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화

가족세우기...

샘연구소 2012. 10. 17. 00:34

 

 

제목: 가족세우기를 통한 교실혁명

 

저자: 마리엔 프랑케-그리쉬

번역: 풀라

출판사: 샨티

 

가족세우기?

교실혁명?

가족 - 교실? 

궁금해서 책을 사보았다.

 

내용은 아이들의 문제행동,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 '가족세우기'라는 기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내가 잘 모르면서 쓰기는 무엇하지만

사티어의 가족조각 기법과 유사하다.

 

저자는 독일에서 25년간 교직생활을 했던 이다.

1975년 초부터 어린 시절의 상처치유와 관련된 기법들을 익혔고 이후 '버트 헬링거'의 '가족세우기 작업'을 경험했다고 한다.

이후 군터 슈미트에게서 심리요법을 베우고, 스티브 드 세이저에게서 '단기치료'를 익히기도 했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녀는 현재 부부와 개인을 대상으로 가족세우기 워크숍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데 특히 10대 후반의 청소년들을 상대하는 교사들을 지도하는데 특별한 관심과 열정을 쏟고 있다고 한다.

 

'가족세우기(family constellation)'에서는 가족을 하나의 유기체적인 '조직체'로 보는 관점에서 출발한다.

그러니까 아이를 볼 때 가족 속의 부분으로 본다는 것이다. 아이는 핵가족을 넘어 대가족까지, 그리고 3대에 이르기까지 가족 구성원들과 관계를 맺고 끊임없이 상호작용하고 있으며 그 관계의 내용에 영향을 받고 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기법은 이렇다.

의뢰인(학생 1)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구체적인 문장으로 표현한다.

참가자(학급 학생)들 중에서 원하는 사람이 가족 구성원의 대리인 역할을 한다.

진행자는 의뢰인과 함께 대리인들의 위치를 잡아준다.

의뢰인과 대리인들은 시간을 가지고 공간의 위치 속에서 각자 힘을 충분히 느낀다.

그러는 과정에서 가족체적인 '장'의 힘이 작동하게 되고 참여자들은 가족구성원들의 느낌과 내적 태도들을 경험하게 된다.

그것을 드러낼 때 의뢰인에게, 그리고 다른 가족구성원들에게 깨달음과 치유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학생이 가족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립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무엇보다 학급에서 이 과정을 진행하면서 학급 구성원인 학생들이 자신을 이해하고 용인하며 동시에 서로를 이해하고 공고한 학급 공동체가 형성되어갔으며 학습능력도 놀랍게 향상되어갔다. 또 가족의 변화도 확인할 수 있었다.  

 

 

오윤, <가족 2>

 

 

저자는 특히 독일의 소외지역에서 이민자 가정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전쟁, 이혼, 낯선 곳으로의 도피와 이사, 가정의 흩어짐, 끔찍한 폭력과 두려움, 빈곤, 죽음 등을 겪은 경우가 많았다.

이들의 상처를 치유하지 않고는 인성이든 학습이든 제대로 진행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적용한 것이 위의 여러 심리기법을 융합한 '가족세우기' 기법이었다.

 

내가 참여자로 경험했거나 조금 배워본, 또는 상담장면 비디오로 본 사이코드라마, 게슈탈트 집단역동, 싸티어의 가족조각[family sculpting] , 소시오드라마, 인수킴버그가 진행한 해결중심 단기치료, 또 몇 년 전 뉴질랜드에서 열린 학회에서 본 연극을 활용한 아동집단프로그램 지도장면도 생각났다. 이런 것들이 마구 연결되면서 흥미가 일어났다.

 

우리나라에도 몇몇 군데에서 가족세우기 또는 조직/관계 세우기 워크샵이 열리는 모양이다.

요즘 학교사회복지 현장에서는 기법이 참 빈한하다. 특히 교육복지사업이 크게 번지고 지역사회교육전문가로 사회복지사들이 활동하면서 임상적인 지식과 기술에 대한 관심이 크게 떨어진 듯 하다. 사실 배우고자 해도 대학(원)에서도 실천에 대한 지식과 기술, 경험을 갖춘 교수님들을 만나기는 정말 어렵다. 하지만 현장에서 일하다보면 개별, 집단에 대한 개입지식과 기술이 참 궁색하고 배우고 싶어진다. 특히 아동청소년 복지 분야는 가족이 너무 중요하다. 그래서 이런 가족세우기, 가족상담, 가족치료와 같은 분야에 계속 갈증을 느낀다.

 

배우면 잘 써먹을 것 같은데...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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