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밤, 한국학교사회복지사협회의 연례행사인 <학교사회복지사의 밤> 행사가 열렸다.
올해엔 인천지회 회원들이 준비해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빨강'을 주제로 하여 모든 것을 따스하게 꾸몄다.
참셕한 사람들도 '사전 암호' 지시에 따라 빨간색이 들어간 복장을 하고 왔다. 머플러, 모자, 셔츠, 코트, 가방, 넥타이....
나도 빨강이 들어간 체크무늬 남방을 입고 갔다. 사실 기대보다는 지방의 친구들이 보이지 않아서 쓸쓸했다. 그래도 몇몇은 참 오랜만에 만나서 너무나 반갑고 기뻤다. 몇몇은 5살 안팎의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자리거 더 활기차고 즐거웠다.(kassw.or.kr)
조촐한 저녁식사, 즐거운 레크리에이션, 서로의 담소, 오랜만에 만난 이들과의 포옹과 환성, 포토존에서 즉석사진 찍기 등으로 북적거렸는데 가장 의미깊은 시간은 감사패 드리는 순서와 '올해의 학교사회복지사' 시상 코너였다.
비록 법을 통과시키지는 못했지만 학교사회복지사업법 제정을 위해 힘써주신 이주영 국회의원, 조성철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 오랫동안 협회를 위해 발로 뛰어주신 박유희 이사님과 협회의 2대 회장인 김상곤 교수에게 감사패를 드렸다. 특히 이주영 국회의원은 이번에 확실하게 감동을 받으신 것 같았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힘이 있나보다. 이미 조성철 회장님이 감동을 받으시곤 학교사회복지 제도화를 위해 발벗고 나서고 계시다.
올해의 학교사회복지사로 몇몇 분들이 추천되었다고 한다. 최고의 영예는 인천지회장을 했던 김명희 선생님에게 드렸다. 작고 어려보이는 체구에 어디서 그런 넓은 품과 당찬 에너지가 나오는지... 볼 때마다 더 사랑하게 되는 친구이다.
상을 받고 눈물을 훔치는 모습, 겸손한 수상 소감 등을 지켜보는 외부 손님들도 모두 깊이 감동하는 모습이었다.
2004년 무렵이었나? 초등학교 학교사회복지사로 출발하여 교육청 프로젝트 조정자로, 그리고 탈북학생들을 위한 모금회 지원사업으로 학교에서 일하고 그러다보니 필요성을 느껴 가정과 지역을 아우르는 네트워크 사업까지 만들어내고 열심히 일해 온 그녀이다. 그 와중에 인천지회도 발족시켰고 어려운 시기에 다양한 사람들을 이끌고 도우면서 지금까지 왔다. 그 간의 일, 사람, 가정 일들을 조금 알고 있는 나로서는 더더욱이 가슴 한 켠이 짜릿했다.
나는 감동적인 시상식을 지켜보면서 전국의 학교에서 교육청에서 때로는 긍지와 보람을 느끼며 일하는 동지들, 때로는 분노와 좌절 속에서 힘들어할 동지들을 생각했다.
그들이 마음 편하게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협회가 잘 도와야 할 텐데....
이어진 총회에서 2012년부터 협회를 이끌어갈 새 회장으로 임경선 선생님이 선출되었다. 2002년 무렵인가? 공동모금회 사업으로 청명중학교에서 학교사회복지사로 시작하여 경기도 학교사회복지사협회를 출범시켰고 경기도의 과천, 용인, 성남을 비롯하여 경기도 내 여러 지역에 실질적으로 학교사회복지사업이 잘 추진되고 뿌리내리도록 하는데 넓은 폭의 역량을 발휘했다. 또 강남대학교가 미래의 학교사회복지사들을 키워내도록 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부회장으로서 몇 년 동안 일하면서도 늘 균형을 잃지 않고 지혜롭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그녀가 참 소중하다.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2003년쯤인가 송파공고에 이혜주 선생님이 학교사회복지사로 일할 때 보고회장에서 처음 임경선 선생님과 인사했다. 나는 당시 도봉중학교에서 학교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었다. 스스로 내게 다가와서 이것 저것 물어보는데 서먹하면서도 참 총명하고 열정있는 분이구나 생각했었다. 이후로 이런 저런 계기들로 만나고 함께 해오는 과정에서 내가 가지지 못한 좋은 모습들까지 많이 보고 배운다.
2011년이 드디어 가나보다.
학교사회복지사 동지 여러분, 사랑하는 후배님들, 모두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초기 학교사회복지사협회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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