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화

인지과학 처방

샘연구소 2012. 10. 17. 01:20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

저자: 대니얼 T. 윌링햄 지음, 역자: 문희경, 출판사: 부키

 

 

 

 

 

 

 

 

 

 

 

 

 

 

 

 

저자인 대니얼 T. 윌링햄은 듀크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인지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버지니아대학교에서 심리학 교수로 있다.

2000년까지는 뇌의 학습과 기억에 관해 연구했으며 이후부터는 인지심리학을 K-12(유치원부터, 초중고교에 이르기까지의 교육을 말함)교육에 적용하는 연구와 작업을 하고 있다.

 

책 제목은 질문, 내용은 해답이다.

즉, 학교수업이 즐거워지는 9가지 인지과학적 처방이다.

(나는 과연... 이대로... 될까?... 라고 생각하지만... ^^;;)

 

그에 의하면 뇌는 '생각'하는 용도로 설계되지 않았으며 호기심은 많아도 호기심을 오래 유지하지 못하고, 편하게 생각을 덜 하는 쪽으로 뇌가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뇌를 생각하게 할 것인가?

 

시험에는 기억이 중요하다.

즉, 배경지식이다. 배경지식은 사고력 향상에 필수적이다. 그런데 왜 드라마는 잘 기억하면서 수업은 까먹는 것일까?

그래서 수업에서 '이야기'를 활용하라고 한다. '의미'를 부여하라는 것이다.

추상적 개념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이해를 도움으로써 기억을 잘 하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반복훈련과 연습이다. 연습은 학습의 깊이를 더하고 기억을 오래 지속시킨다.

아무리 타고난 축구천재라도 연습을 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최고의 축구선수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많은 천재, 위인들은 다들 노력하는 사람, 끈기있는 연습벌레들이었다.

 

그가 제시한 여러 이론의 가장 중요한 틀은 다음의 그림이다.

 

 

<가장 단순한 마음 모형>   31쪽

 

다양한 외부자극, 환경을 통해 풍부한 배경지식을 얻고, 이것이 작업기억에서 저장되게 해야 한다. 하지만 작업기억은 공간이 좁다. 게으르다. 그래서 의미를 부여하고 연습을 통해 작업기억 내에 공간을 확보해야한다고 말한다. 여기를 거쳐도 망각되는 기억도 있다. 일단 장기기억에 저장되면 이것들이 서로 연결되면서 작업기억에서 꺼내 쓸 수 있게 된다. 배경지식이 풍부할수록, 장기기억이 풍부할수록 지식과 기억은 더 빠르고 더 쉽고 더 많게 되기 쉽다.

 

그가 보기에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란 단어는 모호하다. 사실 다중지능은 지능이라기보다 '재능'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옳다고 말한다.

학습부진아라면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교사 역시 똑같은 모형에 의해서 교수법을 배우고 끊임없이 연습하고 개발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학교사회복지사들은 흔히 '정서'와 '돌봄'에만 신경을 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것만이 아니다. 인지발달도 너무나 중요하다. 학습도 중요하다.

 

사실 나는 연습이나 훈련을 참 싫어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의 논리를 거부할 힘이 없다.

 

이 책을 강추한다.

가난한 아이들, 부모의 사회적, 경제적 자본이 취약한 아이들에게 어떻게 배경지식을 쌓아줄 수 있을까, 어떻게 흥미를 잃지 않고, 집중하고 인내하면서 생각하고 훈련하고 연습하도록 도울 수 있을까?

교육복지 서비스나 프로그램을 세울 때 이런 공부를 한 바탕 위에서 세운다면 좋겠다.

 

 

 

 

 

 

 

'책과 영화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빠가 필요해  (0) 2012.10.27
계층이동의 사다리  (0) 2012.10.21
가족세우기...  (0) 2012.10.17
가시고백  (0) 2012.10.07
뮤지컬 '빨래'  (0) 2012.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