제 정책의 핵심은.

"극빈층을 중산층으로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였다. 사회 대부분이 중산층인 브라질 건설은 다음 대통령이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 초석을 다진 걸로 만족한다."

 

―기업인의 불신을 어떻게 극복했나.

"노조 출신이지만 자본과 노동이 화합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믿는다. 날 믿지 않아서 기업인·자산가·노조 등 사회 각계각층 100명이 참여하는 노사정위원회를 만들었다. 노조원이나 기업인이나 모두 같은 커피를 마시며 대화했다. 그런 과정에서 서로들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점을 깨달았다."

 

―좌파이면서 우파 정책인 감세 정책을 폈다.

"기업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감세를 골자로 한 세제 개혁 법안을 만들었다."

 

―어떤 사회 통합 정책을 폈나.

"극빈층에게 매월 85헤알(약 5만5000원)를 줬다. 부자들에게 이 돈은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가난한 아이 엄마에게는 큰돈이다. 이들이 브라질 경제 체제의 소비자로 떠오르면서 서민 경제가 살아났다. 복지의 선순환이었다."

 

―나눠주면 다 써버리고 남는 게 없지 않은가.

"전기가 들어가지 않던 300만 가구에 전기를 무료 공급했다. 돈도 안 받고 110만㎞에 이르는 전선을 깔았다. 이건 극빈층에 대한 투자였다. 전기가 들어가자 극빈층의 80%가 TV를 샀고, 75%가 냉장고를 샀다. 50%는 오디오를 구매했다. TV·냉장고·컴퓨터 회사가 잘됐다. 가난한 사람들도 소비자가 된 것이다."

 

―포퓰리즘이란 비난은 없었나.

"사회 통합은 정치 이념이 아니다. 힘들어질수록 더욱 필요한 게 사회 통합이다. 사회 통합 프로그램을 추진한 결과 5200만명이 혜택을 봤다. 사회 통합에 힘쓰다 보니 경제도 살고 분배도 됐다."

 

―당신 리더십이 한국에서 화제였다.

"정치는 어머니 마음으로 해야 한다. 자식이 10명 있는데 닭 한 마리뿐이다. 어머니는 아이들에게 공평하게 나눠준다. 하지만 아이 하나가 다른 애들보다 약하거나 아프면 어머니는 그 아이에게 더 신경을 쓴다. 어머니 마음으로 가난하고 소외받은 자들과 대화해야 한다."

 

―당신의 소통 방식은.

"아침에 출근하면서 아내에게 얘기하듯, 집에서 동생들과 얘기하듯 국민에게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정치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

"경제 정책은 하버드대학을 나온 사람이 입안하면 된다. 하지만 국가에 위기가 왔을 때는 정치인이 필요하다. 환자가 병원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데, 의사가 환자에게 왜 왔느냐고 따져 묻지 않는다. 우선 출혈부터 멈춰 환자를 살려놓는다. 정치인은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다."

 

―미국과 유럽 대학생이 시위하는 등 젊은이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올 3월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 초청으로 카타르를 방문했을 때 중동 민주화를 직접 볼 기회가 있었다. 놀라운 사실은 젊은이들이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느 나라든 젊은이들은 희망, 자존심, 일자리, 민주주의를 갖고 싶어했다. 젊은이들은 권력을 바라지도 않았고, 좌파든 우파든 상관하지 않았다. 학교 졸업한 뒤 일자리가 필요했다. 젊은이들은 사회의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어할 따름이었다."

 

―당신은 개혁 대통령으로 유명했는데,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고 한다.

"기업은 사람 해고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민주 정치에는 노조와 언론 등 관계 기관이 있다. 일부는 찬성하고 일부는 반대한다. 대통령의 임무는 서로 다른 사회의 열망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개혁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

 

―그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관료들의 벽에 부딪히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식수가 부족한 브라질 남부 지역에 생수를 공급하기 위해 우루과이로부터 생수를 수입하려 했다. 그러나 정부 관료들이 막았다. 자기들의 담당 업무와 권한이 줄어들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관료를 비판하려는 게 아니라, 그게 관료의 속성이다. 결국 생수 문제를 해결하는 데 2년 걸렸다. 다른 분야에서도 그런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래서 정치인이 필요하다. 정치인은 선거로 책임을 묻지만 관료는 그런 게 없다."

 

―다른 대통령에게 조언을 한다면.

"정치는 아웃소싱이 안 된다. 대리인을 내세울 수도 없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정치를 해야 한다.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

  

룰라 전 대통령은 여자를 신임했다. "저소득층 가정에 매달 85헤알(약 5만5000원)을 나눠줄 때도 남자보다는 여자가 돈을 수령하도록 행정 지도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자는 술로 탕진하기 일쑤였지만 아이 엄마는 대체로 책임 있게 행동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후임도 여자인 지우마 호세프를 내세워 당선시켰다. 그의 생부도 가정을 버린 알코올 중독자였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1/11/01/2011110100216.html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1/11/01/2011110100207.html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11032121465&code=9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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