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외국어고와 과학고

샘연구소 2011. 3. 18. 21:02

다음 글은 2009년에 내 일기장에 썼던 글이다. 최근에 외고 인기가 주춤하고는 있지만 한 번 함께 생각해보고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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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의 외고 입학생 중 학부모의 직업이 상위직인 경우가 일반고의 3.4배, 실업계고의 1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 4. 30 일간지 보도)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민노당 권영길 의원이 4월 29일 공개한 ‘외고ㆍ자사고 학생부모 직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대원ㆍ한영ㆍ이화외고 등 서울시내 6개 외고(2216명)와 각 외고가 속한 구내 일반계고(2885명), 실업계고(1577명) 각 1곳을 비교 조사한 결과 아버지의 상위직 종사비율이 외고 44.7%, 일반고 13.11%, 실업계고 3.68%로 나타났다.

학부모가 상위직인 학생수

외고

일반고

실업고

44.77%

13.11%

3.68%

 

 

반면 어머니가 전업주부인 학생은 외고가 64.67%로 가장 높았으며 일반고가 49.05%, 실업계고가 31.53%로 조사됐다.

어머니가 전업주부인 학생수

외고

일반고

실업고

64.67%

49.05%

31.53%

 

 

 

통계청의 직종별 평균소득 자료를 활용해 상ㆍ하위직을 분류했으며 상위직으로는 전문, 경영, 기술직 등이, 하위직으로는 판매, 서비스직, 소규모 농ㆍ축ㆍ수산업 등이 포함됐다. 권 의원은 “같은 생활권 안의 외고와 일반계고, 실업계고의 학부모 소득수준이 극명하게 나눠져 있다”면서 “대한민국이 계급상속 사회라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2009년 9월 13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8월 현재 서울지역 6개 외고 재학생 6746명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 비율은 0.18%(12명)로 서울지역 전체 고교의 기초생활수급자 비율(3.6%)에 견줘 크게 낮았다. 서울지역 외고생 가운데 가구 소득이 법정 최저생계비의 120% 이하인 ‘차상위계층’에 속하는 학생도 0.5%인 35명에 그쳤다.

전국 30개 외고 재학생 2만5423명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 가정 자녀는 모두 184명으로 전체의 0.7%로 나타났으며, 전국 과학고 20곳의 기초생활수급자 학생 수는 모두 36명으로 전체 과학고 재학생 3564명의 1%로 집계됐다. 과학고 20곳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가 한 명도 없는 학교는 대전과학고 등 6곳, 1명인 학교는 서울과학고 등 5곳으로 나타났다.

또 외고 학부모 가운데는 의료·법조인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원외고의 경우 재학생 1313명 중 285명(21.7%)의 부모가 의료·법조계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이화외고는 전체 학생 651명 중 부모가 의료계 종사자인 학생이 161명(24.7%)이나 됐다.

안 의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저소득층이 외고 등 특목고에 진학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교육을 통한 계층이동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특목고 입시에서도 취약 계층을 배려하는 전형이 본격 도입돼야 하며, 이들이 특목고에 진학한 뒤 학교 생활을 무리없이 할 수 있도록 교육당국의 정책적 배려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

전체 학생수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대원외고 

1,313

0

0

대일외고

1,301

3(0.2%)

1(0.08%)

명덕외고

1,301

1(0.08%)

15(1.15%)

서울외고

1,085

7(0.65%)

6(0.55%)

이화외고

651

0

13(2%)

한영외고

1,095

1(0.09%)

0

서울 6개 외고 계

6,746

12(0.18%)

35(0.5%)

서울시내 전체 고교생수

 

3.6%

 

전국 30개 외고

25,423

184(0.7%)

 

전국 20개 과고

3,564

36(1%)

 

단위: 명,  자료: 교육과학기술부

 

외고, 과고의 존재이유가 정말로 평준화 정책의 보완 내지 수월성 교육일까?

사실 그 속에는 끼리끼리 무리짓고 서로 다른 계층이 섞이는 것을 피하려는 욕심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무리 외고, 과고의 입학기준을 변경시키더라도 또 다른 구별짓기의 고등학교들이 만들어질 것이다. 영어유치원에서 시작되는 구별짓기(끼리끼리)는 새로운 계층사회를 만드는 기제의 한 부분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