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사람의 그물망 휴먼네트워크

샘연구소 2011. 12. 4. 17:13

보건복지부에서 2009년부터 '휴먼네트워크'라는 사업을 시작했다. 휴먼네트워크라 하면 사람들의 그물망이다.

홈페이지를 보니  "사람을 통해 사람을 키우는 신 나눔문화"를 지향한다고 한다.

사회복지협의회가 위탁을 받아서 운영하고 중앙일보, 기업은행 등이 지원하는 모양이다. 얼마 전 우수 멘토링사업기관/단체들을 시상했다. 대한민국휴먼대상이다. http://www.humannet.or.kr

 

 

홈페이지의 설명에 의하면,

 

휴먼네트워크는

1. 사회적 자원이 풍부한 개인과, 자원이 부족한 개인을 연결하여, 자원의 교류를 촉진함으로써 사회적인 불평등 해소에 기여합니다.

2. 국가나 물질적 지원이 제공할 수 없는지지, 안내와 지도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3. 사회의 다양한 인재를 발굴하여 사회 전체적 자원을 증가시킵니다.

4. 1;1의 인격적 관계를 통해 개인의 경험, 지식, 기술을 제공하여 실질적인 개인의 발전과 성장을 지원합니다.

5. 시민의 자발적인 사회참여를 활성화시키므로 사회통합에 기여합니다.

 

지금은 주로 멘토링 사업들에 관여하면서 기업은행 등이 기부한 재원으로 우수 사업체들을 시상하고 격려하고 있다. 나는 이런 일이라면 과거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해온 일 정도 아니냐? 이런 걸 굳이 정부차원사업이라고 해야겠느냐?고 담당 부장님에게 건의핬다. 그분은 모금회에 문제가 많아서... 라고 하셨다.

적어도 정부가 하는 '휴먼 네트워크'사업이라면 전국의 민관 모든 영역에서 시행되는 멘토링, 자원봉사, 상담, 장학제도 등의 시스템을 새롭게 정비하고 지원하고 자료를 비축해서 전자도서관도 만들고 지식을 창출하고 전달하고 구조적인 문제의 개선을 위한 연구와 논의를 위해 멍석도 깔아주고 기금도 대주는 그런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홈페이지에 나온 걸로 봐서 기업이 기부한 돈으로 멘토링 사업들에 상주거나 공모해서 몇몇 기관단체들에게 멘토링 사업비 대주는 사업에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멘토링에 10년 가까이 관여해오지만 어떨 땐 내가 좀 가난하거나 가방끈이 짧거나 사회적 약자인데 부유하거나 유식하거나 멋진 분들을 알게 되고 무언가 배우기도 하고 도움도 얻는다면 좋겠다는 생각보다도 그냥 내버려두라고, 자기들은 다 가졌으면서 '봉사'하는 착한 사람들이라는 것까지 갖고 싶은가? 하는 괘씸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또 휴먼네트워크가 하는 일을 보며 사람들의 선량한 자발성과 봉사심을 이용하는 정부는 스스로 사회구조적 불평등을 개선하는 정책이나 좀더 하지 이런 민간차원에서 해도 될 일을 정부가 조장하는 건 기존 구조는 고치지 않겠다는 것이지? 싶은 생각도 든다. 물론 멘토링이나 자원봉사 시스템이 쓸모 없거나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아뭏든 감사하게도 내가 관여한 멘토링 사업들이 3년 연속 상을 받는 행운을 누려서 기분이 좋다.

 

 

올해 씨드스쿨이 복지부장관표창을 받았다.

 

 

다행히 교과부, 여성부, 복지부 등 멘토링 사업을 열심히 펼치고 있거나 관여하고 있는 부처의 담당자들이 연석회의를 시작했다고 한다. 얼마전 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멘토링 때문에 가난하고 소외된 아이들이 어른 손에 마구 놀아나고 사생활 정보가 그대로 노출되는 것에 우려를 표한 적이 있다. 동시에 멘토링을 제대로 잘 하고 싶은 실무자들에게 허브구실을 할 정부기관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1970년대 북한의 '5호담당제'처럼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잘못하면 조지오웰이 말한  '빅부라더'의 꼬붕이 될 것 같다.

 

 

요즘 연말을 맞아 관여하던 멘토링 프로그램들도 종결식을 하고 있다.

학교사회복지사협회가 고한사북에서 한라대학생들과 함께 한 '드림멘토링' 2기도 아이들과 멘토인 대학생, 아이들의 부모님과 할머니들, 또 1기 졸업생들까지 모두에게 따스한 감동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참으로 대견하고 감사하다. 3기를 또 할 수 있을까?

 

씨드스쿨이 덕양중, 창곡여중, 모현중, 신안중에서 하고 있는 멘토링 프로그램도 한 학기의 '비전코칭'을 수료했다. 다음 학기엔 '학습코칭' 프로그램으로 다시 만날 것이지만 일단 헤쳐모여를 하게 되어 수료식을 하고 모두가 칭찬하고 축하하며 감동을 나누었다. 이제 이 학교들은 학교 교장선생님을 비롯해서 모든 선생님이 반기시고 아이들이 서로 들어오려고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한다. 수료식을 하면서 많이 웃었지만 몇몇 멘토와 아이들이 울었다. 아름답다.

 

멘토링이 잘 되면 정말 좋다.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찾아가기 위해 한 활동의 흔적들(창곡여중에서)

 

아이들의 미래 직업을 디자인업체에서 재능기부로 만들어 준 명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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