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교육전문가들에게 물어보았다.(약 30명)
어떨 때 가장 보람을 느끼세요?
가장 하기 싫은 일은 무엇이에요?
더 잘 하고 싶은 것, 배우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대부분의 지전가들이 아이들이 변화해서 착한 어린이가 되었을 때, 표정이 밝아졌을 때, 건강해졌을 때, 스스로 찾아와서 인사할 때, 성적이 올랐을 때, 당당해졌을 때, 부모가 감사해 할 때, 교사들이 고마워할 때... 등 궁극적으로 아이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어 아이와 가족, 교사가 만족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반면 하기 싫은 일은 행정관련 일들이다.
더 배워서 잘 하고 싶은 것도 상담과 사례관리가 대부분이었다.
이 설문결과를 보면서 생각했다.
아! 지전가들은 모든 안테나가 아이들에게 향해 있구나! ...
아이들에게 관심이 있고, 아이들이 좋고, 아이들이 안 됐고,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고, 아이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자신이 그 일에 유용하게 쓰임받기를 원한다.
그런데 막상 맡겨지는 일들은 이런 바람과 거리가 있다.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자체가 어쩌면 아이들에게 초점이 별로 없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사업 모양새, 돈을 잘 쓰는 쪽으로 점점 가는 게 아닌가 싶은 걱정이 든다.
그러다보니 지전가들은 온갖 연락, 점검, 예산집행 10원까지 맞추기, 기안 기안 기안... 결재 결재 결재....에 시달린다.
겨우 사례관리라고 맡아보면
교사들이 해도해도 힘든 아이들, 전교에서 가장 여건이 복잡하고 이미 문제증상이 오래되고 겹쳐지고 얽혀있어서 정말 해결이 힘든 사례들이다. 그러니 일은 끝도 없고, 별 효과도 잘 보이지 않는다.
지전가라고 해서 늘 '가장 복합적이고 장기 누적되고 어려운' 사례만 맡으라는 법도 없는데 말이다...
더 마음 아픈 것은
어떻게 해서 아이들이 좋아지더라도 그 공을 지전가 혼자 가져갈 수 없는 구조란 점이다.
그러니 일할 기운이 나지 않는다.
나도 슬프고 화난다...
어떻게 하면 지전가들이 보람을 되찾을 수 있을까?
시인 김춘수도 말하지 않았던가?
우리는 모두 꽃이, 눈짓이, 의미가 되고 싶다고.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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