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화

My Summer of Love

샘연구소 2012. 11. 11. 22:29

사랑이 찾아온 여름 My summer of Love

영국86분 , 2004

감독 파벨 포리코브스키

출연 나탈리 프레스, 에밀리 블런트

 

 

 

주인공은 고교생쯤일 두 여학생이다.

배경은 영국섬의 잉글랜드 지방 북동부 작은 마을.

 

하나는 '모나'. '리자'만 붙이면 '모나리자'가 된다. 가난한 집. 아버지는 얼굴도 모르고 엄마는 암으로 돌아가셨다.

오빠는 온갖 나쁜 짓을 하다가 교도소에 들어갔다. 그런데 나오면서 완전 딴 사람이 되어서 나왔다. 독실한 기독교인이 된 것.

그래서 전에는 술집(pub)였던 이들의 집이 예배모임장소로 바뀌었다. 오빠는 틈만 나면 사람들과 모여서 간증, 기도회를 하기도 하고 며칠동안 거대한 십자가를 만들어서 무리들과 산꼭대기에 올라가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세우는 일도 한다. 동생을 안타까워하면서 기도한다.

가족이라곤 오빠뿐인 모나. 말괄량이 막되먹은 10대소녀인 모나는 속세를 떠난 듯 '홀리'해진 오빠가 서운하다.

자기만 혼자가 된 느낌.  

모나는 흔히 삐딱한 소녀들이 함직한 일은 골고루 하고 다닌다. 흡연, 음주, 성인남자와의 섹스.

어느 날 엔진도 없는 소형 오토바이를 끌고 동네의 구릉지를 돌아다니다가 풀밭에 드러누워 멍하니 하늘을 본다.

 

그 때 꿈인 듯 하얀 말을 탄 아름다운 또래의 여자애가 나타난다.

그게 '탐신'이다.

모나에 비하면 어마어마하게 넓고 화려한 집에 자기 말도 있고 무지 넓은 자기 방, 없는 게 없이 사는 부잣집 공주님이다.

영국은 좀 귀족층, 지주층이 아직도 남아있는 일종의 '계급사회'니까...

탐신은 아는 것도 많고 공부도 많이 했고 첼로도 연주하고 말도 잘 탄다. 몸매도 끝내주고 얼굴도 예쁘다!

부모님도 내로라는 직업을 가지고 부족함없이 지내지만 탐신은 외롭다!

방학이라 잠시 시골에 내려온 탐신이 엉뚱한 모나를 만나게 된 것이다. 

 

이 두 소녀가 만나서 스파크가 일어났다.

처음엔 심심하고 지루해서, 각자 자기의 일상에서 일탈하고 싶어서 둘이 만나 수다떨고 놀고 돌아다니는 것이 시작이었다.

그러면서 서로 강렬하게 끌린다. 각자 서로를 너무 아끼고 사랑하게 된 것이다.

각자의 가족사, 비밀 얘기를 다 털어놓는다. 그리고 둘은 영원을 약속하며 신나게 지낸다.

특히 모나는 거식증으로 죽은 언니를 슬퍼하는 탐신을 진심으로 위로한다.

 

돈 많은 탐신은 모나의 오토바이에 엔진을 사서 달아준다. 둘은 오토바이를 타고 달린다.

근처 숲 속 물가의 이끼긴 바위들이 가득한 은밀한 곳이 모나만의 은신처이다.

탐신과 모나는 물에서 물장구를 치며 놀기도 하고 해방감을 맛본다.

영국 중부지방에서 흔히 보는 그 구릉지, 산이라기엔 낮은. 언덕 위 풀밭에 드러누워 누드로 해바라기하기.

아... 나도 그립다... 영국의 풀밭, 그 햇살, 자유로운 누드 햇살 쪼이기.

 

그런데 이 소녀들이 만나면 하는 게 담배피고 술마시면서 얘기하는 거다. 호호...

서로 너무 좋아하고 사랑하다보니 찐한 키스도 한다. 뭐 그럴 수도 있지...

둘은 사랑해서 상대를 괴롭게 하는 사람은 탐신의 아버지라도, 모나와 성관계로 만나다 헤어진 동네가수 아저씨라도 혼내주고 싶어진다. 당돌하다. 자기들은 신이 났다. 더 친해진 느낌이 짜릿할 것이다.

 

마침 모나는 탐신이 오빠한테 장난친 걸로 화난 오빠에 의해 혼나고 집에 갇히는데

밖에서 기도소리를 들으며 갇혀있을 그녀가 아니지.. 못 참고 자살소동을 벌인 뒤 짐을 싸서 뛰쳐나온다.

갈 곳은?

탐신네 집이다. 그러나 ...

탐신은 학교로 돌아갈 준비로 분주하다.

 

그런데, 그곳에 거식증으로 죽었다던 탐신의 언니가 있었다. 그러면서 자기 옷을 벗어달란다.

허걱...

 

모나는 배신감에 치를 떨며 뛰쳐나온다.

은신처로 내달린 모나를 따라온 탐신의 목을 조르며 물 속에 밀어넣어보지만...

 

그렇게 그들의 여름 사랑놀이가 막을 내린다.

두 소녀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냥 그렇게 살았겠지?

 

 

이 영화는 여성 퀴어영화라기엔 청소년 성장영화다.

우리나라 여학생들도 사실 이에 못지 않다.

모나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모나처럼 방황하는 여자애들이 떠올랐다.

또, 탐신을 보면서 다 가진듯이 보이지만 마음이 외롭고 아픈 여학생들을 생각했다.

요즘 강남에선 잘 나가는 10대 여학생들이 손목긋기가 유행이라고도 한다.

아이들이 아프지 말고 잘 컸으면 좋겠다.

 

(네이버 등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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