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한부모가족과 빈곤

샘연구소 2012. 6. 11. 11:21

가난하면 더 많이 이혼하는가

이혼하면 가난해지기 쉬운가

 

최근 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한부모가족의 생활실태와 복지욕구 보고서>에 의하면 이혼가정이 대부분 매우 가난하다.

한부모가정, 즉, 싱글맘이나 싱글대디가 아이를 키우는 이혼가정의 절반 정도가 소득보다 소비가 많은, 그러니까 적자가구, 빚진 인생이라는 것이 발표되었다.

 

통계에 의하면  한부모가족의 월평균 소득은 93만3천~98만9천400원, 지출은 101만8천800~115만5천원이었다.

이를 한국 평균과 비교하면 한부모가족의 가계 소득액은 전체 평균(363만1천700원)의 25%, 소비 지출액은 평균(228만6천900원)의 50%다.

또 한부모가족의 적자가구 비율은 47~59%로 평균(26%)의 2배 수준이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2/06/09/0200000000AKR20120609047200017.HTML?did=1179m)

 

한부모가족의 자녀 1인당 월평균 양육비는 48만2천800원으로 평균(100만9천원)의 절반도 안됐다. 자녀 개인비용 중 교육비는 평균(15만3천원)의 33%인 5만원, 사교육비는 평균(23만원)의 36%인 8만3천700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한부모가족의 자녀 1인당 총 양육비는 1억3천298만원으로 평균(2억6천 204만원)의 51%수준이다.

 

순전히 교육투자를 교육비규모로 본다면 이혼 → 빈곤 → 열악한 양육, 교육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낮은 학력과 열악한 노동조건의 취업 →  빈곤으로 악순환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속에 식구들의 질병, 장애, 사고율도 같이 높아질테니 이 고리는 훨씬 더 강력하고 험악해진다.

 

정부가 각종 교육복지다 아동복지다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구조의 악화에는 미미한 것이다.

중산층의 빈곤층화, 가정해체율은 이런 정부의 정책들을 조롱하듯 악화되고 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한부모 가정수는 2010년 기준 159만4000가구인데, 이 중 이혼에 의한 한부모가족만 52만3000가구에 이른다.

그러나 저소득층으로서 정부지원을 받고 있는 한부모가족은 10만7775세대, 27만7577명에 그치고 있다. 세대수로 보면 겨우 17%, 개인별로 보면 약 50%만이 지원을 받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소위 '미혼모'라고 부르는 청소년 한부모가족과 조손가족의 경우는 다양한 생활의 어려움이 더해지면서 취약한 생활여건이 대물림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얼마 전 대학교를 중퇴한 여학생이 임신하고 찾아왔다. 딸은 아기를 낳고 싶어한다. 여러 미혼모시설에 문의하고 알아봤더니 혼자 살아도 되겠단다. 하지만 엄마는 싱글맘으로 살아온 자기 삶을 생각할 때 또다시 딸이 겪을 고생, 또 아기가 살아갈 험난한 삶을 생각하면 아빠도 없는 출생을 허락할 수가 없다.

 

어떤 학생은 부모님이 이혼하신 후 아버지가 친할머니에게 맡겼다. 하지만 아버지는 노동거리를 찾아서 떠돌아다니면서 고시원에서도 살고, 트럭에서도 살고 그러면서 한 두 달에 한 번이나 집에 올까말까 한다. 돈도 점점 부쳐주는 적이 없어진다. 할머니와 둘이 살면서 창피하고 슬프고 해마다 아픈 곳이 늘어나는 할머니가 짜증스럽지만 그나마 할머니조차 돌아가시면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하다.

 

가난하면 이혼하기 쉬운가.

이혼하면 가난해지는가.

 

 

둘 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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