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이 어릴 적에 나에게 그랬다.
"엄마, 나도 학교에서 개근상이나 정근상이라도 한 번 받아보게 어디 데리고 다니면서 결석 좀 시키지 말아줘..." ^^;;
상 받음 좋지...
우리 집에선 아예 학교 대신 딸에게 엄마, 아빠 이름으로 상장을 만들어서 준 적도 있다. 착하고 기특하다고.
오늘 내가 상을 받았다.
제6회 사회복지사의 날에 수여되는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자들 중에 한 명으로 꼽혔다.
식구들에게 내가 상을 받는다고 하니 보건복지부장관이 누구냐고 묻는다. 죄송하게도 나도 보건복지부장관님이 누구신지도 모른다.
그분도 나를 모를 것이다. 오늘 오지도 않았다.
중요한 건 이 상은 보건복지부장관이 주는 게 아니다. 비록 이름은 찍혀있지만.
이 상은 동지이거나 선후배인 학교사회복지사들이 뜻을 모아서 주는 것이고 국민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변에 훌륭한 분들이 이런 저런 상을 받으신다. 돌아보면 나는 사실 부끄럽기만 하다.
하지만 나 자신이 훌륭해서가 아니라 10여년 전국에서 수고해온 학교사회복지사들을 대표해서 첫 문을 여는 것으로 생각하고 받았다.
이제 우리 학교사회복지사협회도 사회복지계에서 '이름'을 알아주게 된 것이다. 감사하다.
그런데 초대장에 '상장과 부상' 이 있다고 해서 은근히 그 '부상'이 무엇일지 기대했다.
보건복지부장관님이 주시는 '부상'...
만약에 멋진 물건이나 상금이면 협회에 기증할까? 얼마나 하지?
아니, 연구소에 팩스도 하나 없어서 맨날 쩔쩔 매는데 복합기를 사야 하나?
근데 그게... ㅠ.ㅠ 나무로 된 연필꽂이다.
요새 컴퓨터 세상이 되어 연필, 볼펜도 쓸 일이 없는데 왠 연필꽂이...
아! 보건복지부장관님, 너무 복고풍에 심하게 검소하시다! ....
전에 다른 장관님은 '표창'만 받아도 시계도 주시고 상금도 주시던데...
학교사회복지사 여러분,
감사합니다람쥐~~~
해마다 학교사회복지사 중 한 명씩 수상자가 나오길 기대합니다.
여러분 모두, 우리 모두가 다 챔피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