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작은 학교가 좋다

샘연구소 2012. 6. 11. 11:54

최근 학교들을 다녀보니 확실히 작은학교가 힘이 있다.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을 하면서 성과가 팍팍 나타난다. 다른 큰 학교들보다 더 쉽고 더 잘 된다.

작은 학교의 힘이다.

 

성남의 창곡여자중학교는 수도권의 변두리에 위치해있다. 

그래서 주변인들의 권유를 받아 내가 속한 대한민국교육봉사단을 설득하여 거기서 씨드스쿨이라는 멘토링 사업을 하게 되었다. 성과는 대단하다. 아이들도 멘토들도 너무 행복해한다. 무엇보다 벌써 3기째 되는데 개학식, 졸업식(축제)마다 교장, 교감 선생님들 비롯해서 많은 선생님들이 늦은 밤까지 자리를 지키며 참여해주신다. 이 선생님들은 지역의 방과후공부방인 '함께여는청소년학교'에도 직접 찾아가서 아이들과 선생님들을 격려해주시고 교육공동체를 이루어가고 계시다.

고양시의 덕양중학교도 비슷하다.

이 두 학교는 각각 경기도 혁신학교로 지정되었다.

 

오늘 신문을 보니 덕양구의 대곡초등학교 기사가 나왔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36997.html

 

 

이 학교는 서울과 고양의 접점 그린벨트에 자리잡고 있다보니 학생수가 점점 줄어서 전교생 여든 네 명이 되면서 폐교의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주민과 학부모들의 열성으로 학생수가 108명으로 늘고 다양한 생태체험과 문화예술교육으로 행복한 학교가 되었다.

직접 이 학교를 살리자는 취지에 동의해서 이사를 하고 아이들을 이 학교에 보내는 이를 알고 있다. 여늬 대안학교들처럼 학부모들도 학교교육에 열심히 관여하고 참여하면서 아이들을 잘 키우고 있다.

이 학교 역시 작년에 혁신학교로 지정되었다.

 

서울의 화양초등학교도 작은 학교다.

찾아갔더니 정말 그 동네에 이런 행복한 학교가 있나 싶다. 교장선생님을 비롯해 모든 선생님들이 행복이 넘치는 표정이다. 아이들은 보지 않아도 얼마나 행복할지 알 수 있다. 그런 학교에서 교육복지특별지원사업을 하니 보고 배울 점이 많다.

두 시간 여 회의를 하면서 학교관계자들이나 방문한 사람들은 '작은학교'에서 힘입은 바 크다는 것에 모두 동의하였다.

아이들은 모두 합해서 200명 정도이다. 교장선생님도 전교생의 얼굴을 익힐 정도라고 한다. 아이들은 누구나 선생님의 품안에, 눈안에 들어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인간적인 관계와 교류가 가능하다. 만나면 이름을 부를 수 있고, 달려가서 인사를 나누고, 사람이 반갑고 소중하다.

 

하지만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을 했던 강서구의 공진초등학교는 지역에 중대형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주민들이 갈라지고 아이들이 갈라져서 결국 폐교의 위기에 놓였다. 학교 시설도 좋고 교육복지사업도 잘 되고 선생님들도 열심이고 학부모들과 지역 종합복지관이 다 하나가 되어 신나게 교육복지공동체를 이룬 학교였다. 그러다보니 교육부, 교육청으로부터 우수교육기관으로 각종 상을 많이 받았다.

어쩌면 서울시, 서울시교육청의 난감한 이유가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학교를 대곡초등학교처럼 '서울형 혁신학교'로 하면 얼마나 좋을까? (서울시교육청 혁신학교 홈페이지 //www.dreamschoolinseoul.net/index/index.do)

 

 

 

얼만큼이 '작고' 얼만큼부터 '큰' 것일까?

얼만큼 작아야 교육적으로 좋은 학교일까?

 

작은 고등학교가 학교중퇴율을 낮춘다는 미국의 실험과 연구결과를 본 적이 있다.

교육학자들이 교육적으로 좋은 학교 규모에 대해 연구한 것이 있을 텐데...

 

 

 

 

 

 

'동향과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서는 안 될 말  (0) 2012.06.18
새내기 화이팅!  (0) 2012.06.17
한부모가족과 빈곤  (0) 2012.06.11
얘들아, 미안해  (0) 2012.06.11
학교폭력과 공감능력  (0) 2012.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