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교육, 잘 하고 있나요?

샘연구소 2012. 5. 16. 09:40

5월 15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001년부터 2010년까지의 진로정보시스템 커리어넷(www.career.go.kr)을 통해 직업적성검사에 참여한 중3 학생 12만7,493명, 고2 학생 4만7,675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리ㆍ논리력은 향상된 반면 자연친화력, 창의력, 언어능력, 자기성찰능력은 퇴보한 것으로 나타났다.(5월 16일자 인터넷한국일보)

 

굳이 이 조사결과를 인용하지 않아도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의 자연친화력, 창의력, 언어능력, 자기성찰능력을 외면하고 그보다는 대학진학에 기준이 되는 수리점수, 논리점수를 1점이라도 더 따게 하려고 다같이 짜고 아이들을 압박해왔다. 온갖 현란한 정책과 기술들로. 그러니 그동안의 노력이 성공했다고 해야하나? 한 나라의 정부와 공공기관, 초•중•고•대학교, 가정, 학원에 이르기까지 한 뜻으로 이렇게 뭉친 적이 있을까?

 

인간은 누구나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며 교육은 그것을 꺼내어 발휘하게 해주어야 하고 사람은 자기 재능과 개성을 발휘할 때 성취감을 느끼고 그것들이 모여서 사회를 다양하게 성숙, 발전시킨다. 그런데 그 능력을 나타내는 개념들 중 교육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개념이 '지능intelligence'이다. 예전에는 지능이라고 하면 IQ만을 말했지만 차츰 EQ, SQ, NQ같은 개념들이 제안되었고 1983년 하워드 가드너는 <Frame of mind: The theory of multiple intelligences>이란 책에서 인간에게는 적어도 8가지의 구분되는 지능(지식과 경험으로 도전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제시했다. 그의 다중지능이론은 반박도 많지만 여전히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하워드 가드너가 제시한 8가지의 지능은 언어지능, 논리-수학지능, 공간지능, 음악지능, 신체-운동지능, 대인관계 지능, 개인이해 지능, 자연관찰 지능 등이다. (번역에 따라서 용어는 조금씩 달리 표현되기도 한다) 또 그는 '실존지능'을 제시했지만 이는 설명할만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널리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위의 커리어넷 분석결과에 의하면 지난 10년 동안 수리, 논리력은 조금씩 향상되었다.

그러나 자연을 이해하고 탐구하는 능력으로, 생명과 환경에 대한 호기심과 책임감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적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자연친화력은 2010년 중3 남녀 학생이 4.4점(7점 만점)으로 2001년보다 각각 0.3점, 0.4점 떨어졌다.

예술가 혁신가의 기질인 창의력, 작가나 커뮤니케이션전문가에게 필요한 언어능력은 남녀 중고생 모두 0.1점씩 감소했다.

스스로 반성할 줄 알고 감정을 조절할 줄 아는 자기성찰능력이 뛰어나면 상담가나 복지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데, 남학생은 0.1점, 여학생은 0.2점 감소했다.

 

 

자료: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그림출처: http://media.daum.net/society/newsview?newsid=20120516024707249

 

 

 

청소년시절 자연친화력이나 창의력, 언어능력, 자기성찰능력 등을 꽃피우지 못하고 자란 어른들이 주도하는 사회는 어떤 모양이 될까?

입시로부터 자유함을 얻어 아이들에게 인간다운 다양한 지능을 마음껏 펼치게 할 수는 없을까?

 

나부터 하자.

내 자녀에게. 내 학생에게.

그건 매순간의 전쟁일 것이다.

소중한 것, 바람직한 것을 지키기 위해 전사(戰士)가, 혁명가가 되어야 하는 우리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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