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바보야, 문제는 뇌야!

샘연구소 2012. 3. 30. 23:50

아이들이 어른 뜻대로 안 될 때,

아이들 불러서 야단을 치고 훈계를 하거나, 상담을 하고 설득을 하거나, 교육을 시키고 벌을 주고 반성하게 하기도 한다.

그래도 아이들은 잘 안 변한다.

여전히 들쭉날쭉, 건들건들, 욕하고, 거칠고, 사납고, 불안정하다.

그러고보면,

예전에도 언제나 아이들은 그랬던 것도 같다.

그 시대의 어른문화와 무언가 달리 해보려고 온갖 머리를 짜내서 표현하고 맞서고 주장하고 겨루어보는 것 같다.

 

10대, 사춘기 또는 청소년기의 도입

우선 여자아이들은 무리지어 다니기 시작한다. 수다스러워지고 잘 웃고 잘 삐진다.

남자애들은 말수가 확 줄어들고 대신 운동이나 게임에 미친듯이 몰입한다. 방문 닫고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아이들은 혼란스럽다.

분명히 교통비도, 놀이공원 입장도 어린이가 아니라는데

부모님도 "좀 어른스럽게 굴어봐. 넌 이제 어린애가 아니잖아! 덩치는 어른만한 것이 철은 안 들어가지고!"라고 하는데...

그런데 또 그렇지도 않다.

선생님은 하는데 해선 안 되는 게 많다. 염색도 파마도 화장도 담배도 술도, 정식으로 일해서 돈벌기, 연애하기도 안 된다.

"넌 아직 어리니까 해선 안 돼. 좀 더 커서 해."라고 한다.

 

어른들도 혼란스럽다. 

부모들은 달라진 아들 딸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언성을 높이고 싸우기도 하고

속앓이를 하면서 자녀 눈치를 살피기도 한다.

엉뚱한 행동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기도 하고 조마조마한 나날을 보내기도 한다.

금지 요구나 지시를 하고싶어도 설명이 궁하기도 하다.

 

어떻게 하면 어른이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어른이 아이들을 더 잘 기를 수 있을까?

최근 생물학, 의학과 관련된 기계와 기술의 발달로 인간을 더 새롭게 잘 보고 이해하게 되었다.

바로 진화생물학 또는 뇌과학 등의 분야이다.

뇌과학의 실험들은 호르몬과 뇌의 신비를 밝혀주고 있다.

그래서 10대에 호르몬이 어린이 시기나 어른 시기와 어떻게 다른지,

그것이 어떻게 감정과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

어른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게 좋을지를 알려주는 책들이 있다.

 

몇 년 전 <십대들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바버라 스트로치 지음/해나무)를 읽고 아하!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최근에 <10대들의 사생활>(데이비드 월시 지음/시공사)가 출판되었다.

 

 

<십대들의 뇌...>를 쓴 바버라 스트로치는 뉴욕타임즈지의 의학/건강 전문 기자이다.

뇌과학적인 측면에서 미숙하고 발달중인 10대를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면서

부모와 어른들이 성숙한 뇌, 전두엽의 역할을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읽으면서 "아하! 그랬었구나... "하고 뇌과학의 기초지식을 얻을 수 있다.

저자는 십대의 아이들은 모험, 독서, 여행 등을 통해서 스스로 작은 실패를 함으로써 한계를 깨닫고

동시에 성공으로 나아갈 수 있는 판단력과 내면의 힘을 갖게 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이들에게 자유와 자율의 기회를 더 많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10대들의 사생활>을 쓴 저자는 유명한 심리학자이자 상담가, 교수, 강연자로서

과거 고등학교 체육교사이면서 상담가로 활동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10대 아이들은 왜 그리 불만이 많은지, 왜 그렇게 욕을 많이 하고 어른들을 오해하고, 위험한 행동들을 하고

감정기복이 심하고, 부모보다 친구를 더 좋아하고, 늦잠을 자는지,

도대체 내 아이의 이런 행동은 정상인지, 비정상(질환)인지,

이런 10대의 이해할 수 없는 태도와 행동들은 바로 '뇌'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들을 돕고 바람직하게 성장, 발달하도록 부모들이 스스로를 판단할 수 있게

각장마다 부모 체크리스트와 해야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 들을 목록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이의 결론은 '사랑만이 답'이라는 것이다.

아이들을 이해하지만 한계를 명확히 설정해주고, 어른으로서의 헛된 권위나 편견을 고집하지 않으면서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사랑을 표현하는 것, 진정한 경청으로 존중을 실천하는 것 등은

사랑을 보여주는 방법들이라고 한다.

 

 

여기에 한 권을 더 추가한다면 <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루이 브리젠딘/리더스북)이다.

10대 청소년기에 여자아이들의 특성뿐 아니라 남자아이들도 잘 이해할 수 있고,

사춘기뿐 아니라 수태에서부터 출생, 아동기와 청소년기를 지나 어른이 되고 완경기의 노인이 될 때까지

여자의 호르몬과 뇌의 변화를 잘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청소년 뿐 아니라 그들의 엄마, 교사나 상담가, 사회복지사 자신에 대해서도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니

'1석3조'라고 할 수 있겠다.

 

 

현장의 교사나 상담가, 학교사회복지사들, 그리고 부모들에게 굳이 한 권만 콕 찍어서 권하라면 <10대들의 사생활>을 권하겠지만

내 딸이나 사위, 남편, 그리고 결혼여부나 자녀유무, 남여를 불문하고 친구들에게 권한다면 <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을 선물하겠다. 

<십대들의뇌...>는 중학생 정도의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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